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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가을입니다..이런저런 이야기 2006. 4. 22. 23:07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옮기는 글
우울한 가을입니다..
2003-10-20 오후 3:43:11
왜 가을이 유독 우리의 마음을 애잔하게 만들까요?
가을이 주는 이미지가 늘 기쁨보다는 애잔함이 앞서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
그런지는 저도 알지 못합니다.
물론 이 가을이 축복인 많은 사람도 있겠지요.
일년동안 열심히 땀흘린 결실을 거두는 농부의 마음도 뿌듯함보다는
이제 갚아나가야할 여러가지 농가부채로 죽을 맛일테고
올해 이상한 병이 번져서 대하수확이 줄어버려서 울상짓는어부의 가을도
무척이나 씁쓸할테지요..
남부지방의 많은 사람들도 매미의 흔적이 남은 이 가을에 속이 쓰려서
제산제가 필요한 가을이 되었습니다.
신문마다 티비 방송국마다 오륙도를 넘어 사오정을 읊어대더니
이제는 삼팔선세대를 말하는 군요.이런 가을은 왠지 기분이 우울해집니다.
저도 올해처럼 이렇게 우울해지는 가을이 없었습니다.
주위 모든 사람들이 우울한 가을을 보내니 덩달아서 기분이 우울해져
가을분위기가 왠지 을씨년 쓰러워 집니다.어제는 엠파스에 직업대해 올린글때문에 이공과대학4년이라는
분으로부터 미래를 진지하게 걱정하며 자문을 구하는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참으로 난감합니다.
그냥 열심히하라는 앞으로 이나라가 잘될거라는 대답을 줄수밖에
없는 제가 미웠습니다.
저도 그 기성세대의 일원이 된것이 무척 후회되고 슬픕니다.이 가을에 말이지요..
울적해져서 와이프랑 둘이서 각원사로 가서 부처님께 한번 물어볼랍니다.해거름의 각원사는 처마선이 아름다운 절입니다..
처마끝의 풍경과 멀리 좌불상의 시선이 오직 한곳..세속을 향해 부드러운 소리를 미소를 가을빛에 실어서 보내주고 있습니다...
부처님이 사는 이곳에도 가을이 왔습니다..하긴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십년전에도 백년전에도 왔을 그런 가을입니다..
그 가을은 말이 없는데
왜 인간들만이 이 가을이 슬프고 애잔하고 풍요롭고 그런지...
인간세상도 저런 차별이 있습니다..한 가지..한 뿌리에서 나와서도 저토록 서로가 색깔이 다릅니다.
하긴
세속의 우리들이 보기에는
눈에 보이는것만을 전부라고 생각하는
남보다 많이 가지면 좋은사람으로 분류되는
우리가 보고 구분짓는 경계가 아름다움이지요..
본디 자연은 아름다웠던 존재입니다.
색깔도 크기도 향기도 모두
우리 인간이 만들어낸 자기편의일 뿐이지요...
나는
언제나 열수 있을까요?
제 마음의 문을....
제가 부처님을 좋아하는건..늘 물어도
대답이 없다는 겁니다.
어떤날은 미소로만
어떤날은 황혼에 물드는 검붉은 구리빛으로
그렇게 말없이
몸으로만 가르쳐 주시는 겁니다.
오늘은
저 깊은 하늘에다가
대답을 숨겨 놓으셨군요..
늘 찾지 못하고 언저리 맴도는
그 대답을 말이지요..
혹여이렇게 빛나는 노란잎에다가
힌트를 숨겨 놓았나해서
열심히 찾아보건만
오늘도
여느날처럼
대답이 없습니다.
그답을 찾으려고
멍하니 고개를 들고 한참을
하늘을 올려보다가
눈이시려워
그냥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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