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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러짜리 맨하탄
2003-11-28 오후 9:13:54
지하철 7호선 논현역에서 어두운 터널 저쪽에서 튀어 나올 지하철을 기다리며
벽에 걸린 이것들 저것들을 훑어보다가 눈이 머문곳..
종교단체가 설치한 홍보물이다.
미국의 맨하탄에 관한 이야기다.
제목을 어리석은 거래인가로 뽑아놓은 내용은 이렇다.미국 맨하탄을 옛날 한 네덜란드인이 4달라에 샀다는 이야기다.
그것도 4달러짜리 양주한병에 팔렸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홍보물은 이처럼
어리석은 거래를 하고 있지 않는지 나에게 묻고 있다.
인디언이 지금의 맨하탄을 상상이나 했겠느냐고 우리인생에 혹시 이런 어리석은
거래를 하고 있지는 않느냐고 질타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그 인디언이 어리석었던 것일까?
그런 의미에서라면 사실 나도 어리석기 한이 없다.
내가 고등학교를 가야할때가 되었을 때 나를 고등학교로 보내느냐 여동생을
중학교에 보내느냐를 두고 아버지는 고민했을 것이다.
결국에는 내가 고등학교를 가고 바로 밑의 여동생은 그 길로 배움의 길과는
인연이 멀어져 버렸다.
그러면서도 600평의 밭과 400평의 논을 두고 또 고민에 빠졌다.
하나는 팔아야 진학을 시킬터인데 논을 팔 수는 없고 밭을 팔았다.
그후 10년뒤에 그 밭이 있는 자리는 번화가가 생겼다.
그냥 내가 중학교를 끝으로 농사나 지었다면 몇 백억부자가 되어 있을터이다.
인디언을 어리석다고 질타한 그가 진짜로 어리석은 사람이다.
인간이 10년뒤는 고사하고 1년뒤..아니 당장 내일을 알수만 있다고 한다면
누가 신을 섬기고 종교를 가지며 누가 기도하겠는가.
진정으로 현명한 것은 그때 그때 처한 환경에서 최선을 찾는 일이다.
아마도 4달러짜리 양주한병에 맨하탄을 넘겨준 인디언의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땅이, 우리가 숨쉬며 사는 대지가 그 누구의 소유도 될 수 없다는 인디언의
관점에서 본다면 오히려 양주 한병도 큰 것이었는지 모르는 일이다.
선택하여야할 시점에서 최고의 가치..
그 확신만 있다면 그 선택은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박수를 보내야 할 일이다.'이런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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