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왜 자꾸 오는 것인지..
2004-02-05 오후 3:01:53
정월 대보름날 아침....
역시나 이불밑 꾸물거림이 극에 달할정도로 꾸물거리다 미적미적 일어나서 겨우 얼굴씻고
와이프랑
귀밝이술을 한잔씩 나누어 마시고 나오는 길입니다.
이런 또 밤새 눈이 함빡 왔습니다.
아파트문을 나서자 말자 문옆의 나무에 소담스럽게 눈이 매달려 있네요..
근데 이렇게 자주 오는 눈이 싫지 않은것은 왠일일까요..
아마도 신문배달부의 발자국과 오토바이 자국입니다.
가끔씩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우리 인생도 유턴을 할수 있었으면 하고 말입니다.
눈속에 파묻힌 차의 모습입니다.
그래도 오늘은 심하게 오지를 않아서 저 정도인데 많이 온날은 눈 치울생각에
억장이
무너집니다.
본넷트..앞유리의 절반..콧구멍..헤드라이트부위만 대충 치워줍니다.
조금 달리다보면 왠만큼 떨려져 나가니까 저정도만 제거하면
운행에 지장은 없습니다.
아파트를 돌아서 나가는 길입니다.
소복히 쌓인 눈길이 마음을 즐겁게 하는 군요.
다름 사람의 자국이 있다는것은 또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모릅니다.
산에서 낙오되었다가 소나무 가지에 비끄러매진 길표시를 발견했을때 처럼 나 이외에
또다른 사람이 이길을 갔다는 안도감 같은거
말입니다.
신호대기 중에 잠깐 보니 옆유리창에 눈이 그대로 붙어서 마치 하얀색의 커턴과 같아서
안온한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마치
원시의 동굴처럼 말입니다.
빽미러로 보니 아침해가 뜨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침 출근시간에는 항상 해를 등에지고 서쪽으로 출근을 합니다.
뜨는 해가
자꾸 등을 미는 것이지요.
국도에서 벗어나 회사로 들어가는 7키로 정도가 지방도로입니다.
아예 하얀 눈밭이군요.
하얀세계로 빨려들어가는 것이 오늘의
출근길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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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욱‡ 2004-02-05 오후 3:28:42
저기서 코너가 나오면 드리프트를 콱~~~!! 아.. 오락실 휴유증이다..ㅡ.ㅜ
반디불 2004-02-05 오후 3:33:01
산사랑님~~ 비상근무라...대략 괴롬모드군요..눈이 오는
날은 운전이 몇배로 힘들어서
싫기는 하다가도 좋기도 하고..참 알수가 없네요..참 산사랑님..제 메일로 주소좀...
반디불 2004-02-05 오후 3:33:39
재욱님!! 눈길에
드리프트라...대략 구급차올걸요..ㅎㅎㅎ
황홀한공자 2004-02-05 오후
3:39:15
눈 온다는 예보와는 달리 여긴 눈 하나도 안왔는데..ㅎㅎㅎ
해동청- 2004-02-05 오후 4:13:03
역시 반디불님은
부지런하군요..
저는 생각만 하고 방법을 못했는데요..
반디불
2004-02-05 오후 4:56:06
산사랑님~~ webmaster@roadtour.pe.kr 입니다..주소 좀
소아주시기 바랍니다.
반디불 2004-02-05 오후
4:56:40
황공자님~~ 여기는 많이 왔습니다..눈이라 할 정도로..
반디불 2004-02-05 오후 4:57:20
해동청님~~ 그러게
빨리 방법해서 올리셔야지요..ㅎㅎㅎ
pris 2004-02-05 오후
5:49:31
반딧불 사부님 댁에 오면 꼭 '오늘의 멘트' 한 줄에 뻑~~~가게 됩니다. 오늘도 역시~~~
'우리의 인생에도 유턴이 있었으면' 하신다는 표현에 헉~! 숨 못쉬고 갑니다..........
반디불 2004-02-05 오후 5:55:02
아주 가끔씩..그런
생각을 할때도 있답니다..쁘리스님...
leechin 2004-02-05 오후
6:54:37
와우.. 빽미러 사진 쥑입니다. 설에는 어제 밤에 눈이 부슬부슬 왔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언제
그랬냐는듯 다 녹았더군요. 하긴 11시에 보았으니.. -.-
반디불
2004-02-05 오후 10:19:50
leechin님~~ 저도 빽미러 사진이 무척 마음에 든답니다..
반디불 2004-02-05 오후 10:20:23
은하수님~~ 한국에
겨울에 오시면 된답니다..
반디불 2004-02-05 오후
10:21:20
날범이님~~ 눈이 녹으면서 질척거려서 아주 괴롭기도 합니다..지금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또
빙판이 되는 군요..
한빛장 2004-02-06 오전
12:31:32
반디불님 여전히 여유만만...
반디불
2004-02-06 오후 2:49:38
한빛장님~~ 그래도 월악산에서 눈구경 실컷 하고
가셨지요..하하하..
달님께 멋진 소원은 비셨는지..
곰탱맘 2004-02-06
오후 5:56:08
저는 올겨울에 눈구경 한번도 못했다는... 눈 내리는 지역을 피해
다녔다는...^^
반디불 2004-02-06 오후 6:11:47
하하하..곰탱맘님~~ 저는 올해 눈구경 실컷 합니다..오늘도 살짝 눈이 오다가 말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