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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생노동자를 위한 사회
    時流評說 2006. 4. 22. 14:31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옮기는 글


    기생노동자를 위한 사회 
    2003-09-07 오전 11:55:18

     

     

     


    비오는 일요일입니다..몇 개월에 한번 돌아오는 당직날입니다.


    우리회사의 당직체계는 토요일 반일과 일요일 종일을 한사람이 책임지고 당직을 합니다.
    어떤  때는 현장니 다 작업을 할때가 있어서 쓸쓸하지는 않은데 오늘은 겨우 한팀이
    나와서 작업을 하는 군요.


    비가와서인지 무척이나 마음이 가라 앉아서 3만평의 공장을 어슬렁~~ 거리며 순찰을
    돌아봅니다.


    앞에는 호수라서 가을비에 안개를 피워올리고 있군요. 세월을 낚는 강태공도 몇분이
    보이고..밤나무는 어제 햇볕이 좋을때 동작빠른 사람들이 벌써 털었군요..
    밑에 직원이 어제 점심먹고 턴다고 하길래 그것도 며칠은 햇볕을 쏘여야 원이 없지~~
    했었는데 아마 그직원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털었던거 같군요..좀 설익었을텐데 말이죠..
    인간의 욕심이란...


    요즘 신문마다 직장이 없다..경기가 나쁘다 합니다. 경기가 나쁘다는건 인정이 되는데
    일자리가 없다는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사실 저희같은 중견기업도 사람 구하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주로 정식직원은 한번
    들어오면 거의 이직이 없는 회사라서 근속년수 10년은 짭밥먹었다는 축에 끼이지도
    못하는데 회사의 티오라는게 있어서 정식직원 채용은 자주 없습니다.
    그래서 나온 묘안이 상용직..즉 계약직사원입니다. 옛날에는 일용직이라고 했었는데
    어감이 좋지않다고 상용직이라고 하지요.


    상용직원은 보너스가 없을뿐 모든 혜택은 다 같습니다. 잔업좀하고 일요일 특근좀하고
    하면 받아가는 돈이 웬만한 차부장보다 많을때도 부지기 입니다.
    아마 연봉으로 따지면 과장 이상이 된다고 보아야지요.


    관리직 사원들처럼 상사눈치볼 필요도 없고 지시된 일만 하면 되니까 마음적으로는
    편하다고 해야겠지요..물론 육체적으로는 힘이 드는건 당연하고요..


    며칠전에는 우리 팀사무실에 근무하던 여사원이 그만 두었습니다. 월급이 90만원정도
    되었는데 그것이 적다고 그만 두었습니다. 사실 중소기업을 기준으로 하여서 사무실에서
    직장생활 1년차에게 주는 돈치고 적지 않은 돈입니다.


    현대..대우..삼성..이렇게 큰 회사들의 근로자는 사실 중소기업체 근로자의 고혈을 짜먹고
    사는 일종의 기생노동자 입니다. 자동차를 예로 들면 1차 벤다(대기업)과 2차벤다..
    그리고 하부에 있는 3차벤다간의 임금차가 선진국의 경우는 100:85:70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100: 50: 30이라는 통계가 있을 만큼 열악합니다.


    자동차회사에서 데모해서 임금이 올라가면 그 인상폭만큼을 중소납품업체에 부담을 시킵니다.
    생산성향상이라는 명목으로 부품납품가의 인하를 요구하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제가 관련회사에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직장생활 26년동안에 보고 들었던
    풍월이 있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나온말이 죽자고 자식 공부시켜서 일류대학보내면 뭐하냐고..그냥 공고나오게 해서
    XX자동차같은데 현장직으로 입사시켜 몇년 지나면 중소기업 부장보다 연봉도 많이 받고
    관리직이야 구조조정 이야기만 나오면 벌벌떨어야 되지만 현장직은 노조가 있으니 그런
    염려도 없고...
    너나 나나 자식한테 공부하라고 말자고 친구들끼리 술자리에 모이면 농을 하기도 합니다.


    사실 지금처럼 이렇게 된데에는 정부이 잘못이 크긴합니다. 국민을 대상으로 하여 직업관에
    대한 확고하고 바람직한 철학을 심어 주지 못한 것이지요.
    다시 말하면 학교의 제도교육이 교육의 전부로 생각했기에 사회교육이 등한시된 탓입니다.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이라도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철학..시민으로서의 의무..직업인으로서의
    소신이 없다면 한낱 시정잡배나 다름 없다고 보아야지요.


