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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특집1-구산선문을 찾아서(2) 태안사
    기획여행기 2006. 5. 1. 00:32


    기획특집1-구산선문을 찾아서(2) 
    2003-10-08 오후 5:27:19


    반디불의 똥꼬 블로그 기획특집1


    구산선문을 찾아서..


    동리산 태안사 기행

     


    섬진강은 몇번을 가보아도 역시 사람을 설레게 한다.
    마치 국민학교 다닐때 몰래 혼자의 가슴앓이 사랑을 했던 여학생이라도 만나는듯한
    그런 기대와 설레임과 부끄러움을 주는 강이다.


    섬진강은 언제나 은빛이다. 적어도 내 기억에는 그렇다.
    강변에 널부러져 있는 넉넉한 모래톱도 햇살에 살색이 도는 은빛이고 조그맣게
    일렁이는 물너울마다 부딪혀서 나오는 햇살도 은빛이다. 이즈음에는 억새가 강변에서
    강바람을 쏘이면서 그 또한 은빛을 현란하게 빛내고 있다.

     

     

     

    은빛모래와 하늘의 깊이가 그대로 비치는 맑은 물의 섬진강을 끼고 곡성읍에서 17호선의
    국도를 따라 16km가다보면 섬진강과 보성강이 합류하는 압록유원지가 나온다.
    이곳에서 보성강을 끼고 국도 18호선을 따라 6km정도 가다 보면 태안사로 들어 가는
    태안교를 접하게 되고 다리를 건너 다시 6km정도 가다보면 죽곡면 원달리에 위치한
    태안사에 다다를 수 있다.

     

     


    **태안사로 가는 길에 만난 고갯길에서 내려다 본 평야와 산..

     

     


    **태안사로 들어가는 삼거리..자칫 놓치기 쉬운 길이다.

     

     

    태안사로 들어가는 1.8km의 계곡은 봄에는 신록,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과 울창한 녹음,
    가을에는 짙게 물들은 단풍이 아름다운 산책로로 많은 관광객이 즐겨 찾고 있다.

     

     

    **흙길의 옆에는 쉬임없이 졸졸거리며 흐르는 계곡물

     

     

     

     

     

     

    애초에 태안사 최초의 입구에서 차를 세우고 이정표를 보니 2키로를 걸어야 한다.
    잔시 어쩔것인가 하고 망설인다. 출장길의 짜투리 시간인데 여기서 지체를 하면
    그만큼 가야할길이 고달프다.
    그 짧은 순간에도 수많은 생각들이 머리속을 어지럽힌다..쯧..중생이란...


    승용차 두어대가 옆을 스쳐서 다리를 건너 올라간다. 번호를 보니 전남..광주이니
    분명 올라가면 절 입구에 작은 주차장이 있으리라..생각하고 다시 차에 올랐다.
    시동을 걸려고 키를 꼽다가 아니지! 절의 진면목은 계곡인데 싶어서 걷기로 했다.


    단 5분만에 지나쳐 오르는 차들의 유혹을 떨쳐버린것이 참으로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옆으로는 먼지를 날리며 작은 돌을 튀기며 간간히 차들이 올라가지만
    후회되지 않았다.
    그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했다면 이 아름다운 계곡을 알지도 보지도 못했으리라.

     

     

     


    보기드문 천년의 이끼~~ 십년전에도 백년전에도 있었을 저 풍경속에도 자세히보니
    벌..개미..지렁이...온갖것들이 작은 세상을 일구고 있다.

     

     

     


    아!..가을인가?
    전나무의 미끈한 몸매아래 떨어져 뒹구는 낙엽..이렇게 2003년 가을..
    단 한번밖에 없을 2003년 가을이 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태안사의 안내판이 멋스럽다..

