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송홧가루 날리는 변산반도 내소사
    여행기 2006. 5. 21. 23:23

     

    송홧가루 날리는 변산반도 내소사

     

     

     

     

     

     

    오늘은 오랫만에 날씨가 좋아졌다. 일주일 동안 꼬박 포항에서의 출장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시각이 토요일밤 11시다. 며칠전부터 약속이 되어 있는 산악회를
    따라서 내변산 등산에 나서기 위해서 오늘 아침 5시부터 일어나 부산을 떨었다.


    내변산 등산을 하기 전에 우선 600여미터 이어지는 전나무숲길이 아름답기로 유명
    하고 '채석강'과 함께 이 일대 명승지중 명승지로 손꼽히는 곳인 국립공원 변산반도
    내에 있는 유서깊은 사찰인 <능가산 내소사>에 들렀다.

     


    내소사(來蘇寺)는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석포리 위치한 사찰인데 능가산(관음봉:
    433m) 가선봉 기슭에 자리잡고 지어졌다. 그래서 내소사를 통칭 '능가산 내소사'라고
    부른다.
    이 절은 백제 무왕 34년(633년)에 혜구두타(惠丘頭陀)가 '소래사'라는 이름으로 창건된
    오래된 고찰(古刹)인데 창건 당시에는 대소래사와 소소래사가 있었다고 전하여 지는데
    그 중에서 지금의 내소사는 예전의 소소래사다.


    내소사는 과거에 '소래사(蘇來寺)'였음이 성종 17년(1486)에 간행된《동국여지승람
    (東國輿地勝覽)》와 이규보(李奎報)의《남행일기(南行日記)》에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선계사, 실상사, 청림사와 함께 변산의 4대 명찰로 꼽혔으나 다른 절들은 6.25
    전쟁으로 인해서 모두 불타 없어지고 지금은 내소사만이 남아 있다.

     

     

     

    내소사의 일주문이다. 내변산 지역의 산행이 워낙 풍치가 뛰어난 탓에 전국에서 수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기도 한데 오늘은 나도 등산복차림으로 이곳을 찾았다.

     

    일주문(一柱門)은 기둥이 한 줄로 늘어서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기도 한데, 대부분의
    사찰에서 일주문은 사찰에 들어서는 산문(山門) 중 첫번째 문으로 절 입구에서 제일 먼저
    마주치게 되는 문이기도 하다. 즉, 여기서부터 사원 경내임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이 문은 속세와 불계의 경계를 구분하는 문이다. 누구던지 이 문을 들어서는 순간에는

    속세의 오탁했던 마음을 털어 버리고 깨달음에 대한 일심(一心)을 지녀야 한다는 상징적

    의미의 문이기도 하다.

     

     


    국립공원 매표 직원의 손에 들린 카운타에 하나의 숫자로 찍혀서 일주문을 들어서면
    마침내 그 유명한 전나무숲길이 시작된다.  150년 정도된 전나무 500그루가 약 600m
    이어진 평탄한 길이 주욱~ 이어진다.
    전나무 특유의 피튼치트 냄새로 상쾌한 기분을 한껏 느끼며 걷다보면 마음은 어느듯
    릴렉스해지면서 도시를 벗어난것이 이렇게 행복한 것이구나라고 느끼게 된다.


    이 600여 미터의 길은 산림욕의 최적지이다. 길 군데 군데에 벤치가 있어 새소리를
    느긋히 들으며 산림욕을 즐겨볼 일이다. 오늘은 개별적인 걸음이 아니라 산악회를 따라
    온길이라 경쟁하듯 산으로 내모는 사람들에 의해 마음이 바빠 여유를 즐길 수 없다.


    여기서 잠깐 산림욕에 대한 지식 하나를 알고 가자.


    인터넷에서 퍼온 삼림욕 상식


    날씨가 맑고 바람이 적은 날 오전 10시~12시 사이에 숲 가장자리에서 100㎙ 이상 들어
    가면 좋다. 잎이 넓은 활엽수보다 소나무 전나무 잣나무 등침엽수가 많은 숲을 선택한다.
    복장은 땀의 발산이 잘 되고 바람이 잘 통하면 된다. 가벼운 마음으로 숲 길을 걸으며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과정을 반복하면 된다. 체조 등 가벼운 동작을 곁들이면
    재미를더 느낄 수 있다.  삼림욕을 즐기면 살균작용이 있는피톤치드와 테르펜이 유해한
    병균을 죽이고, 스트레스를 없애줌으로써 심신을 순화시켜 준다. 또 산소공급을 원활히
    해 신체리듬과 운동신경을 단련시켜주는 효과도 있다.

