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는...
2004-02-05 오전 10:14:25
매월 볼수있는 보름달중에 특별히 음력 1월15일 정월 대보름 입니다.
해가 바뀌어 처음으로 맞이하는 보름이라는 뜻도 있으려니와 이 시기에는 비로소
입춘이라는 절기도 있어서 기인 농한기의 지루함과 곤궁함을 벗어버린다는데에
더 큰 뜻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이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땅콩이나,호두를 깨물면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다고 하는데
먹거리가 풍성한 요즘은 피부에 버짐이 핀다거나 코흘리던 아이들이 없지만 예전에는
주변에서 흔히보던 풍경이였고 40대 이상의 연령층은 그 풍경의 일부였다.
그런것이 모두 영양결핍에서 비롯된다고 하니 기나긴 겨울의 질곡을 지나서 이제부터
밖을 많이 나다니는 계절이므로 영양소를 골고루 공급하기 위한 것이 아닐런지요.
피부 영양에 좋은 호두나 땅콩등 견과류에는 쌀보다 수 십배내나 많은 영양소가 있다고
하니 우리 조상님들의 슬기가 대단하지 않습니까.
하긴 뭐 얼마전에 영국의 학자가 세계인의 아이큐를 조사하였는데 국가별는 우리가
세계1위..북한이 2위였고 민족별로하면 명실상부하게 1위라더군요.
우리는 조상대대로 달이 밝은 밤을 신비롭게 여기고 특히 보름날 밤에는 둥근달을 보며
더욱 흥겨워 했는데 그 원형은 무었이였을가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주 오랜 옛날 부족들끼리 서로 싸우고 자연재해와 투쟁하며 호랑이..곰..늑대등과
끊임없이 다투던때에 캄캄한 밤만큼 인간에게 공포를 주는게 있었을까 싶네요.
그런데 야행성동물이나 야습을 감행하는 침략자와 같은 밝음을 주는 보름달이야말로
어찌 즐겁지 않겠습니까.
사람의 머리수로 힘의 크기를 가늠하던 시절에 없던 배가 초승달의 크기로 부풀더니
반달만해지고 나중에 보름달만해지면 또 한생명이 탄생하여 일손을 보태고 집단의 힘을
보태니 둥글어진다는 것은 즉 다산과 풍요의 상징이니 어찌 축복하지 않을수 있겠는지요.
동물이 등장하는 만화를 보면 보름달이 되면 절벽끝에서 우는 늑대의 모습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실제로 동물들도 보름달이 뜨면 조금 흥분을 한다고 하는군요.
보름날 부름외에도 귀밝이술을 마시는 것도 참 뜻이 깊다고 생각되는 군요.
시중에 요즘은 아침형인간이 어쩌고 하는 책이 많이 나와서 읽히고 있지만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남의 이야기를 잘 듣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올해는 귀밝이 술을 마셨으니 남의 이야기를 잘듣는 한해로 할렵니다.
제가 자동차보험을 드는 사이트의 담당자가 보름이라고 메일을 보내 주었는데 이 이야기가
가슴에 와닿네요.--------------------------------------------------------------------------
저는 대보름 달을 생각하면 아내가 요절하자 입산을 결심한 스님의 얘기가 떠 오릅니다.
세속의 인연을 다 끊었지만, 그래도 아내를 잊을 수가 없어 그녀의 속옷 한 벌만 가지고
'절' 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여자의 속옷을 '바랑' 속에 넣고 다닌다는 것은 스님으로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그러나 스님은 훗날 '고승'이 되었고..!___! (!!!!)
휘영청~ 달이 뜨면 아내를 잊지 못하여 가끔씩 나무 가지에 아내의 속옷을 걸어놓고 홀로
술을 마셨다는 사연이 제 가슴을 잔잔히 적셔옵니다.
아내를 건성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들으면 가슴 뜨끔할 사연인것 같습니다.---------------------------------------------------------------------------
저도 다시 한번 사랑하는 마음의 점검을 해보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달하면 생각나는 꽃이 달맞이 꽃입니다.
지난 여름에서 가을의 계절동안 출퇴근 길이나 와이프랑 조깅하던 길섶에 무던히도
달맞이 꽃이 많았더랬지요.
낮에는 세상이 부끄러워선지 움츠리고 있다가 달이 뜨면 오롯이 펼치는 그모습이 너무
멋있었던 생각이 납니다.
정월 대보름이 되니 여러가지 생각이 납니다.
비록 이제는 깡통으로 만든 쥐불놀이를 할수 없는 나이가 되어 버렸지만은 왠지 마음만은
푸근해지는 느낌입니다.
저녁에 보름달이 뜨면 두손을 모으고 소원을 빌어봅시다.
올해는 나보다는 남을 위한 그런 소원을 말입니다.'이런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몸짱이라... (0) 2006.04.30 눈은 왜 자꾸 오는 것인지.. (0) 2006.04.30 내일은 문밖으로 나가는 날.. (0) 2006.04.30 블로그땜에 괴로워.. (0) 2006.04.30 껍질을 깨고 새롭게 태어나야.. (0) 2006.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