     

     

     

     


    산문의 입구에서 만난 능파각...
    이곳을 지나면서 세속의 모든 때를 털고 산문에 들라는 문이다.
    여기서 대개가 왼쪽의 큰길을 따라 절로 드는데 꼭 능파각을 건너서 오른쪽의 오솔길을
    걷기 권한다. 내가본 최고의 멋진 오솔길이 숨어 있다.

     

     

     

     

    대개의 사람들이 크고 편한길에 혹해서 이길을 외면한다. 이길을 걸을수 있었던
    행운이 조그만 욕심을 버렸기 때문이다.

     

     

    반대쪽의 차가 다닐수 있는 길의 초입에 있는 돌탑...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탑과 절의 그림자가 그대로 비치는 연못...
    하늘이 그대로 비쳐서 그 깊이마져 하늘만큼 깊어 보인다..

     

     


    동리산 태안사의 일주문..


    동리산 자락에 위치한 태안사는 신라 경덕왕 원년(742년)에 동리산파를 일으켜
    세 선승에 의하여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처음에는 대안사로 불리웠으며,
    이 나라 불교의 선문 아홉가지의 하나인 동리산파의 본산지로 선암사, 송광사, 화엄사,
    쌍계사 등을 거느리고 꽤 오랫동안 영화로움을 누렸던 사찰로 혜철선사와 도선국사가
    득도한 정량수도의 도량이다.


    고려시대에 들어와서 광자선사가 32칸으로 넓혀 지었으나 고려시대 중기에 송광사가
    조계종의 본산지로 지위를 굳혀 따로 살림났고, 조선시대에는 불교를 억누르는 정책
    바람을 탈 수 밖에 없었으나 효령대군이 머물며 왕가의 원당으로 삼기도 하였다.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줄곧 옛날의 영화로움을 되찾지 못한 채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해
    오다가 식민지 시대에는 도리어 화엄사의 말사 신세로 떨어졌다.
    그나마 6·25전쟁때에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절에 딸려 있던 건물 다섯채가 불에 타 버렸고,
    지금의 대웅전은 최근에 옛 모습을 본따서 새로 지은 것이다.

     

     


    그러나 뜰에는 돌로 만들어진 혜철스님의 부도와 광자선사를 기리는 탑과 비가 이끼
     낀 채로 남아있어 이 절의 연조가 오래됨을 말없이 보여주고 있다.
    현재 대웅전 ·보제루(普濟樓)  ·해회당(海會堂) ·선원(禪院) ·능파각(凌波閣) ·일주문
    (一柱門) 등의 당우가 있다.


    이 가운데 능파각은 지방유형문화재 제82호, 일주문은 제83호, 또 천순명동종(天順銘
    銅鐘)은 지방유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되어 있다.
    또 경내의 적인선사조륜청정탑(寂忍禪師照輪淸淨塔)은 혜철의 부도로서 보물 제273호,
    윤다의 부도인 광자대사탑은 보물 제274호, 광자대사탑비는 보물 제27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바라(보물 제956호) 등이 있다.

     

     

     

    태안사의 대웅보전..

     

     


    대웅보전의 삼존불..최근의 단청인듯 색깔이 참으로 곱디 곱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산신각..참으로 위치와 규모가 딱 맞춤이다.

     

     

     

     

     

    불교사적으로 보는 태안사는 또 다른 면을 가지고 있다.
    동리산문 桐裏山門이라는 신라이래 9산 선문의 하나로 선풍을 떨친 곳이기 때문이다.
    신라시대 때 혜철(惠哲)이 전남 곡성의 대안사(大安寺)에 개창한 9산문의 하나로서,
    풍수지리의 원조라 불리는 도선(道詵)을 배출했다고 고려 왕실에 의해 널리 선전되었다.
    선각도선으로 이해되기도 하는 도승(道乘)과 여(如)가 법을 이었으며, 그들은 각각 경보
    (慶甫)와 윤다(允多) 를 제자로 두었다. 윤다는 13세 무렵 출가하여 33세 이후부터 대안사의
    주지가 되고, 경보는 921년 후백제 견훤의 도움으로 전북 전주의 남복선원(南福禪院)에
    머물다가, 견훤에게 요청하여 스승이 머물던 전남 광양시 옥룡사(玉龍寺)에 위치한다.