     

     

     


    600m에 이르는 전나무 숲길이 끝나면 능가산의 바위들이 고개를 꼿꼿하게 세우고 마치
    중생계를 살펴보는 듯한 풍경을 만나는데 이에 이르면 내소사로 올라가는 길은 다시
    단풍나무 가로수를 양옆에 잔득 거느리고  천왕문까지 이어져 있다.

     

     

    사천왕이 부처님의 세계인 사찰을 외호하는 천왕문을 지나면 사찰과 능가산, 그리고
    하늘이 3층의 구획을 갖춘 탁 트인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무리 잘 그려진 그림이라
    하드라도 역시나 자연보다 아름다울수 없음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봉래루는 대웅보전 바로 앞에 누각과 문의 역할을 하는 건물이다. 위쪽은 누각으로
    활용이 되고 아래쪽은 대웅보전으로 통하는 통로로 사용이 되는데 그 높이가 낮아서
    사람 하나 겨우 통과할 높이로 키 큰 사람이라면 머리가 닿을 듯 해서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숙여야 한다.

     

     

    봉래루를 지나면 돌계단이 나오는데 이 돌계단을 딛고 올라서면 웅장한 대웅보전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앞에 아담한 크기의 3층석탑이 무설당쪽으로 약간 비켜서 있다.


    이 탑은 고려시대에 만든 것이나 신라탑의 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높이는 3.46mm 이다.
    2층 기단 위에 3층탑의이 올려져 있으며, 맨 아래의 받침대는 하나의 돌을 이용한것이다.
    몸체도 층마다 하나의 돌을 사용하였으며 각 면마다 기둥을 새겼다. 몸체와 지붕돌은
    위로 올라갈수록 그 크기와 높이가 급격하게 줄었으며, 지붕들의 경사도 심한편으로
    날렵한 느낌을 주는 탑이다.
    연대는 알 수 없지만 신라시대 석탑의 특징을 가진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되는 중요한
    탑으로, 1986년 9월 8일 전북유형문화재 제124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설선당(設禪堂)은 승려들과 일반 신도들의 수학 정진 장소이며, 요사(寮舍)는 승려들이
    생활하는 곳으로, 1986년 9월 8일 전북유형문화재 제125호로 지정되었다.


    설선당은 조선 인조 18년(1640년) 청영대사(淸映大師)가 창건했다고 하며, 요사도 이때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불교의 교주는 알다시피 인도 샤캬족의 왕자로 출가하여 대각을 이룬 석가모니이다.
    그래서 선종계통의 사찰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을 본존불(本尊佛)로 모시고 숭앙하는데
    석가모니를  본당을 '대웅전'이라 하고, 본사급의 큰 절에서 대웅전의 격을 한층 더 높여
    '대웅보전(大雄寶殿)' 이라고 한다.


    사찰에 방문했을때  '대웅전', '대웅보전' 이라는 현판이 보인다면 그 안에 모신 불상은
    석가모니 부처님이라는 것을 알수 있는 것이다.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동종이 보관되어 있는 범종각..

    가을에 단풍이 들었을때나 겨울에 눈이 내렸을때 최고의 풍광을 보여주는 곳이다.

     

    작고 아담한 건물이다.

     

     

    종각앞에 있는 층층나무가 한껏 꽃을 피워내고 있다.

    바람이 불때마다 주변에서 날아온 송홧가루 날리는 가운데 하얀꽃들이 층층히

    피어있는 층층나무는 5월 내소사의 밑줄칠만한 풍경중의 하나다.

     

     

    선승들이 수행중인 선원...

    그 앞을 막아선 불이문(不二門)...진리란 둘이 아니다.

    이 문을 통해서 들어 갈때 이 둘아닌 진리를 깨닫고 나오겠다는 서원을 했을 것이다.

     

    성불의 길은 너무나 멀고 고독하고 힘든 길이다.

    이 문의 저쪽에 있는 이들이 부디 성불해서 이 문을 되돌아 나와 오탁(汚濁)한 이 세상..

    욕심과 질투..시기..거짓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 청량함을 주기 바란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