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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무령왕릉에서 비를 맞다..여행기 2006. 6. 13. 16:50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옮기는 글
공주 무령왕릉에서 비를 맞다..
2004-05-10 오후 5:23:53어제는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비가 줄기차게 내리더만요..
아마도 월급쟁이에게 일요일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하늘님이 잘 모르시는듯
짐짓 알면서도 또 다른 언덕의 끝에 서있는 농사꾼을 생각하신 것인지 어젯밤부터
거의 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아이들이 키가 클려고 몸살도 하고 성장통을 앓듯이 계절도 이렇게하여 또 다른
계절로 넘어가는 가 봅니다.
아마도 이번 비가 그치고 나면 여름이 한결 우리곁에 성큼 와있겠지요.
비만오지 않았다면 아마도 서울의 정크시장에 갔을지도 모릅니다.
큰아이들은 요즘들어서 여간한 이벤트가 아니면 따라나서지를 않습니다.
친구들 만나서 노래방을 간대나 어쩐다나 하면서 말이지요
그래서 꼬마공주만 데리고 원래 목적은 공주박물관 관람이였는데 공주박물관이
지금 이전중이랍니다.
이번 5월14일 토요일에 이전 개관한다는 군요.
그때나 다시오기로 하고 예까지 왔으니 무령왕릉을 보러갑니다.
무령왕릉 주차장에 세워진 공주관광 지도에서 무령왕릉부분만 한 샷...
사실 저 밑에 우금치전적비..저곳을 가보아야 합니다.
언제 무소유와 둘이오면 가보아야 할곳입니다.
오늘은 꼬마공주를 이해시키기 힘든 곳이니 무령왕릉으로 길을 잡았습니다.
무령왕릉이 있는 이곳 유적의 정식명칭은 송산리고분군입니다.
다른 무덤은 거의 대부분 도굴이 되고 유일하게 원상 그대로 발견된게 무령왕릉입니다.
그래서 이곳을 송산리고분군이라고 부르기보다는 무령왕릉이라고 하지요.
지금은 고분에는 출입을 할수가 없습니다.
바깥의 공기가 자꾸 들어가면 원상이 훼손되기 쉽지요.
그래서 만들어둔 곳입니다.
송산리고분군모형관...
각 고분들의 내부및 발견당시 부장품들을 모형으로 만들어둔 곳입니다.
고분내부의 문양이나 크기를 그대로 재현을 해둔 곳입니다.
특히나 무령왕릉에서는 선그림 무늬가 있는 벽돌을 이중으로 쌓아서 무령왕의
살아생전 위세를 알만했습니다.
제일 밑에 있는 사진에 가운데는 등잔이 들어가던 곳입니다.
송산리 6호분..바로 무령왕릉의 모형 앞에서....
미니쳐어로 재현해놓은 왕릉축조...
수많은 민초들의 피와 땀이 흩뿌려지고서야 만들어진 유물이라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무덤속에는 각 방향에 현무..주작등의 사신을 회칠로 그려두었습니다.
금으로 만든 관장식...
신라에서도 금세공 기술이 뛰어난 유물이 많았는데 백제도 그에 못지않는 세공기술을
가지고 있던 나라였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무령왕릉이 처음 발견되었을때의 모습입니다.
뼈마저도 먼지가 되어 흩어지고 구리..금..구슬들만 남아서 무덤을 지키고 있었던 모양이니
사람의 일생은 따지면 참으로 허무합니다.
백제뿐만이 아니고 고구려..신라까지 통용되었던 신분의 상징인 환두대도...
그리고 무덤속에서 나온 왕과 왕비의 목침..금으로 장식된 목침은 그색깔 그대로 출토되어
그 당시에 어떤 물감을 사용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는 군요.무령왕릉의 모형을 둘러보는 반디불과 무소유..그리고 꼬마공주...
편안한 느낌이 왠지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는 내가 이곳의 주인이였던지 아니면
열심히 벽돌을 쌓았던 벽돌공이였던지.....모형관을 나와서 5호분으로 올라가는 길...
모형관 안에서 반디불과의 작은 다툼으로 삐진 표정을 짓고 있군요...
그래도 아마 헤헤~ 그리며 얼굴을 활짝 펴는 것도 아마 10분도 안걸릴 겁니다.
송선리 5호분...
이곳의 고분들은 발견당시 모두 도굴되어 유물은 없었다고 합니다.
궁금한 꼬마공주는 고분에 올라보려고 노력을 합니다.
"잔디보호"라는 팻말때문에 계단의 끝 이상은 오르지 못하고 맙니다.자! 자!
한번씩들 읽어보고 지나갑시다.
이제부터 7호분..즉 무령왕릉으로 가는 길입니다.
7호분인 무령왕릉은 사실 표시가 잘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표시가 또렸한 옆의 1~4호분까지의 설명입니다.제일 윗쪽에 있는 1,2,3,4호분으로 빙둘러서 올라가는 길...
제법 운치있는 길입니다. 비가오니 더욱 그런 느낌이 드는 군요.
고분들이 있는 위치에서 내려다보는 공주시내....
터를 잡은 지관들도 이런 풍경을 보고 여기를 잡았겠지요.
늘 이렇게 내려보며 자손들을 지켜주실 조상님으로 남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
민들레인가요?
잘 자라다가 어떤 일로 꺽어져서 다시 고난을 딛고 자란 저 강인함을 배우고 싶습니다.
충남의 개도(開道) 100년을 기념하는 웅비탑...
고마나루...백제의 모든 물산들이 유통되던 고마나루터...
이곳을 통해서 벡제는 외국으로 무역선을 띄우기도 하고 신라나 고구려와 싸움에
나아가기도 하는 오래된 나루터..그 고마나루터에 있습니다.
백제의 향로...
서산의 마애불이 백제의 마음을 미소에 담고있다면 이 향로에는 백제사람들의
희망이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이곳에 부조된 환희에 가득찬 세계야말로 백제사람들이 꿈꾸는 이상향인지도...웅비탑을 배경으로 샷에 포즈를 취하는 꼬마공주....
돌아오는 길...
갈때와는 달리 예산의 예당호로 한참을 돌아서 드라이브를 즐기며 왔습니다.
봄비가 오는 중에도 낚시에 열중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넓은 호숫길은 운치가 있었습니다.
예당호를 끼고도는 곳에서 어죽으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하고 식당으로 들어가기전에
한샷을 날려봅니다.
예당호의 잔잔하게 일렁이는 물경을 빤히보면서 먹는 어죽...한마디로 죽입니다.'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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