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고싶은 알수없는 일이런저런 이야기 2006. 4. 25. 14:38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옮기는 글
알고싶은 알수없는 일
2003-12-24 오전 9:57:29오늘 아침에 출근하는 길은 다름날보다 몇배의 집중력과 긴장감이
필요한 날이였습니다.
엄청난 안개길을 거쳐서 왔습니다. 불과 10미터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그런 길을 건너왔습니다.
오늘처럼 간절히 신호등이 보고 싶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앞길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아주 가끔씩
이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갑자기 고등학교때 교목선생님이 생각이 나는 군요.
학교가 미션스쿨이라서 입학과 동시에 조그만 성경책을 한권 받았지요.
하늘색 표지의 조그만 그 성경을 받아서 한때는 열심히 읽었지요.
특별히 종교가 있는 집안은 아니였는데 엄마는 일년에 딱 한번..
4월초파일에 절에 가셔서 등을 밝히고 설날 아침에 새벽 4시쯤에
일어나셔서 정한수를 떠놓고 그 추운 마당에서 촛불을 키고 간절히
기도를 하셨던게 종교의 전부였지요.
우리 할매는 밤낮으로 시간만 나시면 손수 길러서 수확한 염주나무 열매로
만든 염주를 돌리셨고 할머니 역시 1년에 딱 한번 초파일 절에 가셨지요.
저는 좀 편집증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인지 중학교 3학년때는 1년동안 무협지를 족히 400~500권정도를
읽었지요. 심지어는 수업시간에도 읽다가 걸려서 교무실에 불려가서
굻어앉아 있었던 적도 제법됩니다.
그 편집증으로 한때는 성경을 재미있게 읽었더랬습니다.
목요일 학교강당에서 있었던 예배시간에 빠진적도 없을 만큼..
그렇게 1년동안 열심히 했는데 무언가 분해하고 방법하기를 즐기는
제가 성경인들 그냥 두었겠습니까..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도 논리가 부합되지 않는 부분도...
성경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불경도 코오란도 탈무드도 도덕경에도....
사람이 만든 모든 것에는 오류가 있기 마련이지요.
그러나 종교의 경전을 논리의 인식으로 해석하거나 읽을 수 없고
그냥 쉬이 받아들이면 된다는 것을 많은 세월이 지난후에냐 알 게 되었지요.
그 때 교목선생님이 제가 3학년때 진로의 고민에 빠져서 허우적될때
신학대학을 권했었지요.
그랬다면 하고 생각을 비약시켜보면 나는 지금 어떤 위치에서 어느만큼
성장하고 얼마만큼의 무형적인 것을 또는 유형적인 것을 얻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참 좋은 종교인이 되었을까요?
참 좋은 종교인..저는 그 정의를 높은 에너지포텐셜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삼투압의 원리처럼 낮은 에너지포텐셜을 가진 다른 사람의 정신을
아주 살며시 적셔서 행복의 색깔로 물들여 가는....
종교의 궁극적인 목적이 사람이 행복하게 사는 길을 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던요.
지표...등대...기준...목표... 이런 것들이 종교가 사람들한테 주어야 하는 그 무었이라고
반디불은 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많이 나빠진 탓인지 옛날보다 분위기가 나지는 않지만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비록 지금의 제 종교가 불교이기는 하지만 퇴근후에 팬시점에 들러서 아이들 선물도
사고 우리 와이프 선물도 하나 사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겨볼려고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종교에 대하여 좀더 폭 넓은 이해를 가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하고 싶읍니다.
지금도 우리부부는 아이들에게 종교를 심어주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부부생활이나 집에 널려있는 책들..여행의 선호하는 지역에서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보다는 불교에 친숙해진건 사실이지만 4월초파일에도 법회때도
따라가자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가끔씩 같이 가게되는 절에서도 우리부부는 법당으로 꼭 들어갑니다.
싫다는 아이들은 강요하지 않고 그냥 밖에서 기다리게 합니다.
늘 이야기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말이지요.
종교는 인간이 살아가는데 꼭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이지요.
큰딸 아상이는 종교에 아주 부정적입니다. 마치 고등학교 3학년때의 저를 보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종교는 성인이 되어서 사리분별이 될 때 선택하라고 늘 이야기 합니다.
