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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승부역에서...작은詩集 2006. 6. 25. 21:28
승부역에서...
하늘도
땅도
역도
오가는 나그네도
모두 손바닥만한 승부역.
누구 할것 없이
둘 씩 가진
세상의 시선에서
숨어 살았으면 딱 좋을 곳.
열아홉 산골소년
투박시런 손바닥
딱 고만한 하늘 가진곳 승부역.
아스팔트도
시멘트길도
낡은 다리도
흙길도
산골의 심장에서 갈라져 나온
자갈길도
모두 외길로만 있는 곳 승부역.
기차빼고 아무도
스쳐지날수 없는 곳
공평하게
온 만큼 가야 하고
간 만큼 와야 하는
낙동강 싱싱하게 흐르는 섬,
봉화땅 외로운 섬 승부역.-------------------------------------------------------------------
늘 가고 싶었던 곳... 승부역에 들렀습니다.
빙둘러 있는 산들의 복판에 있는 탓에 역에 서면 그야말로 하늘이 세평입니다.
꼬불거리는 산길을 구비구비 넘고 넘어서 석포읍에서 한시간이나 걸려 간 곳..
대충 짐작으로 산하나만 넘어면 봉화가 나올듯 해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있는
역무원을 잡고 물었더니...
"여게는 스쳐가는 길이 없습니더..온길 다시 짚어 나가야 합니더.."
승부역 앞에 평상하나가 마련되어 있습디다. 앉아서 팔을 뒤로 짚고 하늘을
올려다 보니 온통 사방이 산이고 가운데만 동그마니 하늘이 있었습니다.
어느 시인이 이렇게 읋었다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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