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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즈넉한 절집..천안 광덕사
    여행기 2006. 4. 15. 21:12


    고즈넉한 절..광덕사 

     


    천안과 아산에는 본사급에 속하는 대찰이 없다.
    공주하면 마곡사..예산하면 수덕사등이 생각나는데 아산과 천안에는 그닥
    눈에 딱 뜨이는 절이 없다.


    그나마 광덕사가 있어서 그 허전함을 메우고 있다고 할까.


    신라 선덕여왕 때(637년) 자장율사가 창건하고 흥덕왕 때(832년)에 진산화상이
    중건했다고 전해지는 광덕사는 아산시와 천안시의 경계를 이루는 광덕산(699.3m)
    동남쪽, 그리고 태화산(455.5m) 서남쪽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일주문 앞쪽은 `태화산 광덕사`, 뒷쪽은 `호서제일선원`이라는 편액이 걸려있고
    참선도량임을 짐작할 수 있도록 고즈넉한 분위기가 물씬 풍겨온다.
    조선 초기에 세조가 지병을 치유하려고 다녀가기도 했다는 일화가 전해내려오며
    임진왜란 전까지는 충청, 경기 지역에서 가장큰 절로 꼽힐 정도로 사세가 컸다.
    그러나 임진왜란 때 거의 불타버려 옛영화는 찾을 수 없고 대웅전을 비롯, 명부전,
    천불전 등 주요 전각들은 대부분 근래에 새로 지었다.


    이곳 광덕사는 호두의 시배지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광덕사의 오른쪽 계곡으로 몇백미터쯤 올라가면 조선시대 3대 여류시인의
    한사람이었던 운초 김부용시인의 묘소가 있다.

     

     

     

     

    부용묘에서 거꾸로 내려가보는 길..저 돌다리 밑으로 가면 주차장으로 가는 길..
    오른쪽길은 대웅전으로 가는 길..

     

     

     

    높은곳에 위치한 산신각..
    다른 사찰처럼 조그마한 전각이 아니라 규모면에서보면 큰 축에 속하는 산신각..


     

     

    비구니스님들이 기거하는 요사채..
    비구니스님들의 절은 언제 보아도 깔끔하다.

     

     

     


    명부전의 모습..임진왜란 이후에 새로 지어진 전각들이다.
    명부전이란 인간이 죽은후 그 생정의 죄과로 형벌을 내린다는 염라대왕..태산대왕등
    저승을 관장하는 신장들을 모신 전각이다.


    늘 보고 살아서 죄업을 짖지 말라는 교훈의 차원에서 세워진 전각이라 보는 것이 옳다.
    종교가 인간을 올바른 길로 교화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일터..
    그런 차원에서 근기..즉 받아들이는 그 사람의 능력에 맞추다보니 생긴 부수적인 전각들이다.


    마음이 어떻고 참선이 어떻고 공안이 어떻고..물은 물이고..이런류의 선지식의 말들이
    우리할머니나 근기가 약한 사람에게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산길에서 만나는 개똥보다 못한것..
    그래서 산신각도..명부전도..관세음보살도..미륵보살도 필요한 것이 아닐까?


     

     

    대웅전...역시나 조선조 임진왜란 이후에 지어진 건물이다.
    충남..그 중에서도 천안부근은 요충지였으니 전쟁통에 남아있는 것이 별로 없었다.
    현재에 와서는 거찰 마곡사가 부근에 있어서 더욱 그 이름에 윤기가 없다.

     

     

     


    꼬마공주가 지어보는 해태의 표정...
    그나마 익살을 가끔 떨어주는 이놈이 세상살이의 큰 힘이 된다.

     

     

     


    해태상..불이 나는 것을 막아 준다고 한다.
    서울의 올림픽경기장도 풍수학적으로 화기의 땅이라서 해태를 배치하면 우리나라 팀의
    승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누군가가 말했던 기억이 난다.


    요즈음 우리나라 축구팀이 연전연패하고 있는 이유는 히딩크이후에 새롭게 도지고 있는
    한국병..연,고대 출신 축구협회 임원갈라먹기에다 국가대표 선발 나눠먹기..대표팀내
    선후배 위계질서..등등인데 해태를 배치한다고 승리를 장담할 수 있겠냐만은
    심리적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지는 않을까?


     

     

     

     

    내려오는 길..새모양의 바위
    소망을 빌어서 날려보는 꼬마공주..이런데는 빠지지 않는 놈이다..호기심 덩어리..


     

     

    일주문의 뒷쪽
    호서제일선원이라는 현판이 선원으로서의 자부심을 말해주고 있다.
    참선하기에는 고즈넉하고 조용해서 그저 그만인 절이 광덕사이다.

     

     

     


    몇백년인지 짐작하지 못할만큼의 세월을 살아온 고목과 대나무잎에 쌓인 멋진 벤취..
    저 벤취에 앉아서 저 뒤쩍 산으로 저무는 석양의 소리를 듣고싶은 충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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