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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디불네 말복맞이
    딸들의 비망록 2006. 5. 17. 17:25

     


    반디불네 말복맞이 
    2004-08-10 오전 11:53:48

     

     

     ESC....
    포스트의 마지막글을 쓰다가 잘못 눌러버린 ESC 키때문에 말짱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말복...
    분명 역사적인 근거로 중국에서 시작이 된 절기임에도 지금은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더 성행해서 마치 우리것화 되어버린 대표적인 귀화절기입니다.
    말복에는 흔히들 개고기를 먹는데 요즘들어서 닭도 많이 먹기도 하지요.


    아마 예전에는 소는 농경사회에 있어서 최고의 재산이였으므로 먹기는 힘들었고
    말은 너무 귀해서 언감생심이였을테고 그나마 유목과 사냥사회에서 농경으로 정착하면서
    용도가 불분명해진 개가 고칼로리가 필요한 시대에 최고의 보양식이였을 겁니다.


    무더위는 사실 사람으로 하여금 많은 칼로리를 요구합니다.
    몸에 열량이 없으면 소위 더위를 먹는다고 표현하는 사람이 기진맥진하는 증상으로
    노동의 질이 떨어진다고 보아야지요.
    그래서 복이라는 것을 정해서 정기적으로 고칼로리음식을 취하므로서 열량을 보충
    하게끔 자연발생적으로 생긴것입니다.

     

     

    복날은 보신탕을 먹어주어야 하는데...
    우리집에서 반디불외에는 입에도 대지 못합니다. 그나마 꼬마공주가 학교에서 친구들이
    먹었다고 자랑을 하는 모양인지 "아빠~~ 그거 맛있어? 어?어?~~" 하면서 지대한
    관심을 보일뿐이지요.

     

     


    반디불네 2004년 말복맞이 고칼로리 섭취이벤트 장소는 집에서 가까운 호박촌이라는
    곳으로 정했습니다.
    차로 5분거리에 잇는 곳이니 엎어지면 코피날만한 자리입니다.

     

     


    디지탈적인 도시속에서 그나마 아날로그적으로 꾸며진 집입니다.
    요즈음 들어서 아날로그가 더 좋아지는 것은 어쩌면 나이를 먹었다는 방증인지도
    모르는 일이겠지요.

     

     

     

    찌께다시....
    일본말의 대표적인 잔재라고 할수 있는 용어이지요.
    우리말로 무었이라고 해야 하나? 미리나온먹거리?...심심풀이음식?...


    색깔떡..
    개인적으로 떡을 무척 싫어했는데 요즘들어서는 조금 나아졌지요..이제는 그런대로
    먹을만해지더라는 이야기입니다.
    그 이야기는 이미 등떠밀려서 기성세대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는 이야기이겠지요.


    단호박...
    갑자기 한빛장이 생각났습니다.
    영덕벙개때 헤어지면서 까만 비닐봉지에 싸주셨던 단호박..맛나게 잘먹었습니다.
    한빛장님! 고마웠습니다.

     

     


    한치회...
    한치회는 얼마나 얇게 칼질을 하느냐에 따라 맛이 좌우됩니다.
    이집의 주방장은 그 맛의 깊이를 아는 사람이 듯합니다.
    얇게 썰어서 맛이 있는 한치회....

     

     


    빈속에 먼저들어간 소주두잔으로 걸려버린 수전쯩....
    흔들린 딸래미들..쇠똥구리와 아상이..

     

     


    드디어 참숯불을 넣고 그위에 솥뚜겅이 덮혔습니다.
    짜르르하게 흐르는 윤기가 저절로 침샘을 자극하기 시작하는 군요..

     

     


    생삼겹살이 올라가고 솥뚜껑의 열기로 지글지글 거리며 밑바닥부터 고기익는
    소리가 들립니다.
    세포하나마다 열기가 스며들어서 데우고 익혀가는 소리가 인간의 3대욕구의
    하나인 식욕이 송곳으로 콕콕 찌르듯 자극을 합니다.

     

     

    술이 잘 익었다는 표현으로 농익은~~을 쓰는데 삽겹살이 잘익었다는 표현으로는
    무었이 좋을런지 생각이 나지를 않습니다.
    여하간 입에 들어가면 바로 녹아버릴것 같이 잘 익은 삽겹살입니다.

     

     


    상치위에 여러가지 올리고 삽겹살 하나를 올려서 한입가득 넣고 싶으면
    바로 이런 표정이 됩니다.

     

     


    원~~~츄!!!

     

     

    허겁~~허겁~~

     

    한참을 정신없이 먹었더니 드디어 수전쯩이 말끔해지고 딸들이 또렷히 보입니다.

    워낙 허겁대며 맛있게 먹는 꼬마공주와 아빠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군요...


    "엄마! 아빠하고 자은이 좀 잘먹여..." 바로 이런 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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