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사람 서울나들이(출장) 갑니다...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백업하는 글..

촌사람 서울나들이(출장) 갑니다... 
2003-08-21 오전 9:42:15

 

 

여름이 지나고 가을하늘을 기대했었는데 며칠 비가 오더니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굵은 빗방울이 차창을 마구 때리는 겁니다. 긴 장대우산을 들고 사무실로 왔는데
아침업무처리들을 바쁘게하고 잠시 한숨돌리는 이순간 뜨거운 태양이 내려쬐는 군요..

지금이 9시반...한시간뒤에 서울 가야합니다. 근데 저 기~인 골프우산을 들고가야
하나 그냥 가야하나 망설이는 중입니다.

서울사는 사람들은 참으로 용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사가 서초동에 있어서 가끔
올라갈라치면 으례 차를 가지고가나..어쩌나 망설이게 됩니다.
성질은 급하고 길은 막히고.... 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천당,극락,지옥이 어디 멀리 있는 줄압니다.  살아가면서 즐거운 일..
행복한 일..뿌듯한 일이 있는 그순간에 호흡하고 있을때 그때가 극락이요 천당인 것을..
남을 욕하고 나쁜일만 계속 생기거나 남하고 다툴때는 바로 지옥인것을....

저에게는 서울의 길막힘은 거의 숨통을 조여오는 듯한 고통이므로 그때마다
`xx새끼~ 앞에서 걸리적 거리고 있네!` 라던가 `미친xx...운전을 발로 하나~`등 등을
연발합니다. 그래놓고 그 지옥을 벗어나면 괜히 혼자 멋적어 하지요.

저만 그런줄 알았습니다..가끔씩 와이프를 조수석에 태우고 갈때 그러면 같이 운전하는
처진데 좀 참고 인내하라고 보살같은 말로 자존심을 구기게 합니다.
근데 얼마전에 막내만 달랑데리고 어디를 좀 갔다가 오는데 무의식중에 그랬나 봅니다.

`아빠~ 운전하면서 누구보고 욕하고 그래..엄마도 차만타면 중얼 중얼대...`

아마 운전을 하게되면 누구나 그렇게 되나 봅니다. 그러면 스스로가 반성도 되고
그렇지요..그래서 요즘은 서울갈때는 아예 고속버스를 타고 갑니다.

요즘 고속버스야 옛날 제가 20대때처럼 예쁜 안내양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산에서
서울간이라서 노선의 길이도 짧아서 휴게소에 들러서 사람구경, 군것질, 휴게소자판기
커피의 편안함을 느껴볼 여유도 없으므로 잡지나 스포츠신문이 유일한 친구지요.

오늘은 선릉까지 갑니다..다행이 크게 시간이 걸리는 일이 아닌지라 빨리 일끝내고
용산전자상가에 들러서 아이들이 자꾸 졸르는 웹캠이라도 하나 사고 오랫만에
무전기가게에 들러서 요즘 새로나온 기기 구경도 좀하고 와야 겠습니다.

하하하~~~ 시골 사람이 서울 나들이를 할려니 갑자기 흥분이 되어서 몇자
올립니다. 결국 이런게 블로그의 최대 장점인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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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  2003-08-21 오전 9:57:41    
저희 사무실 옆까지 오시네요...^^ 
 
  반디불  2003-08-21 오전 10:17:00    
아~ 저는 선릉역에 내려서 포스코센타에 일보러 갑니다..그 부근이신 모양이군요.. 
 
  이쁜짱  2003-08-21 오전 10:44:39    
장우산은 안가져와도 될것같아 ㅎㅎㅎ여기날씨 짜글짜글하는데~
낮 더위는 굉장할것 같아요~ 울 집하고는 멀다 차한잔 대접하면좋으련만~~ㅎㅎㅎㅎ 
 
  반디불  2003-08-21 오전 10:53:31    
짱님~~ 말씀만 들어도 걈사...꾸어벅~~ 
 
  제다이  2003-08-21 오전 11:48:42    
반디불님, 일보시고, 전화한번 주세요. 역삼동에 있습니다. 
 
  검객  2003-08-21 오전 11:51:42    
회사가 역삼역 출구와 붙어 있으니...
사무실에 오시면 제가 커피와 웹캠 선물 하겠습니다. ^^ 
 
  이쁜짱  2003-08-21 오후 3:51:42    
와~~~~~~좋겠다...역삼동 나두 가끔가는데~ 글믄 나두주나요?
 검객님! ㅎㅎㅎㅎㅎ 
 
  검객  2003-08-21 오후 7:33:37    
일단 함 와 보시시라니깐요 ....커피는 매우 잘 대접해 드리지요 ^^ 
 
  반디불  2003-08-21 오후 9:12:26    
제다이님..검객님..댓글을 이제야 보았습니다..바로 부근이였는데 아쉽군요..
사실 그쪽은 한달에 두어번갑니다..오늘은 웹캠을 사왔구요..
다음엔 들러서 커피라도 한잔 얻어먹고 오지요..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