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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에 떠있는 섬같은 오어사여행기 2006. 5. 26. 01:02
호수에 떠있는 섬같은 오어사경상북도 포항이라 하면 생각나는 몇 가지가 우선 제철소 그리고 과메기,호미곶
등일텐데 해병대도 그중의 하나일 것이다.
포항에서 해병대가 있는 오천을 지나서 경주쪽으로 가다보면 <삼국유사>에 나오는
절 이름들 가운데서 아직까지 남아있는 몇 안돼는 사찰중의 하나인 오어사라는
절이 있다.
이절은 대한불교조계종 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이다. 신라 진평왕(眞平王) 때
창건하여 처음에는 항사사(恒沙寺)라고 하였다고 한다.
특히 이 절이 유명한 것은 신라4성(新羅四聖)이라 일컬어지던 혜공(惠空) ·원효(元曉) ·
자장(慈藏) ·의상(義湘) 등의 역대 유명한 고승들이 기거했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절을 가려면 오어호(吾魚湖)라는 깊은 저수지를 지나야 하는데 꼬불 꼬불한 길을
가다보면 마치 바닷가 절벽위를 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길을 몇굽이 돌다보면 주차장이 나오는데 마치 호수로 둘러쌓인 호수속의 섬같은
오어사가 있다. 역사적인 연원이나 지명도에 비해서 그리 크지 않은 절이다.
차라리 아담한 절이라고 칭하는 것이 더 어울림직한 그런 자그마한 규모이다.지방유형문화재인 대웅전..
다른 절도 그렇지만 목재로 지어진 사찰의 건물들은 불에 매우 약하다.
반면에 절에서 행하는 행사들에는 촛불이 대부분 사용이 되다보니 늘 화마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오어사의 대웅전도 창건때부터 보존된것이 아니라 중간에 다시 지은 것이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본 가람의 전경...
삼성각...삼성각은 아주 오래전부터 전해온 전통적 종교를 불교에서 수용한 결과이다.
역시 민간신앙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산신각..
우리나라는 예로 부터 호랑이가 아주 많은 나라였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원인으로
우리나라 호랑이 가죽 채집을 설정하는 역사확자도 있을 정도이다.
그러다 보니 대단한 힘을 지닌 호랑이는 신앙의 대상으로 까지 발전힐수 있었고
그 신앙을 절에서 수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응진전...부처님의 제자들을 모신 곳이다.
오어사의 정문이다.
몇 안돼는 당우들과 최근에 만든 건물로 유물전시관이 있다.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동종이 주 전시물이고 원효대사가 쓰셨다는 삿갓도 있다.
정문앞은 바로 오어호이다. 자동차 하나 겨우 다니는 길만 있을뿐
오어사는 그야말로 호수속에 떠 있는 섬과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절이름이 오어사(吾魚寺)인 데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진다.
신라의 덕망있기로 유명하던 스님들 중에서 원효스님은 유학파가 아니다. 대부분의
고승들이 당나라 유학을 하고 돌아온 반면 원효스님은 유학길에 올랐다가 일체유심조
라는 진리를 깨닫고 유학을 포기 했다.
진정한 법이란는 것이 결코 다른곳에 있지 않고 오로지 마음에 있다는 것을 깨우친
원효스님은 실천불교, 대중불교를 부르짖으며 길거리에서 교화를 하기로 유명했다.
또 다른 대중불교를 주창하던 분이 계셨는데 망태기 하나 메고 길거리에서 노래하고
춤을 추면서 불교를 알리던 혜공대사라는 분이였다.
이 두스님이 어느날 의기 투합을 했다. 탁발해왔을 술병을 들고 절 옆을 흐르 냇가로
나가서 물고기를 잡아 안주 삼아 잔을 나누고 있었다.
그때 혜공스님이 느닷없이 이렇게 말했다.
"원효스님! 우리가 명색이 중인데 물고기를 잡아 먹고 있으니 누가 볼까 두렵소."
그러자 원효스님은 이렇게 대답했다.
"다 먹고 난 다음에 그런 소리를 하면 뭐합니까. 정 그러시다면 도로 뱉어 내면 되지
않겠소."
"스님께선 이미 먹은 고기를 산채로 뱉어낼 신통력이 있소이까?"
"그야 해봐야 알겠지요."
"원효스님이 하신다면 나도 못할거야 없겠지요. 나도 자신 있소이다."
"그러면 말만 할것이 아니라 여기서 한번 시험해 봅시다."
마침내 물가에서 두 스님의 신통력 대결이 벌어졌는데 한 스님은 냇물 상류쪽에서,
또 한 스님은 하류쪽에서 허리띠를 풀고 "응가"를 했다고 한다. 그러자 고기들이 도로
살아나 우르르 떼지어 몰려 다녔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고기들이 한데 섞여놓은니 누구의 응가를 통해 나온 고기인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두 스님은 고기 떼를 가리키며 서로 내 고기라고 우겼다는 이야기가 전하는데
그 물가에 절이 들어서니 '나 오(吾)자에 '고기 어(魚)자, 그래서 오어사(吾魚寺)가
됐다는 일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까마득한 절벽위에 자리집은 부속암자 자장암...
오어사에는 원효암과 자장암의 두개 암자가 있는데 원효암은 다리를 건너서
제법 등산을 해야만 만날 수 있다.
자장암에는 부처님 진신사라탑도 있다. 무었보다 조망하는 경치가 압권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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