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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네개..쾅쾅쾅!!!이런저런 이야기 2006. 4. 25. 19:23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옮기는 글
별네개..쾅쾅쾅!!!
2003-12-26 오전 10:27:48
크리스마스 이브...
국민학교때는 사탕을 준다고 교회에 가자는 친구를 따라가서는
우연히 받은 공책몇권...
한동안 무지하게 좋아라 했었는데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교회가면 절때로 눈감으면 안된다 아이가..
눈감아라 캐놓고 신발 뚱쳐간다아이가~~~`
물론 저를 놀리시려고 한말이었겠지만 진짜로 저는 사탕얻으려고
간 교회에서 `자~~기도합시다..`라고 목사님이 매끌매끌한 서울말로
말씀하실대도 결코 눈을 감지 않았습니다.
비록 검정고무신이었을 망정 한달도 안된 새 신발이었거던요...
중학교때는 여학생이 많이 온다고 친구가 뽐부질을 해서 또 갔지요.
여학생이 많기는 했습니다.
원래 수줍음을 잘 탓던터라 말한마디 못하고 얼굴만 뻘개졌지요.
고등학교는 미션스쿨이라서 3년동안 매주 목요일에 전체 예배를
보았는데 그래서인지 크리스마스 이브에 대한 신비감이 많이 사라져
크리스마스와는 좀 멀어졌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지를 않는군요.
경기가 나쁘기는 한 모양입니다.
게다가 예전에 주택에서 전세 살 때 옆방사람이 교회를 다녔던탓에
크리스마스 새벽에 교인들이 마당에 와서 불러주던 성가를 아파트에
살기 시작한 10년동안 전혀 듣지를 못하였지요.
그래도 올해는 처음으로 크리스마스라고 아이들 선물도 하나씩주고
피자에다가 통닭..그리고 생맥주 1000cc를 시켜서 가족잔치를 했지요.
아이들은 신이 났습니다.
평소에 하지 않던 일이라서 의아해 하는데 꼬마공주와 쇠똥구리는
아무래도 친구들의 영향을 많이 받을 때니 종교에 대해 조금씩 인식을
할 때지요. 그래서 불교신자인 우리부부도 인류의 스승임에 틀림이 없는
예수님 탄생을 축복하기로 했지요.
우리 큰딸 아상이와의 종교논쟁도 재미 있었습니다.
이제는 머리가 굵어졌다고 종교에 대한 제 신념을 제법 피력하는 군요.
밤 11시..
라디오를 들어며 멀거니 누워있다가 뜬금없이 `가자~~` 해서는
와이프와 둘이서 시내를 배회하였습니다.
온양시내 해보았자 번화가 1키로도 안되는 거립니다.
11시 30분쯤의 거리에는 우리부부가 미안할 정도로 젊음이 넘칩니다.
군데 군데서 남이야 보건 말건 상관없이 합체가 된 젊은(어린) 커플에다
계단에 퍽 쓰러져 잠든 사람..작은 소공원에서 성가를 부르는 사람..
갖가지 선물들을 실고 있는 리어카..북적이는 팬시점...
결국 와이프와 둘이서 세계맥주를 다 판다는 호프집에 가서
하이네켄 4병에다가 안주 하나를 먹고 왔습니다.
마침 크리스마스 이브에 개업을 했길래 들어갔지요.
먹고 나올 때 계산을 하는데 카운타 아가씨는 계산만 하고는 소식이 없습니다.
우리 와이프가 옆에서 일침을 가합니다.
`아가씨! 개업 기념품은 안주나요?`
`아~~예! 여기 있습니다..`
그나마 개업집에 들어갔던 보람이 있었습니다.
20대때처럼 가슴이 꿍탕 꿍탕 뛰는 그런 날도 아니고 눈도 내리지 않은
크리스마스 이브였지만 오랬만에 야밤에 둘이서 팔짱을 끼고 거닐어보는
기분도 꽤 좋았습니다.
우리모두들에게 오늘처럼 사랑이 늘 설레이기를 빌어봅니다.개업 기념품인 수건과 같이 챙겨온 하이네켄 병뚜껑...
머리 털나고 처음 먹어본 외국맥주..
내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저렇게 참잘했어요! 별네 개..쾅쾅..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이런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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