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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러진 전통화살로 만든 딥펜대
    自作, 우든펜 만들기 2024. 10. 13. 12:08

    부러진 전통화살로 만든 딥펜대

    일본은 칼의 나라, 중국은 창의 나라, 조선은 활의 나라로 예부터 일컬어 집니다. 우리나라의 활은 사정거리와 명중도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전통활은 물소뿔과 소의 힘줄, 대나무나 벚나무등을 섞어 만드는 이른바 복합궁입니다. 주로 민어부레를 풀로 만들어 사용합니다.

    우리나라 활에도 단점이 있는데 여름의 장마철에는 아교풀이나 민어부레 풀로 접합했던 부분이 녹아 효율적인 사격이 힘들고 겨울에는 신축력이 떨어져 계절적 영향을 많이 받게 됩니다.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의 여러 핑계들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카본으로 만든 개량활을 사용하여 계절에 상관없게 되었습니다. 화살도 카본으로 만들어 사용하는것이 대부분 입니다.

    그러나 지금도 전통활과 전통화살을 쓰는 분들이 있는데, 저도 전통활 하나를 가지고 가끔씩 사용합니다. 물론 주로 사용하는것은 카본으로 만든 개량활과 카본 화살입니다.

    추운 겨울에는 카본화살이든 전통화살이든 자주 부러집니다. 그냥 버려지는게 아까워서 그중 뒷부분 사용할 만한 것들을 모아서 여러가지 재활용을 합니다.
    볼펜, 차량용 장식, 딥펜대를 주로 만드는데 볼펜과 차량용 장식등은 많이도 만들었지만 보는 분들마다 달라고 해서 다 나눠주었고, 어깨 부상으로 5년정도 국궁을 쉬는 중인 요즈음은 딥펜대를 주로 만들어 사용중입니다.




    그럭저럭 모아놓은 재료도 다 소진이 되었네요. 마지막 남은 전통화살로 딥펜대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과정은 적당한 사이징을 한 다음 앞부분에 새로운 황동촉을 골라서 끼워줍니다. 전통화살은 대나무로 만들므로 굵기가 모두 달라 다양한 직경의 황동촉에서 맞는 것으로 끼워주어야 합니다.

    그 다음은 황동축 끝을 쇠톱으로 잘라내면 펜촉 꽂을 공간이 생기는데 심이 될 나무 (연필, 비비빅이라는 아이스크림 손잡이 재활용)의 직경을 펜촉에 맞추어 가면서 조립하면 끝입니다.




    이번에 펜촉은 소유하고 있는 일본 쇼와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동경펜촉과 니코는 1940년대, 타치가와사의 펜촉은 1960년대 JIS 규격을 적용하여 만든 제품입니다. 레트로중에서는 그나마 최신의 것이 타치가와(Tachikawa)사의 것인데 이번엔 타치가와사의 펜촉중 하나를 사용했습니다.




    딥펜대는 이동시에 어려움이 있는데 카본으로 만든 딥펜대는 데스크용이라 책상의 트레이에 보관중이고 전통활도 만든 딥펜대는 깃부분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팬시용 볼펜 케이스가 적당한 것으로 구입하여 사용중입니다. 주말에 집으로 오거나 숙소로 가거나 할때 걱정없이 이동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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