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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행시- 물안개(개망초, 물너울이 되다) /김대근삼행詩 2010. 6. 21. 11:42
개망초, 물너울이 되다
물길 너머 수만 리 서러운 이민선
안타까워 실어 보낸 씨앗 몇 톨
개간지 맨흙을 뚫고 숨어 삭힌 몇 해
물난리도 많던 그 해 경술년 들판
안팎에서 짐 지우듯 눌러온 망국(亡國)
개살구 몽싯 맺는 때 이국 하늘에 샅 열다
물러서고 되넘는 사람의 공간
안 간다는 세월은 흘러서 1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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