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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마공주의 지도를 받는 반디불
    이런저런 이야기 2006. 4. 25. 19:40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옮기는 글


    꼬마공주의 지도를 받는 반디불 
    2004-01-05 오후 4:33:42

     

     

    거의 일년간 사지 않았던 자동차생활이라는 잡지를 올해 샀읍니다.
    사실 내용은 읽을 게 거의 없고 최근에 나온 각종 악세사리며 튜닝에 대한 정보가
    많아서 샀습니다.


    예전에는 거의 매달 사보았지요.
    부록으로 나오는 4WD&RV라는 책자 때문에 사보게 되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참 오프로드의 즐거움에 빠져 있을 때라서 많은 도움이 되고는 했지요.


    오랜만에 광고들을 보노라니 엄청난 뽐뿌질에 시달리게 되는게 사실입니다.


    이런 저런 꾸밈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반디불에게 며칠전에 무소유가 그랬읍니다.
    `제발 이번에는 새차니까 이것 저것 붙이지 마요!`
    `으흠~~ 암..그래야지..신중하게 생각해야지..<쓰읍>:침바르는 소리`
    우리부부가 주로 운행하는 차를 보면 대조적입니다.


    무소유는 라노스쥴리엣인데 안팎이 깨끗합니다. 하얀색인데 원래 이차는 궁둥이가
    우리나라 차중에서 제일로 잘빠진 차입니다.
    그 잘빠진 엉덩이선에 반해서 사준 차이니 알만 하지요.
    흔한 악세사리 하나도 스티커 하나도 붙이기를 겁내합니다.
    아무래도 결벽증이 좀은 있는 듯한데 같이 살아가는데 아무런 비장은 없습니다.


    제차요?
    아주 다릅니다. 이것 저것 악세사리도 엄청 갔다가 붙여댑니다.
    스티커도 있는대로 보이는 대로 마구 마구 붙입니다.
    세차도 엄청 자주 안합니다. 항상 흙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습니다.
    안에도 그렇고 밖에도 그렇고 붙일 수 있는 모든곳에다가 하나씩 붙여댑니다.


    하하하... 참고로 저를 거쳐간 차들에 대해서 한번 보시지요..클릭하시면 되지욤..


    첫차..작아도 무지 큰차..넉넉함의 승부사..다마스


    두 번째차..무대뽀..암대나 삐대고 간다..갤로퍼


    세 번째차.. 넓다..암거나 붙여도 또 붙일 때가 남아있다...카니발1


    어떻습니까? 좀 유난스럽기도 하지요..
    40의 중간도 싹둑 잘라먹어 버린 나이에도 아직도 헤어나지를 못하니 아무래도 이건
    어딘지 유아병적인 구석이 남아있나봅니다.
    어릴적 3년터울이라 엄마젖을 풍족하게 먹지 못해서 정서불안이 있는지도 모르겠구요..
    호기심많은 B형의 혈액형 탓인거 같기도 하고 띠가 개띠라서 늘 혀늘어뜨리고 여기저기
    허대야 속이 편한 그런 탓같기도 한 암튼 좀은 복잡다단한 사람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아뭏튼지간에 본론으로 돌아가서
    차를 새롭게 바꾸고나서 바로 잡지한권을 사서 공부를 하고 있는 반디불에게 우리
    무소유는 새찬데..새찬데..를 연발하며 깨끗한 차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응..응.... 건성으로 대답하는 반디불의 머리에 무었이 들어있는지는 저위에 세차를
    다보고 오신분이라면 짐작을 하고도 남음이 있겠지요..


    사실 저 역시도 이번에는 좀 고민입니다.
    그동안 세 번다 중고차를 구입하였던 터라 암거나 아무렇게나 달아도 붙여도 부담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안테나 하나를 달아도 우선은 몇 번 생각을 해야 합니다.
    안테나를 다는 것도 이번 둘째주에 서울정크에 가서 다른 사람들 달은 것을 여러개보고
    달려고 마음먹고 있을 만큼 달라지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옛말에도 있지요.
    세 살먹은 아이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고 말이지요.
    엄마와 아빠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꼬마공주의 한마디가 마치 한여름에
    뇌성벽력같이 가슴을 뇌리를 때렸습니다.


    `아~ 엄마! 새것이 어딨어..나오는 순간에 이미 중고야!`


    새벽에 목성을 보고 깨치셨다는 부처님의 심정이 이랬을까요?..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에 깨치셨다는 어느 스님의 기분이 이랬을까요?


    그렇습니다. 영원한 새것은 없는 법이지요.
    새것과 헌 것도 역시 우리가 스스로 만드는 마음의 함정인 것을요..
    따지면 현재도 없는 것이지요..이미 흘러가 버린 과거와 인식할 수 없는 미래만이
    우리에게 당면한 것이라는 것을 새삼 깨우칩니다.
    이미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카운트다운을 시작하는 우리들..


    새것과 헌 것을 인식하고 구분하고 가름하는 반디불의 용렬함을 질타해주는
    꼬마공주야 말로 도 다른 제 스승입니다.

     

     

     

    며칠전에 해리포터를 닮은 둘째 쇠똥구리가 휴대폰을 바꾸었는데 열심히 무소유와
    아상이 3명은 휴대폰 고르느라 정신이 없고 꼬마공주와 반디불은 디카놀이에 여념이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 마음에 우리 가족의 마음에 우리 이웃의 마음에 블로그엔의 식구 모두의
    마음에 대한민국 사람들의 마음 모두에 저렇게 넓게 비치는 둥금이 자리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 댓글 ***********************************

     

     제다이  2004-01-05 오후 4:44:44   
    하하하 꽈당! 
     
      제다이  2004-01-05 오후 4:45:08   
    마지막 사진 원츄^^ 
     
      햇살가득  2004-01-05 오후 6:10:06    
    나오는 순간에 다 중고라는 말...음... 꼬마공주님은 도대체 그 깊이를 알수없는 (--)..
    그리고, 반디불님.. 거짓말할때 침바르는 습관 아주 좋슴다...^^ 
     
      한빛장  2004-01-05 오후 6:30:27    
    반디불님, 기대합니다. 얼마나 달찌....ㅎ ㅎ ㅎ 
     
      영두리  2004-01-05 오후 6:58:52   
    저는 거의 늘 언제나 살 때 그대로 유지하는 습성이.. 하물며 썬바이저조차도 안 달고
    범퍼가드도 안 달고 그냥 애초에 태어난 그대로를 유지한답니다. 정말 밋밋하기
    그지 없는 두비라II... 
     
      주노아빠  2004-01-05 오후 7:05:43   
    ㅎㅎㅎ 그렇죠 새것이 어디있어요.. 나오는 순간에.. 헌것이죠.. 
     
      헬멧쓰쇼~잉  2004-01-05 오후 7:05:55   
    중고가 얼만큼 상했는지 알아보고 흥정하는 능력도 세상을 살면서 참 필요한 듯 합니다. 
     
      ojo608  2004-01-06 오전 1:52:31   
    히야~ 꼬마공주가 대단하네요~ 나오는 순간 중고라..
    왠만큼 물건사봐야 그 이치?를 깨닫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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