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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덕산 山行記..
    여행기 2006. 4. 22. 21:20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옮기는 길


    광덕산 山行記.. 
    2004-03-05 오전 11:14:56

     

     


    한동안 바다버젼으로 글을 올렸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직 바다와 관련한 여행기가 몇개더 있는데 분위기를 한번 바꾸어 보자는 의미로
    산행기를 올립니다.


    연휴였던 2월의 마지막날..4년마다 한번 있는 2월29일에 늦게 잠자리를 털고
    무소유와 둘이서 가까운 광덕산으로 나들이를 해봅니다.

     

     

    봄 나들이입니다.
    그렇지요..봄입니다..
    계곡물이 이제 녹아서 제 빛깔을 찾은것을 보니 봄이 틀림이 없나 봅니다.
    아산의 송악민속마을을 지나서 계곡을 타고 올라가면 강당골 계곡이라는 곳인데
    이곳에서 주차를 해두고 산행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최근에 계곡을 따라서 산책로가 마련이 되어 있습니다.
    제가 내는 세금이 그나마 제대로 쓰여지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게 이런 때입니다.

     

     

    여기서 갈라져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등산이 시작되는 곳의 입구 가파른 곳에 계단을 만들어 두었네요.
    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시작하는 곳이 따로 있는데 둘다 새로운 길로 들어서 봅니다.
    설레임을 가득 안고 말이지요.

     

     

    산림욕을 할수 있도록 배려를 해두었네요.
    언제 햇살이 좋은날에 다시 와서 저곳에 누워서 하늘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는 사람의 발자국만 겨우 남아있는 산길을 한참 오르니 그 말로만 듣던 고로쇠입니다.
    사실 이런 풍경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고로쇠나무를 처음으로 구경합니다.
    채취하는 장면도 말입니다.
    드릴로 구멍을 뚫어서 비닐봉지를 넣고 받아내는 수액인데 과연 우리몸에 얼마나
    좋은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저도 인간인지라서 아무도 없는 산골..슬그머니 뽑아서 맛보고 싶은 충동이
    많이 일었으나 가까스로 참고 길을 재촉합니다.

     

     

    아차하는 순간에 길을 잃어버리고 산속을 좀 헤매었습니다.
    덕분에 멧돼지의 흔적들을 여기 저기서 보았지요.
    낙엽들에 움푹 찍힌 발자국하며 나무 밑동을 마구 헤친 흔적하며 배설물까지....

     

     

    한참의 헤매임끝에 다시 정상궤도에 진입하는데 성공을 했지요.
    마지막 고비입니다.
    봄이라서 녹아 질척거리는 산길을 한참 걸어올라 갑니다.

     

     

    마침내 보이는 정상입니다.
    시계는 벌써 오후 3시를 가르키고 있건만 정상에는 제법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상에서 공주..예산쪽 풍경입니다.

     

     

    올라왔으니 다시 내려가야 겠지요.
    이제 내려가야할 아산쪽을 정상에서 본 풍경입니다.

     

     

    광덕산은 해발 699미터입니다.
    높지 않은 산이기는 하지만 이곳 아산과 천안에서는 꽤 이름난 명산입니다.
    계곡이 깊기도 하고 험하고 평탄하기가 나름대로 난이도를 가지고 있는 그런 산입니다.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지역 산악인을 위한 추념의 자리도 있습니다.

     

     

    이것은 반디불이 활동하고 있는 아마추어무선단체에서 설치해 놓은 안테나입니다.
    아무나 동호인이라면 그냥 간단한 무전기만 들고와서 연결하면 아주 멀리와도 교신이
    될수있게 마련해두고 자주 올라서 살펴보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 광덕산 정상에는 항상 막걸리와 컵라면을 파시는 분이 있습니다.
    오늘도 예의 그분이 계시는 군요.
    2000원에 한사발주는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마늘쫑을 고추장에 찍어 먹는 맛..
    한마디로 죽음입니다.

     

     

    내려오는 길에 만나는 약수터입니다. 이마당이라는 넓은 약수터 주변입니다.

     

     

    꽤 넓은 약수터로 깔끔헤게 정비되어 편하게 이용할수 있는 곳입니다.

     

     

    약수터에서 발견한 도롱룡알입니다.
    저런 알이 있다는 것은 조금만 노력을 하면 자연과 우리가 옛날처럼 하나가 될수있다는
    하나의 희망을 지피는 등불입니다.

     

     

    이곳이 산행이 끝난곳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기~~인 다른 세상으로 갔다가 비로소 인간세상으로 돌아온 느낍입니다.
    마치 하나의 장막을 들치고 나온것처럼 매캐한 인간세상으로 막들어서는 경계의
    지점이기도 합니다.

     

     

    그 매캐함의 상징들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어디를 보아도 사람의 흔적들입니다.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그렇습니다...아니 그런것 같습니다.
    저는 오십을 코앞에 둔 지금도 사랑을 정의하기를 주저합니다.


    사랑은
    표현할수 없는 어떤것이 아닐까요.
    입으로 말해버린 사랑은 이미 사랑의 범주를 넘어서버렸으며 눈에 담아 전한 사랑도
    이미 사랑이라 이름할수 없습니다.


    요즈음은 신문이나 책이나 시에서나 소설에서나..심지어서는 블로그에서도
    사랑이 너무 넘쳐나서 흔해빠진 걸레쪽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언제쯤이나
    사랑은 이런것이다라고 정의할수 있을지 저도 궁금합니다.

     

     

    이미 어느정도 수명을 다한 고목나무를 저렇게 함석으로 감싸놓은 인간들의 이기심이
    오히려 나무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군요.

     

    "나무야 행복하니?"

     

     

    마지막 뽀너스샷...

     

    세상살이가 힘들고 고단할때도 있지만..때로는 사는것이 권태로울때도 있지만
    그래도 삶의 동반자..인생공부의 道半이 있어서 그나마 살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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