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동학농민전쟁의 시발점, 만석보의 현장
    동학농민전쟁 2006. 7. 4. 15:19


    동학농민전쟁의 시발점, 만석보의 현장

     

     


    몸에 나는 종기를 보자. 처음에는 작은 뾰로지에 불과 하던 것인데 잘 씻거나
    미리 약을 바르거나 하면 저절로 없어질 것인데 점점 커지면 안에서부터 곪아
    고름이 생겨 밖에서 보기에도 하얀 부분이 보인다.
    이게 좀더 심해지면 나중에는 살짝 스치기만 해도 툭~ 하고 터지게 된다.


    동학농민전쟁도 따지면 조선말의 사회적 부조리들이 쌓이고 쌓이다가 결국엔
    작은 문제 하나로 크게 발전된 하나의 케이스라도 생각된다.

    조병갑
    그리고 전봉준....

    이 둘은 동학농민전쟁의 시발점에 섰던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조병갑은 분명 원인제공자이고 전봉준은 그 시작을 열었다는 것이 차이라고
    할수도 있을런지 모르겠다.


    당시의 조선 상황을 기록을 통해서 보면 왕실의 살림이 피폐해져서 민황후가
    벼슬을 팔아 내탕금을 마련했다거나 고종 자신도 벼슬을 팔아 정치자금을
    마련해야 할 정도였다고 한다.

    당시 고부군수로 부임한 조병갑 역시 벼슬을 돈주고 산 입장이라..또는 그렇지
    않더라도 유지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고 당시에 화폐의 역활을 대신하던
    쌀을 긁어 모을 수 밖에 없었다.

    이미 열 몇가지의 명목으로 거두어 드리는 세금에 남아나는게 없던 백성들의
    살림살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새로운 가렴주구의 핑계를 찾던 차에 그는 농사에
    필수적인 물에 눈을 돌리게 된다.

     

     

     


    원래 이 동진강은 태인천과 정읍천이 합류하여 바다를 향하는데 태인천 상류와
    정읍천 상류에 백성들이 농사를 위해 스스로 쌓은 민보가 있었다.
    그런데 고종 29년(1892년)에 고부군수로 조병갑이 부임하면서 합류지점에 새로이
    보를 쌓는데 이를 위해 농민들을 강제 동원하여 노임없이 부역시키는가 하면 주변의
    산에서 산주인의 허락이나 보상도 없이 수백년된 거목을 마구 벌목해 원성이 컷다.


    보를 완성한 조병갑은 수세라 하는 명목으로 보세를 징수하는데 1두락에 상답은 2두,
    하답은 1두씩 모아서 부근의 예동, 두전, 백산등에 700여석을 쌓아 놓았다.
    게다가 당시 워낙 많은 세금에 시달리던 농민들의 불만이 마침내 폭팔하게 되어서
    고종 31년(1894년) 2월에 전봉준을 선두로한 농민들이 이 만석보를 때려 부숨으로써
    근대 농민혁명인 갑오농민동학혁명의 발단이 되었다.


    그로부터 4년뒤인 고종 광무 2년(1898년)에 고부군수 안수길이 이를 완전 철폐하니
    배들 농민들이 안수길 만석보 혁파 선정비(현 이평면 예동앞)를 세웠다.


    만석보 유지(遺地)는 신태인에서 이평으로 가는 약 4km지점에 동진강을 건너는 교량
    옆 하류 지점에 보(洑)를 쌓은 흔적이 있고 제방위에는 만석보 유지비가 있다.


     

     

    만석보 유지비 (遺地碑)..

    뒤로 멀리 보이는 태인천과 정읍천이 만나서 한몸을 이루는 곳..

    바로 그 아래 비석 바로뒤가 만석보가 있었던 자리이다.

     

     

     

     

    만석보 유지비 앞 제방위에서 바라보는 정읍 뜰녘...

    제법 넓은 분지이며 평야지역인 이곳은 호남의 대표적인 곡창지역중 하나이다.

    이곳이 곡창지역인 만큼 수탈도 극에 달해서 농민들은 한해 농사를 지어도 쌀밥

    한그릇 맛보지 못하는 기현상을 낳기도 했다.

     

    그만큼 관료와 지역 향반(鄕班)들의 수탈이 심했다고 볼 수 있다.

     

     

     

     

    만석보 조감도와 연혁....

    만석보는 조선 후기 관의 수탈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며 동학농민전쟁의

    시발점이 되었다는데 그 의의가 있을듯 하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