그래야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균형된 시각으로 높은 정신적 에너지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인간의 발명품중에 하나인 종교...
무슨 단체를 만들고 교회를 짓고 사찰을 만들고 이것이 옳다 저것이 옳다고 시시비비를
가려달라고 하느님이 부처님이 마호메트가 장자와 노자가 있었던게 아니지요..
결국에는 모든 것이 유한의 삶을 살고 있는 인간으로 귀일합니다.
사람이 태어난다는 것...축복인 동시에 죽음을 향한 출발점에 서기도 하는 것입니다.
모든 종교가 인간을 가장 중심에 두어야 한다는게 반디불의 어슬픈 개똥철학입니다.
따라서 우리 아이들도 나중에 자라서 인간을 볼줄아는 그런 사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인간을 위한 자비와 사랑을 듬뿍 베푸는 멋진 사람들이 되기를 말입니다.
내년에는 모두들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며 사랑주며....
받는다는 것에 행복해하지 말고 주는 것에 더 행복해 하는 우리가 되기를..
모두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시기를... 반디불의 행복 메시지였습니다.
******************************* 댓글 ***********************************햇살가득 2003-12-24 오전 10:01:13
맞습니다...^^ 맞고요... 특히나 인간의 발명품중 하나인 종교<==에 공감하옵니다..^^
(이 블로그는 그런 얘기가 아니잖아! 퍽!)
반디불 2003-12-24 오전 10:03:42
햇살님~~ 메리 클수마수이분데..어찌 같이 걸을사람은 구하셨나염...
찌고래 2003-12-24 오전 10:06:56
쌈이나 하지 말던지..
악재수집 2003-12-24 오전 10:07:44
흐흐....엄청난 집중력을 필요로하는 날임에도 운전중에 사진을 찍으시다니...
반디불님 블로그 정신도 좋지만 안전운전하시길....
찌고래 2003-12-24 오전 10:08:03
그넘의 발명품에 깔려 허우적거리는 불쌍한 중생이라우!!
☆별이☆ 2003-12-24 오전 10:09:40
우아...안개 자욱한 도로...안전운전 하세욥~^^*
영두리 2003-12-24 오전 11:13:16
인간은 자신들이 만든 굴레 안에 갇혀 사는 것 같습니다. 종교도, 법도,
자아라는 개념도...
햇살가득 2003-12-24 오전 11:20:54
같이 걸을사람.... 죽고싶사와요... 벌써 몇년째 외로운 크리스마스 인지...(--)
찌고래 2003-12-24 오전 11:35:53
자업자득이죠
milkyway 2003-12-24 오전 11:37:53
한 치 앞도 보기가 힘든 안갯속을..뚫고 나오셨네요...
반딧불님두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크리스마스 맞이하시길 바래요. ^^
잠이조아 2003-12-24 오전 11:42:03
음.. 잠좌도 종교에 대해서 한때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요..
지금은.. 모든 신이 다 내 신이고.. 으흐흐흐 여하튼 반디불님 메리크리스마스~
햇살가득 2003-12-24 오전 11:49:16
헉!... 자업자득이라고 말씀하시다니...(T T)
반디불 2003-12-24 오후 12:53:22
찌고래님~~ 글쎄 말입니다..웬싸움들을 그리하는지..종교가 없었다면 인류가
거쳐온 전쟁중 절반은 없었을테지요...
반디불 2003-12-24 오후 12:54:30
악재님~~ 암케도 제가 좀 중독이 심한편이지요?
PainKiller 2003-12-24 오후 1:30:44
하하..햇살님...알면서 그러시는거져?...
찌고래님은...영두리님 말씀에 댓그을 다신거 같은디...^^;
반디불 2003-12-24 오후 1:34:40
햇살님~~ 금왕읍내를 얼쩡대보심 어찌 걸릴지도..미끼는 안던지고 고기가
걸리기만 바라시니..자업자득도 무리는 아닌듯..
저도 솔로면하는데 투자를 많이 했다는...'이런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네개..쾅쾅쾅!!! (0) 2006.04.25 드뎌 차 인수하였습니다.. (0) 2006.04.25 지금 심히 갈등중...어찌해야 할런지.. (0) 2006.04.25 일년 수확을 마치고 왔습니다. (0) 2006.04.25 고추하나에서 배우는 개똥철학.. (0) 2006.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