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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으로 살아온 남자..이런저런 이야기 2006. 4. 21. 21:32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백업하는 글..
유니폼으로 살아온 남자..
2003-08-25 오후 5:05:11
오늘 점심먹으러 식당에 가는데 화단에 몇그루 심어져 있는 벚나무 아래에 낙엽이
수북하네요. 벌써~ 하고 올려보니 장난이 아니게 홍엽이 많아 졌습니다.
사진에는 잘 안나오지만 저도 머리가 장난이 아니게 희어졌습니다.
44살때까지는 세치수준이어서 우리 아이들도 뽑아주고 하나에 100원으로 셈하고
했었는데 불과 2년사이에 그런 수준을 넘어서 버렸습니다.
한때는 대형마트에서 염색약을 사다가 염색도 해보고 했었는데 신문인가 텔레비젼
인가에 염색약이 눈에 상당히 좋지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말을 듣고는 아예 그대로
살려고 합니다.
휴대성때문에 익슬림을 내질러고서 장난 삼아서 찍어본 내모습에 나도 놀랐습니다.
마치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이 무서워서 놀라는 원숭이 마냥...
그곳에는 유니폼의 중년남자가 있습니다. 그 유니폼 입은 모습을 보면서 남다른
감회에 젖어서 멍하니 있다가 몇자 적어 봅니다.
저는 따지고 보니 인생의 대부분을 유니폼하고 같이 살다시피 했군요. 중학교부터
입기 시작한 교복..고등학교가 공고 출신이다 보니 교복,실습복,교련복,체육복을
번갈아 입느라고 사복을 거의 못입어 보았지요. 그중에서도 실습복을 유난히
좋아했는데 특히 어깨에 붙어있는 `조국근대화의 기수`라는 조그마한 견장이
자랑스러웠지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가출해서 살면서 몸이 많이 아프게되어 군대를
못갔는데 모제과그룹에 입사가 되어 6개월만에 다시 유니폼을 입었지요.
출퇴근때도 유니폼 입는것을 참 좋아 했습니다.
그후 25년 이상을 직장생활을 하면서 단 한번도 유니폼을 벗어나본적이 없으니
저도 참 웬만하지요. 오히려 양복이나 케쥬얼을 입으면 왠지 어색하기 까지
합니다.
출퇴근은 물론이고 며칠전 서울 출장때도 유니폼을 입고 올라갔습니다.
저는 무지하게 편한데 서울거리에 유니폼입은 사람이 거의 안보이더군요.
저도 처음부터 고착된것은 아니고 옛날 영화관에 가면 대한뉘우스~ 하면서
나오는 포항의 자전거출근..그속에서 십몇년을 살다가 보니 이제는 유니폼을
입지 않으면 오히려 불안해 지기도 합니다.
언제까지 유니폼을 입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입고 싶어도 입지못하는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입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년에 옷은 겨우 한두어벌 삽니다. 참 경제적이지요.
지금은 조금 나아졌습니다. 예전에는 상하유니폼에다가 안전화까지 신었는데
지금은 상의만 입으니 조금 변하긴 한겁니다.
아침에 양복대신 거울을 보며 여미는 유니폼의 옷깃으로 자꾸 세월이 스쳐가는군요..# 익슬림을 양손으로 잡고 찍었습니다.
# 명함케스를 이용해서 멀리두고 셀프로 직은 반디불의 사무공간--지저분하죠--
**************************** 댓글 ************************************
제다이 2003-08-25 오후 5:14:21
1등
악재수집 2003-08-25 오후 5:14:56
유니폼이 참 자알~ 어울리십니다...(원래 유니폼이 잘 어울리기가 힘들다는...)
제다이 2003-08-25 오후 5:18:00
음.. 그런데 화면에 나오는 블로그홈피가 어느분 홈피일까 궁금해 하는 제다이
검객 2003-08-25 오후 5:35:28
거의 제 사무실 환경하고 막상막하시군요.ㅋㅋㅋ^^ 이렇게 뵈니깐....
조금 나이가 있으신 것 같은데요...
반바지 입고 휴가 가실 적에 표정이랑은 자못 틀리군요. ^^
반디불 2003-08-25 오후 5:38:34
제다이님..저도 그게 궁금해지네요..ㅎㅎㅎ 검객님..토요일과 일요일에는 항상
그표정으로 돌아갑니다...내년 휴가때까지 휴가계획 짜면서 삽니다...
