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임종 앞둔 모스 통신
    아마추어 무선 2007. 1. 4. 15:08

     

    임종 앞둔 모스 통신

     

      


    아마 5년을 넘게 매년 올해는~ 하는 데도 아직 실천하지 못하는 일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모스통신을 배워서 아마추어 무선사 자격을 업그레이드 하는 일이다. 조금만 시간을 내어
    노력을 한다면 될터인데도 그 조금의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이 녹녹하지 않다.


    돈돈돈 쓰쓰쓰....
    이건 주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모스통신부호를 외울때 사용하는 말이다.
    따따따 띠띠띠....
    서양사람들은 이렇게 모스통신부호를 외운다.


    모스통신을 모르는 사람들은 영화 인디펜덴스데이를 떠올리면 될것이다. 외계인으로부터
    모든 통신수단을 제압당했지만 지구인들은 가장 원시적인 모스통신으로 소통한다.


    원시적 통신이라고 말했는데 사실은 가장 디지털적인 부호에 가까운 것이 모스부호이다.
    모스부호는 점(短點:dot)과 선(長點:dash)의 두가지만으로 언어를 표시할 수 있기 때문에
    0과 1의 두가지 만으로 표현되는 디지탈과 흡사하다.


    간첩들도 은밀하게 접선할때 서로를 인식하는 방법으로 후레쉬를 길게, 짧게 반짝이는
    횟수의 조합을 사용하고 함선끼리도 그렇게 신호를 주고 받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는
    이런 방식은 사용되지 않는다. 질 좋은 전파와 이를 뒷받침하는 초현대식 전자기기들은
    훨씬 편하게 목소리를, 또는 사진과 영상을 주고 받을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 상대방의 통신을 도청하려는 감청도 디지탈 시대에서는 별무 소용이다. 예전에는
    암호나 음어등을 사용하거나 126566 = OOO 이다라는 숫자암호도 이 암호를 풀기위한
    난수표 같은 것도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1초동안의 음성을 수백만 조각으로 쪼개
    송신을 하고 수신측에서는 또 그것을 조합하기 때문이다.


    모스통신이 각광받았던 또 하나의 이유는 작은 출력으로 먼거리까지 도달한다는 데에
    있었으나 현대의 전자기술은 그마저도 극복했고 한계라고 생각했던 부분은 위성을 통해
    보완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모스통신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1791년 4월 27일 미국  메사츄세츠주의 찰스타운에서 태어난 사무엘 모르스(Samuel
    Finley Breese Morse)가 1838년 모스부호의 원형을 개발하였고 전신기의 개량과 아울러
    모스부호를 보완하여 완전한 형태로 1843년 실용화 하였다. 그는 이일로 많은 사람으로
    부터 특허권을 침해받았고 소송에서 미국의 법정은 모스부호를 그의 발명으로 인정했다.


    그리고 160여년이 지난 올해 태어난 미국에서 임종을 맞이하게 되었다. 미국의 통신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올해 안에 아마추어 무선통신 자격증 부여 조건
    에서 모스 부호 사용능력을 제외하겠다고 지난달 27일 발표했다고 한다.


    아마추어 무선사(햄(Ham))들이 이제 더 이상 모스부호를 사용하지 않고 목소리와 영상으로
    서로 충분히 통신하는게 현실인데 굳이 모스부호를 익히도록 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게 FCC
    결정의 이유라고 한다. 어찌보면 맞는 이야기 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의 아마추어 무선사의 급수에 대한 차등의 가장 큰 것은 역시 출력과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의 제한인데 이 제한을 극복하려고 상위급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1991년 FCC는 무선통신 초급 자격시험에서 모스부호를 폐지한 데 이어,
    이후 고급 시험에서는 모스부호 입력능력을 분당 20단어에서 5단어로 줄였다. 우리나라는
    3급 전신의 경우 1분당 20자, 2급전신의 경우 1분당 35자, 1급의 경우는 1분당 50자로 되어
    있어서 상당히 엄격한 편이다.


    미국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찬성과 반대의견이 서로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오래전에
    자격을 취득해서 햄생활을 한 사람들은 강습회등을 통하여 실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자격증을
    가지게 되는데 대해 비판을 하지만 인터넷과 핸드폰의 간편함에 익숙한 젊은 이들에게는
    아직도 모스통신이 있다는 것을 마치 오래된 박물관의 유물을 대하듯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나는 역사의 뒷편으로 저물어가는 모스부호를 외우려고 안달을 하는 것일까?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