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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국유사의 저술지..인각사를 찾다.
    여행기 2006. 6. 14. 00:34


    삼국유사의 저술지..인각사를 찾다.

     

     

    고려시대...
    마침내 우리민족에게 기록으로 남겨진 역사가 생겼다.
    물론 백제도 역사가 신라에도 고구려에도 역사서가 있었다고 하지만  기록에만
    보일뿐 전해지지 않는다.


    삼국사기..
    1145년(인종 23) 무렵 김부식(金富軾) 등이 왕명을 받아 편찬한 삼국시대의 정사(正史)
    라고 할수 있는 책이다. 중국의 정사체인 기전체(紀傳體)를 모방한 유교적·중국적 체재를
    갖춘 한국 최초의 역사서이다


    사실(史實) 위주로 편찬한다는 중국의 역사편찬 방법에 충실하여 고대의 역사서에 흔히
    거론되고 있는 비합리성·비현실성이 비교적 도외시된 점은 역사서로서의 객관성이 있다고
    할수 있지만 유교적 윤리관을 바탕으로 중국중심의 사고를 도입하여 결국에는 우리 민족의
    역사자체를 중국의 변방지방정권으로 전락시켰고 문화적 사대주의라고 혹평받기도 하였다.


    그런 사회적인 분위기에서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당연히 우리의 정체성을 찾자는 인식이
    나타나게 되었고  우리의 자주성이 결여된 삼국사기에 반대하여 우리 역사를 기록하고자
    노력하는 지식인도 생기게 마련이였다.


    삼국유사....
    그런 노력에 의해 탄생된 역사책이기는 하지만 정권에 의해 발간된 책이 아니다보니
    우리는 이것을 정사(正史)가 아닌 야사(野史)로 취급하고 있다.
    그러나 정권에 의해 기록되는 역사는 항상 어느정도의 왜곡이 있게 마련이므로
    우리 민중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는데는 오히려 삼국유사가 큰 역활을 담당한다고
    보아야 한다.


    또 따지면 고구려와 신라 그리고 백제는 불교를 빼놓고는 아무것도 설명할수가 없다.
    사회 구성원의 생활 자체가 불교와 연을 맺고있지 않은것이 없음에도 김부식의 삼국사기는
    의도적으로 그부분을 축약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결과는 사대사상의 원류라는 역사의 준엄한 심판이기는 하지만....


    三國遺事는 고려 충렬왕 때의 고승 일연(一然)이 엮은 사서(史書)이다.
    일연은 고려 후기 무신의 난 이후 원(元)나라의 억압에 의한 문화적 위기의식에서 당시의
    기록과 역사의 정리를 꾀하여 단군의 고조선으로부터 시작하는 한국고대사의 체계를
    세웠다. 중국의 전설속의 왕들과 단군을 수평선상에 놓고 기술을 시작한 이 역사서가
    중국중심의 체계만을 정통이라고 주장하는 제도권 역사학자들에게 있어서 아직도
    야사..그 이상의 대우를 받고있지 못함은 안타깝다.


    2006년이면 삼국유사를 저술한 일연스님이 탄생한지 800년이 되는 해이다.
    일연스님이 삼국유사를 저술한곳은 경상북도 군위군에 있는 인각사(麟角寺)이다.


    포항으로의 출장길..
    옥천휴게소에 잠깐 쉬면서 들린 정보센터에서 집어든 팜플렛에 한켠에 인각사의
    사진과 소개가 조그맣게 있는 것을 본다.
    지금의 시간과 약속된 시간과의 시간차를 계산해보니 2시간이다.
    들러서 가면 1시간 40분정도를 잡아야 하는데 결국에는 점심시간을 희생할수
    밖에는 방법이 없다. 20분은 최소한 일찍 나가야 하므로 점심시간에는 단 1분도
    투자할 여력이 없는 셈이다.
    그래도 이왕에 마음이 動했으니 몸도 따라 움직여야 한다.


    경부고속도로 구미에서 내린 다음 가산나들목을 통해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군위나들목에서 내린다.
    구미에서 효령-부계를 거쳐 접근하는 길도 잇기는 하지만 고속도로가 접근도 빠르고
    출장지와 순방향에 위치하므로 시간을 아끼기에도 적당하다.
    군위읍에서 다시 대구쪽으로 이정표를 따라 행로를 잡았다가 간동삼거리에서 우회전
    하여 우보와 우흥을 지난다.
    이곳의 특산물이 시과이다보니 능금쥬스 공장들이 제법 규모있게 들어서 있는
    곳을 지나서 화수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군위로 가는 길에는 도로의 산들이 거의 대부분 이런 풍경이다.
    층계로 이루어진 암반들이다.

