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옮기는 글
호미곶의 밤나들이
2004-09-12 오후 5:37:11장기간의 출장일때는 항상 저녁시간에 이런 고민에 빠진다.
오늘은 무었을 먹어야 하나? 어디서 자야하나?
2004년 9월 9일...
아마 중국에서는 99절이라고 해서 축제를 즐기고 있을테고 우리네 옛선비들도
9월9일에는 국화주를 먹었다고 하니 조금은 의미깊은 날이기는 하다.
도리짓꼬땡이라는 놀이에서도 구땡은 상당히 높은 족보에 속한다.
장땡의 바로 밑자리이니 상당히 만나기 힘들기 때문일것이다.
하루의 일을 마치고 온천에서 일단 하루의 피로를 어느정도 씻어낸 다음에
나와서 무었을 할까하다가 우리나라 지도의 호랑이꼬리에 해당하는 대보의
호미곶이 생각나서 길을 잡았다.
호미곶의 해맞이 광장은 어둠과 파도소리와 간간히 불어오는 바닷바람과 닝닝한
산바람에 잠겨있다.
바람이 오늘은 잠잠한 탓인지 풍력발전기의 바람개비도 거의 돌지않고 있다.
등대박물관에 있는 등대는 잠쉬도 쉬지 않고 캄캄한 수평선에다 희망을 토해내고 있다.
저멀리 수평선에 보이는 오징어배들에서 허리를 한번 펴고 육지를 바라보던 선원들은
아~저기가 육지로구나..우리는 육지의 가시권에 있다는 안도와 희망에 젖을것이다.
새해아침...
이곳에서는 해맞이를 한다.
그 해맞이에서는 참여한 사람들에게 떡국을 대접하는데 이솥은 20000명분을 요리할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솥이다.날짜가 바뀌는 곳인 탓에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태양을 만나는 피지의 불꽃...
우리나라 영일만..바로 이곳에서의 일출을 채취한 영일만의 불꽃...
서해안으로 지는 낙조에서 받아낸 변산반도의 불꽃들의 불씨를 보관해 두었다.
동해의 차가운 바닷가에서 내일 아침에 떠오를 태양을 맞이하기 위해 이 밤도 철썩이는
파도와 싸우고 있는 조형물......
카메라의 인공빛마저도 없애고 싶은 마음에 노후레쉬로 찍었더니 눈에 힘을 주어야
보일듯하다.등대....
누구에게나 등대같은 사람이기를......
연오랑과 세오녀의 전설이 서려있는 곳도 이곳이다.
우리의 문화가 일본이로 전파가 되었고 일본의 왕이나 고위층들이 모두 이곳에서
건너갔음을 알려주는 전설중의 하나가 연오랑과 세오녀의 전설이다.
돌아오는 길....
동해바다의 저쪽 수평선에는 오징어잡이 배들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내일 아침이면 떠오르는 태양이 모든이들의 희망이 될것이지만 저들에게 있어서는
오늘의 살아서 펄쩍 펄쩍 뛰는 오징어들이 희망일 것이다.'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 문수사-가을에 추천.. (0) 2006.06.19 지리산 칠불사-구들박사가 그리운... (0) 2006.06.19 바다 가운데 서다...대호방조제에서 (0) 2006.06.19 안압지의 밤풍경 (0) 2006.06.19 국도변의 맛집하나-영천의 갈치찜 (0) 2006.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