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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줏어온 것들로 솟대만들기..
    自作, 우든펜 만들기 2006. 6. 25. 12:11


    줏어온 것들로 솟대만들기..

     

     


    2005년 4월 5일...
    산불이 고성과 양양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던 시간에
    와이프와 나는 충청도 서산에 있는 팔봉산으로 등산을 갔다왔지요.

    이번에는 저번 팔봉산 등산과는 반대의 코스인 1봉부터 시작해서 3봉을
    돌아오는 코스로 잡고 오르던 중에 발견한 버려진 나무입니다.

    이놈을 줏어서 등산복 주머니에 넣자 와이프는 저 양반이 또 무었을 하려나..
    하는 듯한 표정으로 넘겨다 봅니다.

    가끔씩 이렇게 쓸모없이 버려진 것들을 가지고 무었을 만들어 볼까..
    요렇게 조렇게 머리를 싸매보는것도 꽤나 재미있는 과정중의 하나입니다.

     

     

     


    풍운아...
    혁명은 체제에 반하는 행위를 했다가 성공한 반역에 주어지는 훈장같은
    낱말입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모두 성공할수는 없겠지요..
    이렇게 기존체제에 대한 도전에서 실패한 사람에게는 풍운아라는 별칭을
    역사는 붙여주는 것이지요.


    김옥균...
    조선말의 혼란한 시대에 기존의 가치체계에 도전했다가 참담한 실패를 경험하고
    이국을 떠돌다 결국 암살당해서 시신으로 돌아와서 시신으로 목잘림을 당한
    풍운아 입니다.


    어느 날 업무차 출장 나갔다 회사로 복귀하면서 영인면을 거쳐오다가 김옥균의
    산소를 잠깐 들러서 왔지요.


    그곳에서 적당한 스테인레스 재질의 가는 파이프 하나와 나무토막들을 줏어 왔지요.

     

    한동안 서랍속에 있던 이것들로 무었을 만들가 생각을 굴려보는 것도

    과정을 즐기는 하나의 재미라고 할 수 있지요.

     

    마침내 사무실 책상정리를 하다가 마지막으로 딱 마음에 드는 놈을 구했지요.

     

     


    마지막으로 사무실에서 사용하던 몽당연필이 오늘의 소재로 마지막 합류를 했습니다.
    내가 주로 만년필을 사용하는지라 거의 연필을 사용하지 않는데도 도면에 표시를
    한다거나 계산식을 써놓아야 할때는 사용을 하는지라 거의 2년만에 지금의 모습으로
    짜리몽당 해졌습니다.


    이 짜리몽당함에 정감이 가는 것은 역시나 다리짧음의 아픔이 있다는....

     

     


    오늘 만들 소품의 받침대로 활용될 녹차통입니다.
    종이로 만든 종이 통이기는 하지만 두터워서 제법 제 역활을 해줄듯 합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솟대의 모습입니다.
    솟대는 모든 악한것들로 부터 보호받는 지역이라는 뜻의 "소도"의 표식입니다.
    보통 동네어귀에 장승과 같이 세우기도 하는데 장승이 동네간의 경계의 표식에
    가까운데 반하여 솟대는 악귀와 재앙으로 부터 동네를 보호해준다는 뜻이 더욱
    강하답니다.

     

     

     


    새의 몸통을 맡은 작은 나뭇가지는 가지 하나는 제대로 인데 한쪽의 가지는
    좀 짧아서 균형은 덜 하지만 한순간의 작연 인연으로 이렇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어서 조형물이 되었으니 불만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우리집 현관의 신발장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랫동안 우리집의 액운을 막아줄 솟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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