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으로 대접받는 조개껍질중 아발론 (ABALONE)있다. 양쪽으로 껍질을 가진 것이 아니라 전복처럼 한쪽만 껍질이 있는 종류다. 전복은 서양에서는 아발론(abalone)이라 부르는데, 껍데기가 귀를 닮았다 하여 이어 쉘(ear shell) 또는 씨 이어(sea ear)라고도 하여 모양새를 보고 이름을 붙였다.
동양권에서는 일본어로는 아와비(鮑, アワビ), 중국 한자로는 복(鰒), 우리나라에서는 전복(全鰒)이라고 하여 더 말할 것 없이 ‘온전히’ 전복임을 말할 만큼 완벽한 해산물이라고 평가하였다. 전복 조가비가 고대 패총에서도 발견되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우리 인간의 생활과 밀접한 해산물임에는 틀림없다.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전복도 무늬가 좋기로 이름나 있다.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에는 “조선이라는 나라에서는 질 좋은 아발론 펄(abalone pearl)이 나온다.”라는 구절이 있고, <삼국유사>와 <탐라록>에도 우리나라의 전통보석이 전복 진주임이 기록돼 있다고 하니 오래전부터 보석으로 사랑받은 것이 분명하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전복의 무늬는 그 다지 화려하지는 않다. 은은하지만 고급지다. 우리나라가 자개가 발전하는데 한 몫을 한 것에 전복의 역할이 컸다.
전복과 같은 종류이면서도 화려하고 강렬한 무늬의 아발론은 태평양 연안 지역에서 주로 채취되며, 특히 뉴질랜드, 호주, 멕시코, 일본 등의 해안에서 발견된다. 아발론이라는 이름은 조개의 종류에서 유래되었으며, 특히 아발론 조개는 그 독특한 껍질의 광택으로 인해 오랫동안 귀하게 여겨졌다. 고대 문화에서도 아발론은 신성한 의미를 지닌 보석으로 사용되었으며, 주로 영적인 치유와 보호를 상징하는 도구로 쓰였다.
뉴질랜드 마오리족은 아발론을 "파우아(Paua)"라고 부르며, 이를 통해 자연과의 연결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들은 파우아를 이용해 전통적인 장신구와 예술품을 만들었으며, 이러한 전통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아발론이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그 독특한 색상과 광택이다. 아발론의 색상은 파란색, 초록색, 보라색, 분홍색, 은색 등 다양한 빛깔로 이루어져 있으며,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아발론은 자연에서 채취되는 보석이기 때문에, 그 채취와 관리에 있어서 환경 보호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발론 채취에 대한 규제와 관리가 필요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서만 아발론을 채취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공적으로 양식된 아발론을 통해 자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려는 노력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아발론은 자연산 아발론과 거의 동일한 품질을 자랑합니다. 환경 친화적인 방식으로 보석을 즐기는 것은 현대 보석 시장에서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보석을 선택할 때 더 책임감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3년전 강원도 여행중 모 박물관에서 100년정도된 유럽 모 왕실에서 사용했다는 만년필을 본적이 있었는데 배럴과 뚜껑이 자개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자개보다 훨씬 현란한 색이 마음에 쏙 들어 왔었다. 그후 여기저기 검색을 해보고 그 자개가 아발론이라는 조개의 껍질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 이후 늘 마음에 두고 있다가 다시 검색을 하게 되었다. 검색해서 모델까지 정해놓고 살까 말까를 1년여 한 끝에 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아발론으로 만든 만년필을 여러 메이커에서 나오는데 그 중 대만의 ‘라반’과 일본의 만년필 공방 ‘스미노에’가 현재 만드는 것 중에서는 그나마 좋은 것 같았다.
라반과 스미노에를 두고 장고 끝에 일본의 스미노에로 선택했다. 만년필 전체를 자개로 덮은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스미노에는 닙을 독일 슈미트제로 사용했는데 F 닙인데 매끄럽게 잘 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