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안압지의 밤풍경
    여행기 2006. 6. 19. 00:11


    안압지의 밤풍경

     

     

    이번 출장길에서 편안히 여독을 풀수있는 밤시간을 송두리째 투자를 해서 가본곳이
    안압지라는 곳이다. 얼마전에 야경이 좋다는 소리를 들었던 터라 내심 벼르고 있던
    터에 포항으로 출장이 있었는데 저녁 먹고 숙소를 정하러 시외버스 터미널을 지나다가
    마침 반주로 몇잔 먹은 터라 차를 여관부근에 주차해두고 바로 경주가는 버스에 올랐다.
    안압지의 야경을 보고 아침에 다시 포항으로 올 요량이였다.


    안압지는 신라의 조경 예술을 엿볼 수 있어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들리는 곳 중의
    하나인데 아주 오래전 큰딸이 아마 서너살때쯤이였으니 따지자면 14년만에 다시가는
    길이라 마음이 설레이기까지 하다.


    안압지(雁鴨池)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기러기(雁)와 오리(鴨)들의 철새가 많이
    모였던, 인공의 못이면서도 자연 친화적인 측면을 감안한 상당한 수준의 못이다.
    특히 모서리에 굴곡을 주어 어느 부분에서 보아도 전체를 다 조망하기 어렵게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안압지가 최초로 문헌에 등장하기는 조선 성종때(1486년)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인데
    여기에서 언급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문무왕이 궁 안에 못을 파고 돌을 쌓아 산을 만들고 화초를 가득 심었으며 온갖 진기한
     새와 짐승을 길렀다. `


    안압지에서 출토된 여러 유물과 관련 문헌을 정리하면 안압지는 문무왕 14년 (674년)에
    조성되어졌으며, 왕자가 거처하는 동궁(東宮)에 속하여 임해전을 비롯한 여러 부속 건물
    등과 함께 나라의 경사스러운 일이나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 연회를 베푸는 등의 용도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안압지라는 이름은 훗날 조선의 시인들이 신라가 망한 후 오랜 세월 동안 허물어지고,
    무너진 못에 물풀이 무성하고 기러기와 오리 등의 철새들이 노닐던 광경을 보고 붙여진
    이름이고 당시에는 월지(月池) 라는 이름을 달고 있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정을 한다.


    현재의 모습은 1975년부터 약 2년간에 걸친 발굴작업을 토대로 원형 그대로 복원한 것이다.
    단지 당시에는 수로와 수조 등의 여러 석구들을 이용하여 물이 들어오고 나가게 만들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은 고인 물이라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이 안압지를 발굴할때 1만여점이 넘는 각종 유물들이 나와서 신라의 풍습연구에 대단히
    유용하였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최초로 이곳에서 나무로 깍아만든 남근(男根)도 나왔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던 기억이 있다.

     

     

    복원된 제1건물...

     

     

     


    제 3건물...

     

     

     

     

     


    황홀하도록 멋진 안압지의 야경들...
    명동의 밤거리도 아름답다고 말들을 하지만 안압지의 야경에는 아름다움보다
    몇단계는 더 함량높은 순수한 아름다움이다..

     

     


    안압지의 동쪽..오솔길을 걷다가 만난 대숲속의 어둠을 즐기는 맛도 꽤나 멋있어서
    사람의 오감을 자극한다.


    쏘쏘쏘~~~하고 부는 대숲의 밤바람마저도 여행객의 발걸음을 잡는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