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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의 청해진, 장도 유적지여행기 2006. 8. 11. 22:31
장보고의 청해진, 장도 유적지
장보고의 청해진 본영이 어디에 위치 하였는지에 대하여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십몇년전에 큰 태풍이 내습했을때 완도읍 장좌리 앞바다에
마치 전복을 엎어 놓은듯한 섬인 장도에서 갯벌에 목책이 드러났다.
탄소동위원소로 연대를 측정한 결과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했던 때와
동일하여 이곳을 청해진의 본영으로 추측하는 계기가 되었다.
청해진을 설치한 역사적 기록중에서 삼국사기를 보면 다음과 같다.
後, <保臯>還國, 謁大王曰: “遍<中國>, 以吾人爲奴婢, 願得鎭<淸海>, 使賊
不得掠人西去.”
<淸海>, <新羅>海路之要, 今謂之<莞島>. 大王與<保臯>萬人, 此後, 海上
無鬻鄕人者.
그 뒤에 보고가 귀국하여 대왕에게 말했다. “중국을 여러곳 돌아다녀 보니,
우리 나라 사람들을 노비로 삼고 있었습니다. 청해에 진영을 설치하여 해적들이
사람들을 약취하여 서쪽으로 데려가지 못하게 하시기 바랍니다.”
청해는 신라 해로의 요충지로서 지금은 완도라고 부른다. 대왕이 보고에게 군사
1만 명을 주어 청해에 진영을 설치케 하니, 이 뒤로는 바다에서 우리 나라 사람들을
노비로 파는 자가 없어졌다.<삼국유사>장좌리 바로 앞에 있는 장도는 마치 전복을 엎어 놓은것 같은 모양이다.
완도는 우리나라에서 전복 양식으로 유명하다. 요즘같은 휴가철에는 양식이라도
도회에서 사먹는것 보다 오히려 비싸 여행의 즐거움을 반감시키기도 했다.
전복으로 유명한 완도에서 전복을 엎어놓은 듯한 장도를 보고 있자니 감회가 새롭다.
차뒤로 보이는 다리는 명사십리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신지도로 건너가는 신지대교의
모습이다.
장도는 일명 장군섬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하루 두 차례씩 썰물 때는 마을에서
장도까지 200미터쯤 바닥이 드러나 걸어갈 수 있다.
장보고 장군은 이곳에 청해진을 설치하고 해적을 소탕하여 삼해의 해상권을 장악,
신라, 일본, 당나라 3국의 해상교역에서 신라가 주도권을 장악하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고 하지만 직접 가서 보니 1만명에 이르는 군병이 머물기에는 너무 좁고
위치도 먼바다에서 안으로 들어가 있고 대형 선박이 접안하기 힘든등으로 인하여
이곳이 본영보다는 본영을 보좌하는 기지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내성과 외성이 있었다고 전해지는 장도의 청해진 유적..
일부에서는 본진이라고 하지만 본진으로 보기에는 너무 좁고 깊은 항만이 없고
먼바다에서 너무 멀리 들어와 있다.
차라리 본진의 관문을 지키던 몇개의 요새중 하나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아직도 옛 위용을 가지고 있는 토성...
일부 구간은 최근에 새로 복원을 했다고 한다.
남아있는 토성위에 자란 소나무 한그루..
크기로 보아서 장보고때를 기억해보라고 하는 것은 너무 무리인듯 하다.
장좌리의 일부가 소나무 오른쪽으로 보인다. 저 산에는 장보고가 세웠다는
법화사라는 절의 터가 있다고 한다.
장도의 남쪽과 북서쪽 해안에는 약 1,000여개의 직경 40∼80cm의 적선의 상륙
방어용 목책이 남아있다. 원래 뻘속에 묻혀있다가 태풍에 드러나게 되었는데 한때
동네사람들이 일부를 뽑아서 땔감으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방문한 날은 마침 길이 열려서 차로 건넜지만 성지와 망루등을 보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보내버린 탓으로 내려와 해변으로 왔을때는 목책은 이미 물속으로 자취를
감추어 버리고 난 후였다.장도가 빤히 보이는 장좌리에서 만난 오래된 우물터...
앞쪽의 정사각형 우물은 아마 식수가 솟아난 듯하고 뒤의 직사각형은 식수가
넘쳐흐르게 만들어 빨래터등으로 싸용되는 듯하다.
정수리가 후끈한 한낮...
이 우물에 대한 유래를 물으볼까 싶어서 일부러 어정거려 보아도 어르신들이
보이지 않는다. 하긴 이렇게 햇살이 따가운 정오에 누가 있을까 싶다.
고추만 빨갛게 햇살에 익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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