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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추억
머리맡 어둠을 밤새 지켜 낸 핸드폰 알람
비로소 닫겨지는 어제가
문득 낯설때가 있다
아침마다 여는 옷장
지나간 어제가
푸석한 냄새 한 줄로 남았다.
나프타린 용기가 비어있는 미안함을
분홍빛 어설픈 웃음으로 때운다
외투를 걸치고 거울속 풍경 넘겨 보면
막막해진 기억들 속에서
새로 태어난 주름살 한 줄
등이 더 굽어진 머리칼 한 올
추억의 길을 걷는다
기억은 나프타린처럼
어제를 증발시키고
추억은 몇 조각 흔적으로 남아
빈통의 무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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