    이 부근의 지각학적 특징 인듯...

     

     

     


    이곳에서 인각사..장곡휴양림이라는 간판을 따라서 좌회전으로 들어가면
    위천의 상쾌한 흐름이 이어지고 얼마지 않아서 고로면 화북리에 발길이 닿는다.
    길가에 그냥 스치기 아까운 계곡을 만나면 이렇게 한 5분 넋놓고 바라보기도 하면서....

     

     

     

     

     

    인각사...
    인각사는 지방도로에 면해있다.
    따로이 간판을 살필 필요도 없고 도로변에 바로 있어서 주변을 살필 필요도 없다.

     

     

     

     


    소조 아미타삼존불 좌상...
    인각사의 주존불로 모셔져 있다. 흙으로 만든 토불(土佛)이다.
    협시불은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상임을 알수있다.

     

     

    보각국사부도 (보물 428호)
    국사전 앞에 있는 고려 보각국사(普覺國師)의 부도탑이다. 높이는 약 2.42미터이고
    화강석으로 만들었다. 보물 제 428호이다.
    원래 이 비는 인각사에서 약 1키로정도 떨어진 부도밭에 있었는데 일제시대때에
    일본인들의 사리절취로 부도가 무너졌었다고 한다.

     

     

     

     


    보각국사비
    보각국사비는 의성과 군위부근에 흔한 점판암을 석재로 사용한 탓에 손상이 심해서
    새겨진 글자의 해득도 쉽지 않아보인다.
    비신의 높이는 1.8미터이고 너비는 1미터정도 인데 왕희지의 글자를 집자하여
    새겼다고 한다.
    비문에 의하면 시기는 충렬왕21년 (1259)경으로 짐작된다고 한다.

     

     


    인각사 석조좌상
    보각국사의 부도앞에 있는데 원래 이석불은 인각사에서 남쪽으로 약 10키로정도
    떨어진 괴산동의 논에서 옮겨왔다고 한다.
    조각의 수법으로 미루어 고려시대의 불상으로 추정을 한다고 한다.
    지방 유형문화제 339호로 지정되어 있다.

     

     


    인각사 3층석탑
    석탑은 극락전 앞에 있다. 탑은 화강암으로 다듬었다.
    옥개받침이 고려전기의 양식을 따르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서 고려 중기쯤의
    불탑으로 보고있다고 하는데 문화재 자료 427호이다.

     

     

     

     

     

     

    인각사 미륵당내 석조좌상
    인각사 경내에서 60미터쯤 떨어진 밭가운데에 조그만 당이 하나 있다.
    이곳에 문을 열면 뜻밖에도 석조좌상이 안치되어 있는데 이 조그만 당호가 미륵당이니
    미륵으로 모셔둔듯 하다.
    표현형식으로 통일신라시대의 불상으로 추정한다고 한다.

     

     

     


    아주 조그마하고 검박하게 자리잡은 산신각..
    조그마한 검물이지만 넘치는 위엄이 감당하기 어려운것으로 보아서 이곳 인각사의
    위치가 좋은듯....

     

     


    즐겁던 한시절이 자취없이 가버리고
    시름에 묻힌몸이 덧없이 늙었어라.
    한끼밥 짓는동안 더기다려 무었하리
    인간사 꿈결인줄 내 인제 알았노라.


    평생 수행하시던 일연스님의 시...
    국사의 자리에 올랐지만 90노모를 모시기 위해 그 자리를 훨훨 떨치고 다시 인각사로
    내려와 노모의 마지막을 지켰다고 하니 권력을 떠날줄 아는 멋진 분이셨다.

     

     


    인각사의 역사를 말없이 증명해주는 부도들...
    색깔과 모서리의 닳아감에서 우리는 삼차원세계의 한점...인각사의 위치가 흘러온
    역사를 어렴풋이나마 짐작으로 알뿐이다.

     

     

    인각사 앞을 흐르는 위천...
    솔바람의 시원함...
    한적한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의 경쾌한 소음....
    꾸루루룩~~~꾹꾹..이름을 알수 없는 새소리...
    뎅그런..뎅그렁~~ 바람이 하릴없이 불고 있음을 알려주는 풍경소리...
    인간들의 부질없는 분별심을 기준으로 정오의 인각사.

     

     


    인각사의 뒤란..
    피어난 양파와 유채..그리고 빠삭마른 생명의 허물...
    삶과 죽음..고통과 희열...잘난것과 못난것...가진것과 못가진것...
    보이는것과 보이지 않는것...이런것들이 늘 공존하는 인간세계와 다를것이 없는
    식물들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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