    화상은 흔히 왕건의 고려 건국을 예언한 도선으로 인정되나, 역사적 사실과 부합되지 않는
    점이 많아 후대의 이런 견해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즉 고려 건국의 정통성을 갖기
    위해 고려 역대 왕실이 풍수지리의 원조라 불리는 신격화한 비역사적 존재로서 도선이라는
    인물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냈다고 보아야 한다.

     

     

     


    절 바로앞에 있는 6.25 경찰전승 기념탑..모두들 도망가기에 바빳던때에
    이곳 태안사옆에 진지를 구축하고 기습으로 적을 격파하여 승전하였다고 하니
    옛날의 그 투철한 정신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요즈음 사람들의 마음이 아쉬울뿐~~

     

     


    되돌아 나오다가 능파각의 아름다운 모습에 다시 한번 카메라가~~

     

     


    저 물들이 흘러서 섬진강이 된다..섬진강에는 이런 골짜기의 바람이.. 숨소리가
    저렇게 반짝이는 햇살들이 고스란히 배여있다.

     

     

     


    태안사의 초입에 한창 공사중인 죽형 조태일 시인의 시문학기념관~~
    공사중이라 내부는 보지 못했기로 또 하나의 숙제가 남은 셈이다..

     

     

     


    찾아가는길:


    경북에서는 88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순창나들목에서 내려서 곡성을 거치면 되고
    서울,충청,전북에서는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하여 곡성나들목을 이용하면 편하고
    경남에서는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오다가 순창부터는 호남고속도로로 이름이
    바뀌는 3번고속도로로 승주나들목에서 내려서 국도를 이용하면 좋은 여행이~~

     

     

    *** 구산선문이란?

    기획특집1-구산선문을 찾아(1) 다시보러가기 <-- 클릭

     


    ********************************* 댓글 *******************************

     

     제다이  2003-10-08 오후 5:47:35  
    한편의 대서사시를 읽고난 기분이네요.
    제가 반디불님을 알게되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하나소리  2003-10-08 오후 6:13:40  
    와우.. 책한권 내셔도 되겠당.. ^^ 
     
      스티븐  2003-10-08 오후 6:15:07  
    이번에 고양이나무님이 신문(?)을 만든다고 하는데 글쓰시는 분들은 참 많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선 반디불님을 추천하여야 겠어요 
     
      블랙레인  2003-10-08 오후 6:17:34    
    멋지네요...부럽기도 하고...아...근데 글중간중간에 사진넣는건 어케하져?? 
     
      반디불  2003-10-08 오후 10:14:02  
    태안사는 꼭 한번 가보실것을 권해드립니다..너무나 환상적인 오솔길을.. 
     
      반디불  2003-10-08 오후 11:14:02  
    제다이님~~하하하..태안사에서 건진 시는 낼 올릴려구 하고 있지염... 
     
      반디불  2003-10-08 오후 11:14:35  
    하나소리님~~책 나오면 사보실거쥬~~ 
     
      ☆별이☆  2003-10-08 오후 11:21:27  
    반디불님 따라 다니고 싶어욥~^^;; 
     
      검객  2003-10-09 오후 12:15:34  
    책나오면 제가 1등으로 살 겁니다. 싸인도 해 주실꺼지요 ?? 
     
      하나소리  2003-10-09 오후 12:22:54  
    반디불님! 당연하지요.. 저도 사인 좀.. ^^; 
     
      반디불  2003-10-09 오후 12:37:48  
    하하하~~ 언젠가 그런날을 기대하며 살아야지요.. 
     
      하나소리  2003-10-09 오후 12:41:13  
    아싸.. 저도 덩달아 기대해 볼께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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