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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옮기는 글
삑사리도 노래다.
2003-10-22 오후 3:50:38
사실 나는 음치는 아니다. 나훈아의 물레방아는 제법 잘 휘감아 넘는다.
문제는 아주 심한 박자치라는 것이다. 게다가 첫시작의 부분이 항상
불안해서 회식이나 술자리에서 노래를 부를때는 항상 쉬운 노래..
자신있는 노래만 부른다.
돌아와요부산항에..부산갈매기..물레방아..노란손수건..요렇게
레파토리가 정해져 있는데 이 몇안돼는 노래를 가로채는 사람이 가끔씩
있는데 그러면 그사람은 그렇게 미울수가 없다.
노래란것도 시류가 있다. 유행을 탄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유행가라고 할테지만 암튼 여럿이 모여서 부르는 노래이고 보면
분위기에 부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대충 눈치만 멀뚱일 뿐이다.
회사일로 가지는 술자리는 대개가 룸쌀롱일 경우가 많고
그곳에 갈라치면 아리땁고 늘씬하며 금상첨화로 나이까지 갓 구워낸
붕어빵처럼 따끈한 아가씨들이 사이 사이를 장식하는데
이런자리에서는 50대도 40대도 한두어곡은 분위기있는 노래를
불러서 좌중의 박수를 받곤 하는데 심한 박자치인 나는 다만
예의 그 정해진 레파토리만 읊을수밖에 없으니 그 쪽팔림이란...
최근에는 그도 한번 탈피해보자하고 나훈아의 `아담과 이브처럼`의
CD를 아산에서 거제까지 가는 동안 최소 50번은 연속듣기를 설정해서
들었는데 함양휴게소쯤에서 차에 내려서 흥얼거려볼려니
도무지 첫가사가 생각나지 않는 것이다.
출발하기전에 차에 앉아서 수첩에다 가사를 받아적고 모르면
또보고 듣고 하기를 반복했다.
내심으로는 해마다 가는 결혼 기념여행때 멋지게 불러주어서
감동을 유도할려는 마음이였는데 첫소절이 도무지 잘 들어가지지 않아서
포기하고 말았다.
어제였다.
어제 아마추어 무선과 관련한 단체의 월례회를 마치고 나니
세딸이 와이프와 함께 노래방에 있다고 전화가 왔다.
큰놈의 중간고사가 끝났다고 삼겹살 먹으러 가자고 했는데 내가
모임이 있으니 저들끼리 먹으러 간다고 하더니 먹고는 노래방으로 가서
노는 모양이다. 빨리 오라고 몇번의 메시지를 받고서야 모임이 파했다.
노래방에서의 딸들은 열심이다. 둘째는 어릴때부터 피아노도 좀 배우고
게다가 초등학교때는 합창단복도 입어본 처지라서 그런대로 제법한다.
막내도 요즘 유행하는 왠만한 유행가는 거의 소화를 한다.
별도로 연습도 하는게 아닌데도 자막의 박자도 안놓치고 소화하는것을 보면
텔레비젼의 교육효과가 엄청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30여분 딸들과 있는 동안에 나는 심한 새대차를 느껴야 했다.
그것도 한두세대가 아닌 최소한 한손가락으로는 모자랄정도의 세대차를..
노래말따라가기도 힘든데 리모콘을 다루는 능숙함하며 주어진 시간에
최대한 많은 노래를 부르기위해서 간주를 없애는 방법부터....
큰 딸은 대체로 나를 닮았는지 삑사리를 자주 낸다.
그래도 꿋꿋하다. 줄기차게 불러대고 잠깐의 틈에도 새로운 노래번호를
입력하고 그러고도 마이크를 놓치 않는 집요함....
와이프가 요즈음의 내심정을 알고는 나훈아의 `아담과 이브처럼`을 입력시켜
듀엣으로 부르자고 한다.
그래~ 한번 해보자하고 마이크를 잡았다.
제길...첫판부터 삑사리다..
노래 하나를 새로 배우기가 이렇게 힘이들어서야..원..푸념이 앞선다.
나훈아님의 노래에는 주로 고음이 없어서 부르기 편한데 이노래는
왜 이렇게 어렵게 만든고야..괜히 시비다.
삑사리를 무서워 하지않는 용감한 큰딸의 충고다.
`아빠! 삑사리도 노래의 한 부분이야..이거 왜이러셔..`
제목도 멋진 야인노래방...노래에 열중하고 있는 세자매들...
우리 마누라..지금 나훈아의 `아담과 이브처럼`을 찾고 있는데
삑사리의 대가..(삑사리의 제왕은 큰딸임..)인 반디불이 분위기를 버렸다는..
아빠와 둘이~~오늘 점심때 비가 조금와서 회사에서 잠깐나와서
집에 데려다 주면서 짜장면을 한그릇 사주었더니 유난히 애교를....
꼬리 7개 달린 여우가 반디불을 홀리는 중입니다..
그 홀림이 기분 좋아서 헤벌레해진 반디불입니다..
딸키우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느끼는것은 이놈 때문입니다..
******************************** 댓글 ***********************************곰탱엄마 2003-10-22 오후 3:57:41
꼬마공주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계시는 반디불님^^
제다이 2003-10-22 오후 4:13:16
오호.. 꼬마공주님..
하나소리 2003-10-22 오후 4:19:17
꼬마공주님.. 애교만점..^^*
악재수집 2003-10-22 오후 4:20:52
꼬마공주는 암만봐도 엄마를 많이 닮은거 같아요..
검객 2003-10-22 오후 4:33:43
에고 이뻐랑....꼬마공주님 언제 보아도 넘 이뻐요 ^^ 노래방은 송엔인터넷 노래방이
좋다는 소문이 쫘악 났던데....100시간 무료 이용권을 반디불님에게 전달해 드릴테니
꼭 언제 사무실로 오세요..서울 출장 오실적에..^^
곰탱엄마 2003-10-22 오후 4:35:49
검객님, 저두요~~~
잠이조아 2003-11-09 오후 3:21:19
하하하 이건 왠지.. 삑사리를 알려주고픈게 아니라.. 꼬마공주님의 애교를 자랑하고
싶은거 아니오? 흐흐흐 꼬마공주님 애교 정말 짱이다~ 부러워요~ 헤헤
반디불 2003-11-09 오후 3:23:11
역쉬..잠좌님은 SQ가 세자리가 확실하구려..
잠이조아 2003-11-09 오후 3:23:53
흐흐흐 감솨감솨.. (고개를 흔들며.. 먼가 이상한데.. 걸려든게야.. 흐흐)
반디불 2003-11-09 오후 3:25:56
잠좌님~~이살할거 없어여..SQ는 센스큐로 IQ와 EQ를 이은 3세대 머리표준입니다..
(반디불학파주장임)
햇살가득 2003-11-09 오후 3:28:28
흐흐.. 반디불님도 오타... 이살할거 없나요?.. ^^
잠이조아 2003-11-09 오후 3:32:17
하하하 가득님 대략 딴지걸고 댕기구만
반디불 2003-11-09 오후 3:36:36
햇살가득님~~독수리타법의 한계입니다..한참치는데 호성에서 연락이 와서 지구를
지키는데 한눈을 잠깐 팔다보니 오타가..<定誤表> 2003-11-09일자 오후 3:26:41 댓글
7번째 살-->상
반디불 2003-11-09 오후 3:37:13
또 오타가 호성-->화성
잠이조아 2003-11-09 오후 3:43:42
하하하 반디불님 멋져요~ 반디불 승! 흐흐'이런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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