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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귀비 꽃잎이 떨어진 자리..진주 촉석루..
    여행기 2006. 5. 1. 23:59

    양귀비 꽃잎이 떨어진 자리..

    진주 촉석루..

     

     

    광양에서 부산으로 가는 길...
    아주 오래전 그것도 스므살쯤에 가본 이후로 여지껏 못가본 촉석루가 언뜻
    생각이 난다.
    어차피 오늘은 부산에 도착하는 것으로 하루 일정이 마무리되는 터이고보니
    조금 늦어도 좋을듯해서 길을 진주로 잡았다.

     

     

     

    논개..성이 주씨인 주논개가 왜장의 몸을 안고 떨어져 양귀비꽃같은 삶을 마감한
    촉석루가 있는 진주성에 도착했다.

     

     

     


    진주성의 북문이다.
    성벽을 자세히보면 오래된 석재와 새석재가 혼재되어 있다.
    새롭게 보수를 했는데 신경을 많이 쓴것으로 보인다.

     

     

     

    임진왜란을 맞이해서 전쟁의 승패를 좌우한 3대첩중의 하나인 진주대첩을 이끌어낸
    김시민장군의 동상이다.
    김시민장군은 원래 충청도 사람이라서 충청도에도 장군의 사당이 있는것을 보았다.

     

     

     

    진주성의 성벽아래 피어있는 개나리...

     

     

     

    담넘어보는 촉석루..
    하얀 목련이 흐드러 졌다.

     

     

     

    주논개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나라에서 내린 비문..
    조선의 대표적인 포상제도인 정려복호의 전형이다.
    정려복호란 삼강오륜을 지극히 시현한 사람에게 주는 포상제도로써 정려문이나
    충신각..열녀문등이 정려에 해당되고 세금이나 군역을 면제시켜주는 것이 복호다.

     

     

     

    논개가 투신한 자리에 세워진 비각앞에서 올려다본 촉석루..

     

     

     

    비각앞에 있는 바위가 투신한 곳으로 의암(義岩)이라는 이름이 지어져 있다.


    논개는 1621년 유몽인이 쓴 「어우야담」에 따르면 진주의 '관기'였다고 한다.
    그러나 전북 장수 출신 몰락양반의 소생이자 의병장 최경회(1532∼93)의
    후실이었다는 주장도 있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 5월 4일에 이미 서울을 빼앗기고 진주성만이 남았을 때
    왜병 6만을 맞아 싸우던 수많은 군관민이 전사 또는 자결하고 마침내 성이 함락되었다.


    진주성을 점령한 왜장들은 촉석루(矗石樓)에서 승전을 기념하는 주연을 벌이자 논개는
    일본의 장군 게야무라 로쿠스케를 꾀어 촉석루 아래 바위에서 그를 껴안고 남강에
    뛰어들어 함께 죽었다.


    이를 기려 훗날 이 바위를 의암(義岩)이라 불렀으며, 사당(祠堂)을 세워 나라에서
    제사를 지냈다는데 그곳이 바로 이곳이다.


    이쯤에서 고등학교때 한번씩은 암송해보았을 시 한수를 읽고 넘어가자.

     

     

                                 논 개


                                                       변 영 로

                           


                            거룩한 분노(憤怒)는


                            종교(宗敎)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情熱)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아미(蛾眉)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石榴)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맞추었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魂)


                            어이 아니 붉으랴.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촉석루 담아래 피어있는 진달래 한그루...
    이런 풍경에서 항상 시달리는 것은 익슬림의 한계라는 것....심한 뽐뿌질을 당하는 중...

     

     


    촉석루의 목련을 다시 역광으로 잡아본다.

     

     


    김시민 장군을 추모하기 위한 단 위에서 촉석루를 잡아보니 상당히 웅장한 건물이다.
    남강을 조망하기에는 최적의 장소가 촉석루인듯...

     

     


    거의 혼자 다니는 여행길인지라 셀프할 시간이 거의 없는데
    둘이서 온공원을 헤집고 다니면서 뭇사람의 시선을 받던 닭살커플의 남자에게 부탁해서
    오랫만에 내모습을 박아본다.

     

     


    돌아나오는 길에 반상회중인 비둘기들...
    갑자기 성북동 비둘기라는 시가 생각이 났다는...
    비둘기들 밑 벤치에 모여앉은 노인들 몇분때문에 그런 생각이 났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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