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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동감"에 사용되었던 무전기
    아마추어 무선 2006. 8. 27. 13:38


    영화 "동감"에 사용되었던 무전기


    사람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무었일까?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평균적인
    시각에서 볼때 역시 "공간과 시간의 제어"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것이다.
    사실 인류의 문명이 발달하면서 이 공간적인 부분은 완전히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발전을 했다고 해도 될것이다. 전화를 통해서 수만킬로 떨어진 사람과 공감을
    나눌수 있으며 대중매체를 통해서도 이제 지방과 서울이라는 공간적 벽도 많이
    허물어 지고 있다.


    공간의 제어가 그래도 100미터의 거리를 두고 볼때 열걸음쯤 나아갔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그러나 시간의 제어는 아직은 첫걸음도 겨우 떼었을 정도이다.
    예전 조선시대 같으면 달포나 걸리던 서울 부산을 이제는 몇시간이면 가능하다.
    그러나 이것은 엄밀하게 따지면 공간의 제어에 해당되는 것이지 시간의 제어라고
    볼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시간과 공간의 제어는 SF소설의 가장큰 주제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2000년도 였던가? 김동권 감독의 "동감"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지금의 괴물과 같이
    당시로써는 상당히 신선한 소재로 만든 영화였다.
    김하늘,유지태,하지원등이 주역을 맡았던 이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았다.


    소은은 현재 1979학번의 맑고 티없는 영문과 학생이다. 그녀에게 우연히 굴러 들어온
    고물 무선기 하나가 있었다.  그런데 이 낡은 무전기에서 어느날 밤 교신음이 들려온다.
    소은은 PTT(무전기에서 송신할때 누르는 스위치)를 눌러 그와 교신을 나누게 된다.


    여기서 한가지 알고 넘어가자면 영화의 설정과는 달리 무전기를 아무나 사용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국가기술자격을 통해 아마추어무선기사를 취득해야 하고 무선국의
    허가를 나라로 부터 받아야 비로소 전파를 발사할 수 있다.


    영화에서의 설정이므로 넘어가자.
    아뭏던 교신을 그 남자는 소은과 같은 대학 광고창작학과에 다니는 인이라는 남학생
    인데 소은은 그 낯선 남자와 만날 것을 약속한다.


    한편 광고창작학과 2학년생인 지인은 아마 아마추어 무선에 푹 빠진 매니아 였던듯
    여자친구 현지에게 신경쓸 겨를도 없이 교신에만 열중하고 있다.


    나도 아마추어 무선을 취미로 한지 이미 12년째이지만 무선교신에 맛을 들이면 거의
    아무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니 여자친구에게 신경쓸 겨를이 없다는건 이해한다.


    그러던 어느날도 다른 날과 같이 열심이 교신상대를 호출하고 있는데 무전기로 듣기는
    힘든 낯선 여자로부터 답신을 받는다. 그녀는 같은학교 영문과에 다니는 소은이다.
    같은 아마추어 무선을 취미로 한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마침내 같은 학교의 학생이라는 것이 매개가 되어 그는 그녀와 만날것을 약속한다.


    소은은 아직 공사중인 시계탑 앞에 서서 인을 기다리지만 인은 나타나지 않는다.
    반대로 인은 학교 시계탑 앞에서 장대비를 맞으며 소은을 기다리고 있다. 그날의
    어긋난 약속으로 화가 난 둘. 그러나 그들은 21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먼 공간에서
    교신을 주고 받았던 것이다.


    그로부터 마술처럼 무선 통신을 통한 신비한 만남이 이어진다. 그리고 둘 사이에는
    서서히 그리움이 움트게 된다.
    1979년과 2000년의 시간의 간극을 넘어 서로가 교감을 나눈다는 것은 가능한 것일까?


    인간에게 불을 훔쳐다 준 프로메테우스가 불 대신에 시간과 공간의 제어기술을
    우리들에게 주었더라면 어쩌면 가능하였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충청남도 논산에는 유명한 은진미륵이 있다. 예전에는 국사 교과서에도 거의 대부분
    사진으로 나왔던 은진미륵....그 은진미륵과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건양대학교가 있다.
    그곳에는 아마추어무선 박물관이 있다.

     

    그 건양대 아마추어무선 박물관에는 영화 "동감"에 사용되었던 무전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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