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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
    좋은글,영화,책 2006. 8. 20. 21:23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

     

     

     


    가끔 지인들과 이런 농담을 주고 받고는 한다. 내가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들어갈때 아버지는 논과 밭중에서 면적이 훨씬 넓은 밭을 팔았다.
    내가 고등학교 2학년 즈음에 우리가 팔아버린 밭부근에는 아파트가 생기고 그 땅은
    일약 노른 자위가 되었다.


    당시에 내가 중학진학을 포기하고 밭을 지키고 오히려 월사금이라 치고 공납금 납부때
    마다 땅을 사두었더라면 엄청난 부자가 되었을 거란 따위의 농담을 말이다.


    미래를 안다는 것...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르는 이 미래를 유추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불가능해 보이는 이 미래에 대한 추측의 정확성을 여러가지의
    자료를 통해서 근접해 가는 것이 미래학이다.


    이 미래학에서 세계에서 가장 신뢰성있는 학자가 바로 앨빈 토플러일 것이다.
    나는 이 학자의 저서《미래쇼크》, 《제3물결》를 오래전에 읽었다. 물론 100%로 적중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의 예견은 상당히 적중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그의
    미래학적인 예견에 대하여 상당한 신뢰를 보내는 터이다.


    그가 오랫만에 새책을 낸다고 한다. 그래서 한달쯤전에 예약을 해두었다. 예약을 하면
    일반 서점에서 살때보다 다소 할인도 가능한데다가 전세계 동시발간일인 8월 16일에
    발송을 해준다고 하니 초판을 소유한다는 기쁨도 부여받을수 있기 때문이다.


    마침내 책이 도착을 했다. 이번에는 그의 책에서 나는 어떤 엑기스를 건질 것인가?


    그가 15년 만에 내놓은 《부의 미래》는 제목 그대로 미래의 부(富)가 어떻게 변화하고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하여 기술한 책이다. 대충 서문을 읽은 바로는 이 책은
    단순히 경제학적 관점에서의 부가 아니라 문화와 문명이라는 좀 더 커다란 구조 속에서 우리
    생활 곳곳에 영향을 미치는 부가 어떻게 형성되고, 어떻게 변화하며, 또 어떻게 이동하는지,
    우리의 삶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 것인지를 제시하고 있다.


    시간, 공간, 지식이 어우르는 새로운 혁명의 시대, 앨빈 토플러는 혁명적 부 창출의 요인으로
    시간, 공간, 지식을 꼽는다. 그는 자칫 평범해 보일 수도 있는 이 요인을 비즈니스는 물론 경제,
    사회 전반을 주관하는 기반(fundamental, 펀더멘털) 내면 깊숙한 곳에서부터 작용하고 있는
    심층 기반(deep fundamentals)으로 규정했다.


    먼저 그는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 상황이 속도의 충돌 때문임을 밝힌다. 독특한 그의
    그의 시각에 대한 정의가 가슴을 찌릿할 정도로 공감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기업은 시속
    100마일의 속도로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고 있지만 정부와 관료조직, 정책과 법등의 제도는
    30마일도 안되는 속도로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속도의 차이는 결국 상호 충돌을 야기하고 변화, 발전의 흐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그의 글은 지금 2006년 현재진행형 한국의 경제와 거북이 걸음의 관료와 정치인 조직의 진부함을
    그대로 투영하는 듯 해서 상당한 공감이 되는 부분이다.


    또 하나 주목할만한 것은 그는 부의 공간적 이동에 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역사적 관점에서 아시아가 가지고 있던 부의 주도권(발달된 기술)이 산업혁명이라는 변혁으로
    유럽으로 넘어갔으며,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미국으로 옮겨갔고, 다시 지식혁명이라는 제3물결과
    함께 그 흐름이 아시아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아시아, 특히 중국이 세계의 부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아직은 서문과 목차등을 통해서 대충 훑어보는 정도이다. 지금 읽고 있는 "총,균,쇠"라는 인류문화
    진화와 발전에 대한 재미있는 책이 너무 두터운지라 진도가 좀 나가지 않는다.
    따라서 "부의 미래"는 일단 대기 중이다. 그래도 무었을 비축해두고 있다는 것은 뿌듯하다.
    "총,균,쇠"와 앨빈 토플러의 이번 책과는 내용적으로 상당한 연결을 이룰수 있을 것 같다.


    2006년 가을의 시작을 앨빈 토플러 그와 같이 하게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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