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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불! 비데에 적응중...이런저런 이야기 2006. 4. 23. 21:44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옮기는 글
반디불! 비데에 적응중...
2003-12-01 오후 1:11:48그저께 토요일에는 이사를 하였습니다. 집주인이 2년계약을 무시하고 이사비준다고
비워달라고 해서 어찌 어찌 급하게 허대다보니 아예 사버리게 되었습니다.
졸지에 1가구 2주택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사라고 해보았자 거리로 3~4키로도 안되는 거리인데 너무 짐이 많다고 해서
이사비용이 70만원이나 나왔습니다.
그중에 절반이 책인데 내책이 600여권에 아이들 책이 또 400여권되니 1000권의 책이
사실 장난이 아니긴 합니다.
1주일내내 집수리문제로 돈문제로 신경을 많이 쓴탓인지 이사 당일 어지러워 혼났습니다.
뒷목도 뻐근하고 아무래도 좀 그래서 늘 가는 가정의학과에 들렀더니 스트레스증후군이라
면서 약을 처방해 주더군요.
역시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아서 스트레스 증후군이 틀림이 없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포장이사가 편하기는 하더군요.
새롭게 옮긴 집이 25평짜리인데 계속 30평부근에서 살다가 일종의 다운그레이드를 한셈인데
워낙이 잡스러운 짐이 많아서 오히려 돈을 더 주고도 미안하기까지 합니다.
혹시나 싶어서 진공관앰프는 내가 직접 옮겼고 무전기는 전원까지 전부 일일히 분해를
다 해주기도 하면서 암튼 이사를 모두 마쳤습니다.
어제는 또 종일토록 짐정리를 하는데 아마도 한주일내 이리 옮겨보고 저리 옮겨보기도 하면서
자리를 잡아야 할것 같습니다.
대대적인 집수리를 했는데 그중에 비데도 포함이 되어 있었습니다.
가난하게 자란데다가 농촌출신으로 나무널판으로 놓여진 퍼세식 화장실만 보고 자란탓에
양변기도 가히 혁명적인 물건이였는데 비데는 머리 털나고 이번이 처음입니다.
요즘처럼 아침이 쌀쌀한때에 엉덩이 까고 앉으면 아랫도리부터 차가운 기운이 전해오는데
비데는 열선이 들어있어서 따뜻합니다.
게다가 휴지로 딱던 습관에 익숙해 있는 터인지라서 볼일다보고 휴지부터 찾게 마련입니다.
스위치 하나 누르면 만사형통인것을 말이지요.
물로 쏘아주고 다시 따뜻한 열풍으로 말려주니 결국 똥누고 뒤처리하는데는 손가락 하나면
끝이납니다. 이것이 문명이구나 생각하다가 그렇지 않다는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중동의 사막에서는 지금도 오지사람들은 똥누고 모래에 파묻고는 손가락에 모래를 묻혀서
똥꼬를 딱는다고 하는 군요. 사막의 모래가 하도 고와서 그런대로 처리가 된다고 합니다.
손가락에 묻은 똥은 모래와 함께 떨려나간다고 합니다.
예날에 사찰에는 화장실에 놋쇠병에 담긴 물이 있었는데 그 물이 종이나 짚이 귀한 사찰에서
스님들이 볼일보고 손가락으로 처리하고 손가락을 씻는 물이였다고 합니다.그러니 손가락을 어떻게 사용하느냐하는 프로세스의 차이일뿐이지
문명과 비문명의 차이는 결국 존재하지 않는것 아닐까요?
어떤 책에서 읽은 가물가물한 기억에는 비데를 발명한 사람이 십자군 원정에 참가했던 기사들
이라는 얘기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기사들의 갑옷이 말을 탄 승마자세에 가장 편하게 개량된
것인 만큼 기마자세로 볼일을 보기위하여 전장중에 발명되었다는 것이지요.
또 하나 신빙성있는 이야기의 하나로는 백인의 경우 남녀를 불문하고 몸에 털이 많은데 화장
실을 이용할 때도 이로 인한 불편이 많다는 점입니다.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휴지를 아무리 많이 사용해도 많은 털로 인해서 잔여물이 남아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물을 이용하는 비데가 발명되었다는 것입니다.
느닷없이 제곁을 찾아와서는 황당하게 만드는 이 녀석에게 빨리 적응을 하여야 편한마음으로
아침을 맞이할수 있으련만 오늘 아침에도 비데에 앉아서 휴지를 찾고 있습니다.'이런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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