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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딧물과 인간의 싸움
    꽃과 곤충 이야기 2006. 9. 21. 11:08

     

    진딧물과 인간의 싸움

     

     


    세상의 곤충들을 인간의 관점에서 두가지로 분류하자면 역시나 익충과 해충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에게 해를 주는 곤충을 해충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지극히 인간중심적인 사고의 발로 인것이다.


    익충이건 해충이건 나름대로 자연의 법칙에 충실히 따라서 사는 것인데 인간에게
    해를 주느냐 이로움을 주느냐를 따진다는 것 자체가 이기적이기 때문이다.


    해충으로 분류된 것중에 "진딧물"이란 것이 있는데 화초에도 잘 붙어서 가끔 이쁜
    꽃에 손이 갔던 아이들이 기겁을 하게 하고는 한다. 우리 아이들은 개미도 아주
    기겁을 하게 싫어하는데 자연의 세계에서는 "개미"와 "진딧물"은 공생 관계로 산다.


    진딧물은 나뭇닢의 진액을 빨아먹고 살다보니 자연적으로 탄수화물의 과잉상태가
    되어 잉여분을 당분으로 배출하게 되는데 이 당분을 개미가 섭취하는 것이다.
    일개미들은 진딧물이 수시로 배출하는 이 당분을 배불리 먹고 자신의 굴로 돌아가
    다른 식구들에게 뺕어주는 것이다. 반대급부로 개미는 진딧물을 천적으로 부터
    보호해 주는 것이다. 진딧물의 최대 천적은 무당벌레의 유충인데 무당벌레의 유충이
    진딧물의 군집으로 다가오면 개미들은 필사적으로 공격해 물리친다.


    그러다보니 진딧물의 종류중에는 아예 공격능력을 상실해서 모든 적을 개미에게
    맡기는 종도 있다고 하니 진화란 개체의 편의에 따라 이루어 지는 듯 하다.
    일단의 개미들은 겨울이 되기전에 진딧물의 알을 따듯한 개미굴로 이동시켜서
    겨울을 나게 하기도 한다고 하니 어쩌면 진딧물은 개미들의 가축일지도 모르겠다.

     

     

     


    약 2억8천만년전부터 있었다는 진딧물은 노린재目 진딧물科에 속한다.
    처음에 한두마리 있던 진딧물이 갑자기 늘어나 식물 전체를 뒤덮는 일이 흔하게
    생기는데 번식이 빠른 몇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로 교미없이 새끼를 낳는 처녀생식을 한다는 것이다. 자연에서 매미를 예로
    들어보면 암수 짝을 만나지 못해 번식하지 못하고 죽음을 맞는 경우도 상당하다.
    그러나 진딧물은 처녀생식을 하므로써 암수 짝맺음의 번거러움에서 해방되었다.


    두번째는 온실등의 환경적 영향이 좋아지면 알의 단계를 생략하고 새끼를 바로낳는
    다는 것인데 성체까지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세번째는 진딧물이 낳는 새끼의 대부분이 암컷이라는 사실이다.


    네번째는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다는 것인데 이 점은 바퀴벌레와 흡사해서
    좀체로 박멸의 길로 가기는 힘이 든다.


    요즈음은 "진디벌" 이라는 새로운 천적을 외국에서 수입해서 쓴다고 한다.
    이 벌은 진딧물의 몸속에 알을 낳아 진딧물을 박멸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 진디벌이 나중에 세월이 흘러 어떤 자연의 교란을 일으킬지는 모른다.


    진딧물과 인간의 쫓고 쫓김은 끝이 없이 이어질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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