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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되살아난 꿈..
    이런저런 이야기 2006. 6. 11. 14:08

     

    되살아난 꿈..

     

     

    오랫만에 정말 오랫만에 6개월인가만에
    큰 마음먹고 책상을 말끔히 정리했다.


    나에게 결재를 받으러 오는 부하직원들도 결재판을
    이 난잡한 서류를 피해서 다소간 곡예를 해야만 한다.


    치운다 치운다 하면서도 그 동안 중복된 프로젝트들 땜에
    서류만 자꾸 늘어나더니 종내에는 내 자신도 감당이 안된다.
    마침 두어개의 프로젝트가 무사히 끝이 났고 새로 추가된
    대형프로젝트를 앞두고 있는 터라 휴일인 토요일 출근해서
    종일 책상정리에만 매달렸다.

     

     


    프로젝트 진행동안 책상의 한곁을 차지하고 있었던 서류들이다.
    프로젝트가 끝나자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 서류들에서 후일을 위해
    박제가 되는 몇장의 서류를 빼고는 모두 소각이 되어야 할 운명이다.


    어쩌면 無精物인 서류도 우리들 인생과 다르지 않다는 진리를 터득한다.
    그나마 후일을 위해 박제처럼 기억되기 위해 사람들은 그토록 열심히
    흔적을 남기기위해 노력을 하지만 보이지 않는 선택의 손길은.....


    이 책상을 정리하고 나니 오랫동안 서류밑에 깔려서 숨죽이고 있던
    내 꿈이 되살아 났다.


    내 꿈이 무었이었느냐고 하면 오프로드...근사한 오프로드 찦차의 주인이
    되어 山川을 도는 것이였다.

     

     

     

     

     

    27만 키로미터라는 녹녹치 않은 거리를 나와 같이 대한민국의 산야를
    돌아다니며 눈호강을 시켜준 사륜구동 지프차...


    이름난 오프로드 코스중에서 유명산과 무주 삼도봉을 빼고는 다 가본
    무적의 지프였다. 유명산은 인연이 없어서 무주의 삼도봉은 제일 앞에 섰던
    무쏘 짚의 고장으로 회군을 하는 바람에 올라보지 못했다.


    어쩌면 고장난 무쏘 짚이 아니였더라도 정복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많았다.
    튜닝을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산을 오르고 험지를 위해 차를 튜닝하는 것은 너무 편함만을 강조하는 것으로
    내가 지향하는 바와는 다르다.


    메이커에서 만들어낸 그대로 인간과 차가 호흡을 맞추어 험로를 정복하는 일..
    그것이 진정한 오프로드 매니아의 정신이다.

     

     

     

     

    이것이 내 꿈이였다.
    "허머"
    내가 무지하게 싫어하는 하이에나 '미국놈'들이 만든 차이기는 하지만
    지금 세계정복의 선봉에서 험비라는 이름으로 미국놈들을 실어나르는
    차이기는 하지만...


    나는 꿈꾼다.


    지금은 민간용으로도 나오는 허머의 주인이 되는 것..


    지금 시세로 1억2천만원은 가져야 구할 수 있는 이 멋진놈을 위해서
    토요일이면 로또를 산다.

     

    그러나 막상 로또가 된다면...이 차를 사게 될지는 모르겠다.
    지금처럼 그저 카니발류의 RV카와 같이 밤색 이정표를 따라 세상을 떠도는
    그런 것들에 마음을 기울어져 갈지 모르겠다.
     

    꿈도 세월이 가면 빛이 바래기 마련이니까...
    귀밑머리가 자꾸 빛이 바래 제 색을 잃어가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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