    이야기가 옆으로 흘렀군요..가끔씩 블로그의 생생함이 나를 흥분되게 하기 때문일것입니다.


    모두들 좋은 직업만을 찾으려 하다보니 일자리가 없어보이는 것이지요..우선은 다소 자기와
    동떨어지더라도 먼저 그곳에 몸담아서 열심히 일하면서 꾸준히 공부하거나 새로운 노력으로
    자기에게 맞는 직장을 찾아서 정착하는 지혜가 필요하겠지요.


    그리고 작년쯤에 우리나라의 노동부 차관쯤되는 미국교포 여자가 강연을 했었는데 앞으로
    십년후에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직업의 대부분이 사라 질것이며 사람은 평생동안
    전혀 다른 5~6개의 직업을 전전하며 살게 될겄이다..라고 말입니다. 참으로 적절한 말입니다.
    그때를 준비하려면 테크닉보다는 메니저멘트를 연마하십시요..
    앞으로의 시대는 메니저멘트+인포(정보)의 능력이 우대 받을것입니다.


    온 나라가 주5일 근무때문에 들썩이는데다가 사무실 여직원마저 그만두는 바람에 여러가지
    단상이 떠올라서 몇자 적었습니다.


    결국은 주5일근무도 혜택을 보는 극소수 대기업의 기생노동자가 되겠지요..

    이렇게 비가 오는 일요일에도 비를 맞으면서 절단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대다수 중소기업의

    근로자들은 그게 꼭 남의 이야기만 같습니다.

    우리 사회는 가진 사람이 항상 더 가지게 되는 크나큰 모순이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면서

    말이지요~~

     

     

    ********************************* 댓글 ***************************************

     

    스티븐  2003-09-07 오후 12:12:40    
    당직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이군요... 10여년전 첫직장인 공장에서 관리직직원이면
    예외없이 2~3달에 한번 총괄당직(이사급)에게 보고하고 각 위치에서 근무하던 - 군대같았
    어요 신고할때 느낌이 - 생각이 나네요..

    같은 생각이네요... 이 시대의 진정한 노동자 - 중소 - 들은 직장의 존폐를 걱정하며 현장에
    있고, 회사는 시간외수당도 지급하지 못하며 함께 일을 하는데...
    어제 뉴스에서 현대자동차가 토요일에 수당받으며 정상근무(?)한다는게 뉴스거리더군요... 
     
      스티븐  2003-09-07 오후 12:14:55    
    대기업의 노조전임자들이 회사에서 지급되는 고급승용차에 기사까지 있고, 매월 내는 노조
    비용으로 할 일은 파업 뿐이라니.. 그 기간동안에 급여도 생계도 위협받는 하도급/하청생산
    업체는 아량 곳없이.. 반디불님이 비오는 휴일 함께 열받는 이야기를 꺼내서.. 흥분하네요..
    여기까지...^^ 
     
      제다이  2003-09-07 오후 12:34:19    
    일정부분 공감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역시 예리한 반디불님 
     
      live1004  2003-09-07 오후 1:47:58    
    뭔가가 잘못된것은 확실하네요! 
     
      악재수집  2003-09-07 오후 2:04:43    
    노동귀족이라는 신종 단어가 생겼다지요. 
     
      썩을?????????  2003-09-26 오후 10:54:19    
    잘못대도 함참..... 그래서나는 현대차는 쳐다보지도않아여 현대차는 불매운동 당해도싸여
    그회사는 업주가 바보아닌가 노조도 넘많은걸 성취했어여 부작용이 많을꺼에요 시간이
    지나면 ...... 혀대노조는 분명히 후회할꼴... 
     
      zhato  2003-11-14 오후 5:33:32    
    그럼 전 국민적으로...현대 노조 없애자구...총 파업해요... 
     
      악재님앤없음  2003-11-14 오후 5:34:12    
    악재님이 여기계시네.. 
     
      런너  2003-11-15 오후 1:13:02  
    이런건 격어 본사람은 잘알지요... 제속이 다후련 합니다 전 내일 당직입니다
    (주5일제 그거 참좋은건지는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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