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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동 쌍계사를 감도는 봄바람..
    여행기 2006. 4. 27. 22:39

    하동 쌍계사를 감도는 봄바람..

     

     

     

    광양의 매실마을에서 실컷 꽃냄새를 코가 시리도록 맡고서 다시금 섬진강의 줄기를
    따라서 북행한다음에 섬진강을 가로놓인 남도대교를 지나서 처음 만난 도시..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화개장터에 도착을 했다.


    장터안에 아무렇게나 주차를 해두고 우체국을 찾아서 일단 관광일부인 몇장을 엽서에
    날인하고 요즈음은 특산품을 찾기가 힘들게된 시장구경을 하고 쌍계사로 길을 잡는다.

     

     

     

    쌍계사의 입구...
    신라제일의 문장가로 알려진 고운 최치원 선생의 친필 쌍계석문이 버티고 있다.
    옆으로 새길이나서 사람들이 차로 아니면 걸어서 그쪽으로 가버리는지라서 일부러가
    아니면 보기힘든 쌍계석문이다.


    천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은 고인의 글씨가 가슴을 아린다.

     

     

     

    쌍계사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일주문...
    이 다리는 욕심으로 가득찬 세상과의 경계다.
    짧은 순간만이지만 그런 생각으로 들어설수 있는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두번째문...금강문..
    우리들의 삶이란것도 이렇게 문하나를 겨우 통하고나면 또 다른 문이 높다랗게 버티고
    있고 또 그것만 바라보고 가는 그런것의 연속이 아닐까...

     

     

     

    천왕문...
    이 문을 지나야 진짜로 절안으로 들어왔다는 느낌이 든다.

     

    불교에서는 하늘을 네개로 나누고 각 하늘마다 신장들이 지키고 있다고 한다.

    동방..서방..북방..남방의 하늘을 지키지만 승단을 수호하는 신장이기도 하다.

     

     

     


    * 쌍계사 구층석탑 *   
    이 탑은 고산스님이 인도성지순례를 마치고 돌아올때, 스리랑카에서 직접 모셔온
    석가여래 진신사리 삼과와 산내 국사암 후불 탱화에서 출현한 부처님의 진신사리 2과와
    전단나무로 만든 부처님 일위를 모셨다고 한다.

     

     

     

    산골에도 이제는 봄채비를 하고 있다..

    봄은 늘 어디서나 오게 마련이다. 사람들보다 약속을 잘 지키는 법이다.

    사람들이야 약속 저버리기를 헌신짝 버리듯 하지만  계절은 늘 그렇듯이

    단 한번도 제가 와야할 시기를 놓치는 법이 없는 법이다.

     

     

     

     

    쌍계사 대웅전...
    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리에서 운수리까지의 6km구간에는 벚꽃나무가 줄지어 서 있고
    바로 이곳 지리산 남쪽기슭에 신라 성덕왕 21년 (722년)에 의상대사의 제자 삼법스님이
    창건한 절이 쌍계사이다.


    처음 이름은 옥천사였으나 그 후 문성왕2년(840년)에 진감선사가 대찰로 중창시킨 후
    887년 정강왕이 선사의 도풍을 앙모하여 '쌍계사'로 개칭하였다고 한다.
    지금의 절은 임진왜란때 불탄 것을 인조 10년(1632년)에 벽암대사가 다시 세운 것이다.

     

     

     

     * 쌍계사 진감선사 대공탑비 *
    대웅전 앞에 서 있는 고색창연한 비석으로 신라 진성여왕 원년 (887)에 건립되었다.
    신라 헌강왕의 칙명에 의해 신라 최고의 문호 최치원이 글을 짓고 쓴 진감선사의
    전기비이다.

     

     

     

    담밑에 피어난 진달래가 산사의 계절을 가늠하는 바로미터이다.

    산에서는 생각보다 아침과 낮..그리고 밤의 기온차가 상당히 심하다.

    그래서 봄인가 싶으면 겨울인듯 하고 겨울인것 같아서 옷을 좀 껴입으면 이내

    후덥함으로 겉옷을 벗어야 하기 때문이다.

     

     

     

     *쌍계사 마애불 *
    대웅전 동쪽 경내에 있는 큰 암석 한면을 움푹 들어가게 파내고 그 안에 여래좌상을
    두껍게 양각하였다. 그러므로 감실안에 봉안한 것 같이 보이는 특이한 불상이다.
    이 불상은 마치 승상(僧像)으로 보일 만큼 소박한 형상이며 조성년대는 고려시대로

    추정된다고 한다.

     

     

     

    산사의 목련...

    하얀 백목련은 북향으로 피는 꽃이다. 북향으로 피는 이유는 다소 슬픈 전설로

    전해 지는데 ...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목련은 피어 있을때는 화사한

    꽃인데 꽃닢의 표면이 예민해서 인지 모랫바람이 스쳐기만 해도 금방 생채기를

    내고야 마는 꽃이다.

     

    그래도 하늘을 향해 붓처럼 봉우리를 한껏 벼리고 있다가 팍~ 터트려 버리면

    파아란 하늘이 목련에서 쏟아져 이내 하늘이 온통 파란 색으로 물이든다.

     

     

     

    쌍계사 경내를 가로지르는 계곡...

     

     

     

    겨우내 매달려 있었을 시래기..

    산사의 겨울채비중에서 아주 중요한 역활을 하는 것이 시래기다.

    추운 겨울날 따스한 시래기 국의 뜨거운 김을 후후~ 불면서 마시는 한그릇~

    생각만해도 목젓이 뜨거워 진다..

     

     

     

    후두둑...후두둑...
    붉디 붉은 하늘의 심장이 떨어져 내린 후원의 길..
    동백꽃이 떨어져내린 산책로...
    돌아나오는데 후두둑~~ 해서 뒤돌아보니 하릴없는 바람만 귓가를 스친다.

     

     

     

    산수유는 화려하지 않은 꽃이다.
    제 빛깔로 다른 것들을 가루지도 않는 소박함을 지닌 꽃이다.

     

     

     

    분홍빛의 동백도...

     

     

    구석에 숨어피는 꽃까지 봄에는 꽃이 좋은 계절이다.

     

     


    붉음의 다툼....
    심장이 터져버릴것 같은 붉음...

    동백의 붉음은 자연의 심장을 닮았고 바가지의 붉음은 현대문명에 젖은

    사람들의 욕망의 빛깔인듯 하다.

     

     

     

     

    쌍계사 바로 밑에 있는 차밭..
    보성의 차밭과는 다른 맛이 있는 곳이다.

     

     

    사하촌(寺下村)의 목련..
    크고 높다.
    목련은 봄꽃들의 돈키호테와 같다.
    무지막지하게 피었다가 무지막지하게 지고 만다.

     

     

    돌아오는 길...
    십리벚꽃으로 유명한 이길에 지금은 한껏 부풀어 있는 꽃몽우리들...
    바람이 스치기만해도 펑~펑~ 소리를 내며 터질것 같은 자세를 잡고 있다.

     

     

    며칠을 지나지 않아서 이길은 하얗게 될것이고 술에취한 세상이 이리로 몰려와서는
    왁자하게 느끼한 세상의 호흡을 토해놓고 갈것이다.

     

     

     

    그중에서 일찍 핀 가지도 있는 법이다.
    섬진강 바람에 참다가 참다가 일찍터져버린 꽃가지...
    올해의 첫 벚꽃구경..세상의 모든 일에도 모든사람들에게도 이렇게 봄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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