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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약(死藥)의 재료, 투구꽃의 초오(草烏)
    꽃과 곤충 이야기 2006. 10. 10. 15:15


    사약(死藥)의 재료, 투구꽃의 초오(草烏)

     

     


    초오는 미나리아재빗과에딸린 여러해살이풀로 우리 나라의 깊은 산속에서 자생하며
    줄기는 1m정도로 곧게 자라며 마늘처럼 생긴 덩이줄기가 있다.


    초오 속 식물은 종류가 많은데 세계적으로 보면 특히 북반구에 집중되어 있다. 잎은
    손바닥 모양으로 갈라지며 갈래는 긴 타원형이다.


    자주색의 꽃이 9월경에 가지끝에 무리지어 피는데, 마치 투구처럼 생겨 투구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뿌리에 독이 있으며,초오(草烏)라는 이름으로 약용한다.

     

     


    초오에는 여러가지 다른 이름들이 있는데 가장 많이 알려진 이명(異名)은 "부자"일 것이다.
    오두,천웅등의 이름도 있으나 야생품은 초오두(草烏頭)라고 불리워 진다. 부자라는 이름은
    주로 재배품에 많이 붙이는 이름이다.


    또 다른 이름으로는 국화와 관련이 있는 이름들인데 가을에 국화가 필때 같이 피면서
    모양도 닮았다고 해서 '원앙국', 승려의 짚신과 닮았다고 해서 '승혜국'등으로 불린다.


    초오의 속명인 Aconitum carmichaeli Dedx로 불리게 된데에는 여러설이 있는데
    꽃이 투구모양으로 피는데서 연상하여 군인과 연관이 있는 그리스어의 '창,바퀴'등에서
    나왔다고 하기도 하고 '아코네'라는 곳에서 자란다고 하여 지명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전해지고 있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다.


    그리스 신화에도 등장하는데 실을 짜는 아라크네가 여신인 아테네의 미움을 받게 되어
    초오즙을 맞고 거미로 변하게 되는데 이는 서양에서도 초오의 즙에는 독이 있었음을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우리 나라에서는  초오는 옛날 임금이 죄를 지은 신하를 죽일 때 달여 먹이기도 한
    독초이다.  그러나 초오는 독초이기도 하지만 몸을 따뜻하게 하고 힘이 나게 하는데
    좋은 약초이기도 하다.  특히 신경통, 관절염, 중풍, 당뇨병, 냉증 등에도 효험이 크다. 
    그래서 시골에서는 주로 노인들이 이 초오를 캐다가 달여 먹기도 하는데 한의사의
    처방없이 많이 먹으면 중독되어 목숨을 잃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러나 알맞게 조금씩 먹으면 기운이 세어지고 뱃속이 더워지며 위와 장, 간, 신장이
    튼튼해진다고 한다.

     
    초오를 먹을때는 절대로 차게해서 먹어야 하는데 가끔씩 보게 되는 역사 드라마에서

    임금이 신하에게 사약을 내릴 때 초오를 달인 물을 따뜻하게 데워서 먹이는데 따뜻한

    상태로 먹으면 사약이 되는 것이 초오의 성질인 것이다.


    초오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있는 약재다.


    유난히 전쟁과 정쟁이 많았던 나라였던 탓에 귀양과 사약은 일상 다반사였다.
    전쟁에서 투구는 목숨을 지키기도 하는 동시에 표적이 되어 목숨을 버리게도 하는데
    초오를 뿌리로 피어난 투구꽃은 그런 경계에 서있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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