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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척스런 농부들의 남해 다랭이 마을
    여행기 2006. 6. 13. 08:34


    억척스런 농부들의 남해 다랭이 마을

     

     

    다랭이 논이란걸 아시는지....


    저도 최근에 이 다랭이라는 것을 알았답니다.
    선조들이 농토를 한 뼘이라도 더 넓히려고 산비탈을 깎아 곧추 석축을 쌓고 계단식
    논을 다랭이 논이라고 하더군요.


    다랭이 논은 꾸불 꾸불하고 윗논과 아랫논의 높이차이 때문에 아직도 농사일에 소와
    쟁기가 필수인 곳입니다.
    경운기나 이앙기등의 힘을 빌릴수 없는 순수하게 사람이나 소와 쟁기로 농사일을
    할수밖에 없는 다랭이 논과 그곳에 의지해 사는 다랭이마을이 우리나라에
    몇곳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함양의 지리산 자락과 남해의 가천마을인데  마침 거제도 출장길에
    잠깐 들러봅니다.

     

     

     

    삼천포에서 창선대교를 지나 창선읍으로 갔다가 그곳에서 하루를 유숙하고 새벽같이
    길을 나서 도착한 곳이 가천 다랭이 마을입니다.


    가천 다랭이 마을은 설흘산이 바다로 내리지르는 45°경사의 비탈에 석축을 쌓아 108층이
    넘는 계단식 논을 일구어 놓은 곳으로 조상들의 억척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석교마을에서 다랭이마을의 안내판을 보고 길을 잡아 가는데 바다..그것도 푸른 남해의
    바다를 끼고 가는 길이다보니 최상급의 드라이브 길입니다.
    입구부터 7키로 남해읍으로 나오는 길 거의 10키로 도합 17키로의 길을 이렇게 바다를
    끼고 꼬불거리면서 즐기는 드라이브길입니다.


    아무거나 보아도 실실 웃음을 흘리는 광년이처럼 운전을 하는 내내 경치에 반해서
    피실 피실 웃기만 했답니다...

     

     

     


    옛날에 한 농부가 일을 하다가 논을 세어보니 한배미(배미는 남해에서 논을 세는 단위)가
    모자라 아무리 찾아도 없길래 포기하고 집에 가려고 삿갓을 들었더니 그 밑에 논 한배미가
    있었다는 얘기가 전해질 정도로 작은 크기의 삿갓배미에서 300평이 족히 넘는 큰 논까지
    있는 다랭이논 마을입니다.

     

     

    바다를 끼고 있지만 배 한척이 없는 마을로 마늘과 벼가 주소득 작목이랍니다.
    최남단에 위치해 한겨울에도 눈을 구경하기 어려운 따뜻한 마을로 쑥과 시금치 등의
    봄나물이 가장 먼저 고개를 내미는 곳이며, 해풍의 영향으로 작물의 병해충 발생률이 낮아
    친환경농업이 가능한 마을입니다.


    아직도 개울에는 참게가 살고 있고, 얼레지나 용담, 가마우지 등이 서식하는 천혜의 자연
    여건을 지닌 마을이니 도시의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들러서 한숨 돌려가기에 그만인
    곳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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