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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두대간을 가로지르는 육십령고개..
    여행기 2006. 6. 13. 11:54


    백두대간을 가로지르는 육십령고개..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삼남(三南)에 흉년이 드느냐 풍년이 드느냐에 따라서 온 나라의
    형편을 가늠했다고 합니다.
    삼남이란 호남과 영남..그리고 충청의 곡창지대를 말하는데 이 삼남의 경계가 만나는
    곳이 무주라는 곳이고 그 중에서도 삼도봉입니다.


    백두산에서 부터 뻗어내린 백두대간이 한숨을 잠깐 쉬는 곳도 이 삼도봉인데 이곳에서
    숨을 고르고 내쳐 지리산으로 달려가는 중간쯤에 백두대간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고개가
    바로 육십령이라는 고개입니다.


    높은 산맥으로 가로막힌 경상도와 전라도가 서로 빼꼼히 내어다 볼수 있는 곳이 바로
    이 육십령을인데 이곳을 경계로 경상도의 함양사람들과 전라도의 장수사람들이 서로
    물산을 주고 받던 곳이지요.

     

     

    함양쪽에서 26번 국도를 따라 굽이 굽이 오르면 만나는 곳..전라북도 장수군 장계면..
    여기가 육십령의 정상이자 경상도와 전라도의 경계입니다.


    함양쪽에서는 안의면의 깊고도 우렁찬 소리를 내는 계곡부터 육십령이 시작이 되고
    장수쪽에서는 보리잎맥도 푸르런 평야가 끝나는 곳이 이 고개의 시작입니다.
    함양쪽에는 장수의 3절로 일컬어지는 주논개님과 그 남편 의병장 최경회장군의 묘소가
    있으며 경상도에서 넘어와 이 육십령이 끝나는 곳에서 멀지않은 곳에는 주논개님의
    생가가 있으니 그녀의 삶과 죽음이 모두 이 육십령에 바람소리처럼 스며있습니다.

     

     


    육십령 휴게소에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백두대간의 모습...

     

     


    전망대에서 조망하는 장수군 장계면의 넓은 분지...
    이곳은 산에 둘러쌓인 분지로 제법 곡창지대를 자랑하던 곳입니다.

     

     


    이곳이 백두대간의 본 줄기임을 알려주는 안내판입니다.


    장수에서도 역시나 큰 고장은 진주였고 고개를 넘어서 진주장이나 함양장..거창장에
    나들이를 가고 경상도쪽에서도 역시나 남원을 거쳐서 한양으로 가려는 사람들이
    많다가보니 이 높은 고개는 일찍이 국도의 면모를 갖추었습니다.


    직접 가보면 알일이거니와 아스팔트로 포장이 된 지금도 험하고 적막한 느낌이
    드는 곳인데 예전에는 얼마나 심산유곡이였으랴..싶네요.
    그러다보니 산적이나 토비들이 많았고 혼자서 고개를 넘다가 공연히 일을 당하는
    사람도 많다가보니 사람들은 마을에서 주막에 진을 치고 60명이 모여서야만이
    안전하게 넘을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생긴 이름이 육십령이라고 합니다.
    일부에서는 고개 굽이가 60개라고 하나 함양땅 안의에서부타 쳐도 그렇게되지는
    않으니 신빙성이 없고 다만 이곳의 지세가 깊고 험하니 어려운 조선시대에는
    아마도 착취에 못이겨서 또는 다른 이유로 토비가 되어 산에 숨어 살기에 적당해
    자연히 지나는 나그네의 등짐을 노렸음직 합니다.

     

     


    오래전에 진주-대전간 고속도로가 개통하기 전에 거제도로 출장을 갈때면 항상
    이 고개를 넘고는 했었지요.
    그후 고속도로가 개통되고나서 정말 오랫만에 다시 찾은 이 육십령......이 곳에
    휴게소가 하나 있는데 그때와 달라진게 있다면 예전의 왁자함은 사라지고 적막감이
    돌 정도로 한산해 졌다는 것입니다..
    고속도로로 가기가 껄꺼러운 몇몇 덤프트럭들만이 이 적막함을 가끔씩 깨트릴뿐....

     

     

    아무리 보아도 셀프할 여건이 마땅치 않고 그냥 오자니 섭섭하고 해서 그냥 애마만
    고개를 배경삼아 찍어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이 고개를 잊어가고 있는가 봅니다.
    너무 바빠서...편해서...몰라서...고속도로가 있는데 뭘...이런 이유들로 말이지요.


    다음에 혹시 대전-진주간 고속도로를 타시게 되면 잠깐 짬을 내서 남덕유산나들목에서
    내려서 장수군으로 해서 이고개를 넘은 다음 함양군 서상면에 있는 서상나들목으로
    다시 올리면 이 아름답고 세월의 향내가 풍기는 고개를 넘어볼수 있습니다.


    바로 가면 20분이면 되는 거리지만 휴게소에서 한번 넉넉히 쉰다고 생각하고 한시간쯤
    더 투자하면 되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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