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2005년 첫 산행..태화산..
    여행기 2006. 6. 22. 16:39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옮기는 글


    2005년 첫 산행..태화산.. 
    2005-01-03 오전 12:01:53

     


    해마다 12월 31일이면 동쪽으로 해맞이를 떠났었다.
    올해는 반디불이 임원을 맏고 있는 단체에서 시산제를 지내기로 되어서
    遠行을 포기했는데 막상 1월 3일날 아침에 행사가 무산이 되었다.
    집에서 등산복으로 차려 입고 간터라 가까운 곳으로 등산을 가기로 했다.


    그래서 무소유와 준비를 하고 나서서 도착한 곳이 마곡사 주차장이다.
    가까이 있는 탓에 자주 가보기는 했지만 들릴때마다 산행을 한번 하자고 하고도
    매번 이루지 못한곳이 마곡사를 시점과 종점으로 한바퀴를 주~욱 도는
    산행코스를 가보기로 했다.

     

     

     


    오늘 둘이서 등산을 할 코스는 가장 긴 코스로 이곳 태화산의 풀코스이다.
    마곡사 바로 입구에 있는 은적암 옆을 지나서 활인봉과 나발봉을 거쳐서 토굴암으로
    해서 유물관으로 내려오는 길이다.
    안내판에 따르면 2시간 30분이 소요되는 5킬로미터의 등산길이다.

     

     


    두어달...
    한달에 두번 정도 같이 하던 산행을 이번에 두어달동안 반디불이가 출장으로 포항에서
    살다시피 하는 바람에 정말 오랫만에 둘이서 오는 산행이라 무소유도 들뜬 모습이다.

     

     


    중턱에 오르자 마곡사가 저 아래 골짜기에 보인다.
    바닷가가 가까운 충남의 산들은 해발높이가 낮기는 하지만 평지에 솟아있는 위치상의
    이유로 인해서 조금만 올라도 제법 높아보이는 특징이 있다.

     

     


    코발트 빛의 깊고 푸른 하늘에다 마음의 쓰레기를 뱉어내고...

     

     


    휘튼치트를 내뿜는 송림들의 사이를 지나면서 도란도란 사는 이야기들에 젖어들었다.
    아이들 이야기...동네사람 이야기....옛날 연애할때 이야기...

     

     

     


    드디어 도착한 활인봉..해발 423미터...단지 인간의 편의로 정해진 높이기준이지만
    사랑하는 사람과의 오붓한 등반이기에 그 높이는 1000미터 쯤은 충분한 듯 하다.
    2005년 한해에도 사람이 살다보면 이렇게 힘들게 땀흘리며 올라야만 할 때도 있고
    그때도 서로 당겨 주고 밀어 주고 해서 정상에 올라서 웃을 일이 많으리라...

     

     

     

     


    높고 낮은 수많은 봉우리들을 오르고 내리고.....
    아무리 작은 봉우리도 역시나 오를때는 어렵고 내려올때는 어렵다.
    오를때는 내미막을 기대하면서 내려올때는 다시 다가올 오르막을 경계하면서....

     

     


    드디어 마지막 봉우리인 나발봉..해발 417미터....

     

     


    마지막 봉우리인 이곳에서 든든하게 간식도 좀 하고....

     

     

     

     


    하산하는 길에서 낙엽이 바스락대는 오솔길을 만나 나무들의 그림자가 비치는
    곳에서 흐르는 현재를 사진 한장으로 잡아둔다.

     

     


    등산길의 마지막에서 만난 토굴암의 뒷간...화장실이다.
    자연속에서 가장 자연과의 조화를 잘 이룬 화장실이다.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토굴암의 고무신들....
    출타중인지 아니면 겨울 한 철을 큰 절에서 지내려고 가셨는지 알수는 없지만
    빈절을 지키고 있는것은 바람에 바스락거리는 낙엽소리들 뿐이다.
    이 작은 암자에는 가끔씩 지나는 새소리도 객이 된다.

     

     


    다 내려왔는데 백련암으로 가는 안내판이 보인다.
    백범 김구선생이 일제들의 눈을 피해 숨어서 계시던 곳이다.
    시간이 없어서 가보지는 못하고 다음의 방문거리를 만들어 두고 돌아온다.

     

     


    등산의 최종점인 마곡사...
    마곡사의 정문격인 해탈문과 그 뒤로 보이는 천왕문의 모습이다.

     

     


    마곡사의 전경...
    제일위쪽이 대웅보전으로 석가모니를 모신 법당이다.
    그리고 5층석탑 바로 앞에 대광보전이 있는데 진리의 화신인 비로자나불을
    모셨다.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마곡사의 불탑....
    새해를 맞아서 사람들이 소원을 적을수 있게 하얀 천을 둘러 놓았다.
    천인천색....
    수많은 사람들의 각기 다른 소원들과 기원들과 바램들이 빼곡하다.

     

     


    역시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마곡사 대웅보전...

     

     


    마곡사 대광보전에 들어가는 사람들 100명중에 한두사람도 보고 나오기 힘든
    후불 벽화의 모습..수월관음도....
    조선시대의 벽화인데 비로자나불 뒤쪽으로 있어서 참배하러 법당에 들어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지 못하고 그냥 가고 만다.
    아마 따로이 안내판이 없어서 인듯....


    오래전에 들렀는데 그때 법당안에서 안내소임을 맡은 분이 처음 보는데도
    불구하고 오라고 손짓을 해서 보여준 보살상이다.
    그 이후로 마곡사에 들리면 늘 잊지 않고 꼭 보고 나온다.


    오랫만에 오붓하게 둘이서 즐긴 산행이라서 인지 오래 여운이 남는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