악재수집 2003-08-25 오후 5:41:13
제 블로그가 아닌가 박박 우겨봅니다. -_-;
로린(lauryn) 2003-08-25 오후 6:46:59
악재님 구길껄 우겨염.. 딱 보니..송민재의 블로그구만..,,ㅡㅡ
아~~ 정말.. 휴가때의 표정이랑 사무실에서의 표정이랑 넘 틀리네염..^^
둘다 같은 반디불님 맞죠..^^??
반디불 2003-08-25 오후 7:56:03
ㅎㅎㅎ 그러고보니 송민재의 블로그 같기도 합니다..로린님..껍데기는 같구요..
속마은은 다른 넘입니다..여행때의 그넘은 늘 저를 유혹하는 ....
악재수집 2003-08-25 오후 7:59:02
에이..글케 초를 치다니...
반디불 2003-08-25 오후 8:00:59
ㅈㅓ는 분명히 같기도 하다라고 말슴드렷슴다..ㅎㅎㅎ
악재수집 2003-08-25 오후 8:03:31
흑흑...불공평해욧! 제 블로그 배경으로 사진 찍어서 올려주세욧! (왠 앙탈???)
반디불 2003-08-25 오후 8:06:33
외상장부에 기록합니다..닭다리하나+온천1회+배경사진1회...맞죠..
악재수집 2003-08-25 오후 8:07:22
흐흐....계산도 빠르셔라
반디불 2003-08-25 오후 8:08:31
제가 계산은 확실히 함다..아직 퇴근 안하셨군요...
악재수집 2003-08-25 오후 8:11:38
예...아직 퇴근전임다.
반디불 2003-08-25 오후 8:13:55
ㅎㅎㅎ.악재수집님..복 받을껴..이렇게 늦게까지 대한민국 경재를 위해
일하시다니..저는 농땡이라서..훈장드립니다..짝짝짝..
악재수집 2003-08-25 오후 8:15:57
식사는 하셨는지?
반디불 2003-08-25 오후 8:17:53
애들 엄마가 퇴근하더니 피곤해해서 딸래미들하고 카레밥 만들어 먹고
제일로 편한 포즈로 블로그를 즐기고 잇슴다..님은 드셨는지요?
별이 2003-08-25 오후 8:18:59
저기저기...두분 대방으로 가심이...^^;;
악재수집 2003-08-25 오후 8:19:25
예....회사앞에서 달달한(?) 김치찌개를 먹었다지요.....
사모님을 위해 손수 카레밥을 지어주시다니....
흐흐.....반디불님을 애처가로 임명함다!
악재수집 2003-08-25 오후 8:20:02
앗...별이다...별아 밥문나? 반디불님께 인사드리고...니도 끼라
반디불 2003-08-25 오후 8:22:12
애처가는 아니고 경처가(마누라 한마디에 경끼일으키는..)라고나...별이님
반갑습니다..
악재수집 2003-08-25 오후 8:24:42
하하...경처가...아참...반디불님...저기...HAM 말이에요....그거 저 정말
지나가는 말이 아니라 관심이 많거든요....A부터 Z까지 설명해달라고
하면 너무 압박인가요? ㅋㅋ
(요즘 무선이야기가 좀 뜸하신것 같아 정곡을 찌르는...악재)
☆별이☆ 2003-08-25 오후 8:25:25
(얼떨결에 끼어보는 별이^^;;) 삼자대면 하는겁니까? 반딧불님 반가워유~^^*
반디불 2003-08-25 오후 8:27:58
ㅎㅎㅎ..자주 쓸게요..오늘도 올리긴 했는데..다음에는 그림을 무전기를
통해서 다른사람에게 보내는 sstv라는거에 대해 쓸예정입니다..
제가 세계에서 유일한 sstv어워드 발행자라는...
악재수집 2003-08-25 오후 8:29:10
오....세계유일....sstv.....뭔지는 모르겠지만 또한번 경외감에
반디불님을 쳐다보는 악재.
반디불 2003-08-25 오후 8:29:13
별이님..반갑습니다..반짝 반짝하는걸로다 같은 종이네요..저는 똥고로만...
☆별이☆ 2003-08-25 오후 8:29:58
뭔지 몰라도 검객님이 대단해 보이는 별이~~~
(눈만 말똥말똥 굴리고 있습니다...^^;;)
악재수집 2003-08-25 오후 8:30:22
검객님이 아니라 반디불님.....별아 술한잔 해꾸나?
