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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다한 도장나무로 만든 카키모리 딥펜대
    自作, 우든펜 만들기 2024. 10. 10. 19:26

    인간적인 삶의 시간적 기준으로 보면 지겹도록 천천히 자라는 나무가 주목과 회양목이다. 주목은 살아천년 죽어천년이라는 말로 대변된다. 살아서도 천천히 자라지만 죽어서도 썩지않고 천년을 유지한다고 한다. 주목은 속살이 붉은 색이라서 그 이름이 붙었다. 목공인에게는 최고의 나무이다. 주목은 태백산 같은 높은 곳에서 자라지만 지금은 보호종이라 목재로서의 주목 구하기란 정말 어렵다. 그중에서 백두산 주목 구하기란 운이 닿아야 하는 일이다. 나도 십수년전 백두산 주목 쪼가리 하나를 구했었다. 흑단으로 몸체를 백두산 주목으로 뚜껑으로 구성된 필통하나를 만들었었다.

    지겹게 천천이 자라는 또 다른 나무에 회양목이 있다. 인터넷 검색을 할때 '도장나무'로 키워드를 입력하면 이 회양목이 나온다. 도시의 화단이나 아파트 화단 조성에 많이 사용된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도 조성해놓은 화단에 빽빽하게 심어 놓은 회양목이 지난 겨울 추위를 일부는 버티고 그중 일부는 버티지 못하고 죽고 말았다. 봄에 죽은 나무들을 빼내고 있길래 그중 쓸만한것 2개를 줏어 왔다.




    껍질을 벗기고 다듬자 뽀얀 속살이 탐스럽다. 단면을 아무리 보아도 나이테의 자국은 없다. 조직이 얼마나 치밀한지 깎기칼로 깎아도 무더기로 베어져나가지 않는다.




    서랍을 뒤젹여보니 카키모리 황동펜을 주문한다는것이 잘못되어 딥펜닙으로 구입하게 되어 잘 쟁여놓은 것을 사용하기로 했다. 벗나무 딥펜대를 구일할까 했었는데 회양목 딥펜대로 대신하기로 했다.

    보통은 목재로 만든것들은 보호를 위해 표면에 인조옻을 칠하거나, 오닐을 바르거나 하는데 회양목 딥펜대는 속살이 너무 고와서 아무런 처리도 하지 않았다. 그저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손때를 묻히는게 좋을것 같아서다.



    심심함을 조금이나마 상쇄하기 위해서 대금이나 단소같은 대나무 끝의 갈라짐을 방지하기 위해 감는 낚시줄을 끝에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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