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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수령을 만나다..
    여행기 2006. 6. 21. 23:27


    분수령을 만나다..

     

     

    요즈음 들어서 부쩍 각종 매체들에서 자주 들을수 있는 말이 '분수령'이라는 말이다.
    오늘 정치 뉴스에서도 "~대표의 제안을 긍정 평가한 뒤 열리는 것이어서 국회정상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라고 분수령이라는 말이 나왔다.


    통일부의 정동영 장관도 개성공단에서 "내년은 우리나라 국운의 분수령이~ "어쩌고
    했는데 분수령(分水嶺)은 어떤 사태의 중대한 반전을 비유하는 말이기도 하다.


    원래 분수령이란 어떤 말일까?
    본디 강이라는 것이 산골의 작은 개울부터 시작이 되다가 보니 어떤 산을 기점으로
    한쪽은 낙동강..다른 한쪽은 금강등으로 물길이 나누어지는 고개를 말한다.

     

     


    충청북도 보은에서 경상북도 상주로 가는 길에 만난 고갯길...
    옛날 옛적 신라시대부터 상주-보은-한밭으로 이어지는 길은 죽령의 험한 고개와는
    달리 좀은 평탄한 길과 낮은 고개로 장사치들의 교통로였다.
    물론 이 길이 백제와 신라의 쫓고 쫓기던 살육과 전쟁의 길이기도 했다.


    역사라는 것은 으례 그런 것이다.
    항상 똑같은 대상물에도 순기능과 역기능이 늘 같이 하기 때문이다.

     

     


    보은을 지나서 한참을 시골길을 달리고 달려서 만난 고개가 화령재이다.
    해발 320미터....
    우리나라같은 산지의 나라에서 해발 320미터면 결코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내가 이곳을  굳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이유는 자동차를 타고 여행을 하다가
    마주칠 수 있는 분수령이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고갯마루에 떨구어진 빗방울들은 같은 덩어리의 구름에서 쏟아져 나왔더라도
    여기서 서로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


    하나는 경상도의 낙동강을 거쳐서 기나긴 여행끝에 남해안으로 들어가고
    다른 한방울의 빗방울은 금강을 거쳐서 서천의 갈대밭을 지나서 망둥어를 만난다.
    고갯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렇게 서로 갈라져서 전혀 다른 상황에 처해지는 것을
    우리는 분수령이라고 표현한다.


    분수령....
    분수령을 글에 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런 진짜 분수령앞에 서보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행중에 만나는 이런곳 부디 그냥 스쳐 지나가지 말고 잠시라도
    멈추어서서 내인생의 분수령은 어디였을까?하고 사유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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