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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질녘의 동대구역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2006. 6. 6. 20:33

     

    해질녘의 동대구역에서..

     


    정말 초여름입니다.
    휴대폰의 액정이나 PDA의 오거나이저가 알려주는 몇월 몇일이라는 날짜만 아니면
    지금이 여름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조금 더운 날씨입니다.
    그래도 아침에는 제법 한기를 느낄만큼 되어서 봄옷과 겨울옷의 중간쯤에 어정쩡
    한 차림인데 오늘은 상의를 늘 벗고 다녔습니다.
    어쩌면 충청남도와 경상북도라는 물리적인 거리에서 오는 차이일수도 있지요.


    저는 지금 동대구역의 인터넷존입니다.
    혹시해서 KTX의 예약을 넉넉히 해두었는데 오늘은 일이 조금 일찍끝이나서
    다소 여유가 있습니다.


    배가 조금 고파서 미리 전주비빔밥으로 아랫배를 무장하고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인터넷존을 찾아서 열심히 블질을 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포항을 올때는 새벽에 일어나서  부산스럽게 움직여서 추풍령휴게소쯤에서
    라면으로 아침을 때우고나서 포항에 도착하는 시간이 보통 11시에서 12시쯤이 됩니다.
    요즈음 고속철도가 개통하고나서는 아침 8시30분차로 동대구에 도착하면 9시45분..
    다시 시외버스로 갈아타고 포항에 도착을 하면 10시 30분입니다.
    거의 두시간 정도가 남으니 잉여시간을 해소하는 방법도 개발을 해얄것 같군요.


    동대구에서 천안아산까지는 1시간 18분이 걸리니 잠깐 옆동네로 마실가는 기분입니다.


    참 좋은 세상입니다.
    예전으로 치면 그야말로 광속으로 살고 있는 셈이고 어디서나 인터넷을 통해서
    공간적인 제약이 이미 없어져 버렸습니다.
    우리 인간이 구속되어 살수밖에 없는 물리적인 제약에서 완전하지는 않지만
    부분적으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거 같습니다.


    이렇게 변하는 만큼 우리들의 마음과 가치관도 좀 달라졌으면 하는 생각이
    든것은 요즘 학교 리포트과제때문에 매천야록을 다시 정독중인데 오늘 읽은
    대목이 이완용과 얽힌 부분입니다.
    이완용이 며느리와 간통하였는데 그 모습을 목격한 아들이 자살을 하고
    이완용은 뻔뻔하게 아예 며느리를 첩으로 삼았다는 부분입니다.


    사람이 마음먹기에 따라서 타락을 할려면 끝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건입니다.
    나라가 망하려고 하면 우선 사회지도층의 타락의 정도가 상상할수 없다는 것을
    이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고종임금도 벼슬을 팔았다고 할 정도이니 조선말 타락의 정도가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요즈음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이 하는 행태를 보면서 왜 자꾸 조선말의 그 암울함이
    오버랩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신문인가에 4년근을 심는 날이 투표하는 날이라고 하던데 저는 그 날을
    잡초를 뽑아내는 날이였어면 합니다.
    아까 택시타고오면서 기사분과 우리가 하는 투표가 우리 호주머니와 곳간을 노리는
    도적을 우리가 뽑는 거라는데 의견일치를 보았습니다.
    투표를 배타할수는 없고 나온 놈이 모두 그놈이 그놈이니 결국 우리 민초들이
    할수 있는 일이란게 자기 마음에 드는 도적을 뽑는 겁니다.


    오늘도 동대구 역에는 오가는 사람들로 분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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