반디불 2003-08-25 오후 8:30:45
기대해보세여..참으로 햄의 세계는 무궁 무진합니다..
이번 기회에 우선 단파방송도 청취해보시고 하나 하나 소개드릴게여..
☆별이☆ 2003-08-25 오후 8:31:37
헉..내가 굶었더니 헛소리를...이런 낭패가...반딧불님 죄송...^^;; 아~ 부끄~
반디불 2003-08-25 오후 8:32:21
댓글대화도 새로운 블로그의 재미군요..그렇잔아여..별이님..
악재수집 2003-08-25 오후 8:32:36
반디불님....혹시 직장에 참한 총각 하나 있으믄 별이 소개 좀 시켜주세요....ㅋㅋ
반디불 2003-08-25 오후 8:33:03
괘안아여...
반디불 2003-08-25 오후 8:33:52
총각이 하나 있기는 있는데..다리 놔 볼까여..진짜루 말예여..
악재수집 2003-08-25 오후 8:34:20
(은근슬쩍) 아가씨는 없는지??? -_-;
제로쿨 2003-08-25 오후 8:34:45
여기도 총각있어요...io oi io oi
☆별이☆ 2003-08-25 오후 8:34:50
반디불님...저보다 악재오빠가 우선일테니...참한 처자있음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악재수집 2003-08-25 오후 8:35:32
음....일단 그 총각에게 블로그를 개설하라고 한뒤....일상을 지켜보는것이 좋을듯...
음하하하....블로그를 이용한 맞선이라...
☆별이☆ 2003-08-25 오후 8:35:37
오~ 쿨님 오셨넹~^^* 하이~루~ 방가방가~^^
☆별이☆ 2003-08-25 오후 8:36:36
음...그것 정말 멋진 생각인데요~ 악재오빠 의견에 한표!!!
반디불 2003-08-25 오후 8:36:51
아하!!! 제가 좀 눈치가 없네여..좀 둔해서리..참한 아가씨도 하나 있는데 함
물어보구여..혹시 잘되면 유니폼이라도 한벌..
악재수집 2003-08-25 오후 8:37:22
읍...저보고 여직원 유니폼을 입으라굽쇼? 흑흑....저 집에서 쫓겨나요...-_-;
반디불 2003-08-25 오후 8:38:01
요즘 블로그 홈피 선전 많이 하고 다녀여..블로그소개 명함도 하나 만들까 생각중..
악재수집 2003-08-25 오후 8:38:44
오호라...명함.....그거 괜찮은 의견인데요...저도 명함에 블로그 꽝! 박아야겠네요...
반디불 2003-08-25 오후 8:38:52
아~~ 잘되면 중매쟁이한테 주는거예여 그건...
제로쿨 2003-08-25 오후 8:38:57
흐흐..블로그 명함 좋죠..만들때 제꺼도..^^;;
제로쿨 2003-08-25 오후 8:39:20
반디불님 잘 부탁드립니다...(__)
반디불 2003-08-25 오후 8:39:53
지금 개인홈피도 명함맹글어 나누어 주거던요..업뎃도 못하고 있지만..
반디불 2003-08-25 오후 8:40:41
오늘은 외상장부만 두터워 지는 군요..제로쿨님 접수..
악재수집 2003-08-25 오후 8:40:42
아무튼...반디불님은 참 재밌게 사시는분..^^
제로쿨 2003-08-25 오후 8:40:47
오홋..나도 하나 파버려??
제로쿨 2003-08-25 오후 8:41:08
하핫..반디불님 감사감사..^^
악재수집 2003-08-25 오후 8:42:07
저는 슬슬 퇴근준비를.....집에 가서 접속하겠습니다! 그동안 즐블하고들 계세요
악재없어도....^^
반디불 2003-08-25 오후 8:42:25
모두 감사..큰딸 학원 데려다 달라고 협박중~~ 시내좀 나갔다 와야 되여..
모두 안녕히..
제로쿨 2003-08-25 오후 8:42:35
오옷..퇴근? 이야 좋게따..
☆별이☆ 2003-08-25 오후 8:42:58
그 재미를 밀착취재해보고 싶은 별이...^^
제로쿨 2003-08-25 오후 8:43:00
잘 다녀오세요..사랑스러운 아버지상이시네요..^^
☆별이☆ 2003-08-25 오후 8:43:36
네네...두분 잘 다녀오세욥~^^*
반디불 2003-08-25 오후 8:44:14
감사합니다...'이런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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