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공주의 작품
하나...
2004-12-16 오후 4:34:00
오늘 아침에도 일터로 가기 위해서 이빨 닦고 면도 하고 머리 감고...
매일 아침 반복되는 일상을 역시나 반복합니다.
분명 어제 아침에도 똑같은 일을 했는데 불과 하룻밤 지났다고
어제와 똑같은 일상을 반복해야 된다니 말입니다.
언제 시간이 나면 조용한 산사나 찾아서 한 3일이나 5일정도
세수도 안하고 이빨도 안닦고 머리도 안감고 똥오줌도 좀
참아보고
그냥 누워서 천장만 뚫어지게 바라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오늘 아침에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세수하고 나서 어쩌다 깜짝 놀랄때도 있기는 했었지요.
하얀 수건에 코피가
묻어 나올때라던지 갑자기 거울로 보는 옆머리에
하얀 새치가 무더기 보일때..등등 살아가다가 보면 이런 놀라움이
있는 날은 오히려
생각도 많아지고 씩씩해 지기도 합니다.
권태로운 반복의 일상에서 아주 잠깐이라도 벗어났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오늘 아침에는 그런 일들로 깜짝 놀란것이 아니라 꼬마공주의 작품이
눈에 뜨였기 때문입니다.
아직 얼굴의 물기를 닦았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수건에 다가 바느질 솜씨를 발휘했군요.
한참 되었는지 일부
실밥이 터져 나가있습니다.
얼마지 않아 다 헤질것 같아서 사진으로나마 남겨두어야 할것 같습니다.
뒤쪽은 그야말로 엉망인채로 입니다.
오직 앞쪽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그런것 같습니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다보니 뒷
처리가 역시나 입니다.
그래도 바느질로 표현을 잘 한것 같습니다.
잦은 출장이 육신을 피곤하고 힘들게 해도 늘 이렇게 한병의 박카스가
되어주는
무소유..아상이..쇠똥구리..꼬마공주가 있어서 좋습니다.
오늘 아침도 일주일치 피로가 한 순간에 날라가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