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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행시- 모내기(빈둥대는 공일(空日)) /김대근삼행詩 2010. 6. 4. 10:30
빈둥대는 공일(空日)
모루 두들기는 소리 담 넘어와
내 귀를 당겨 자꾸 늘려 놓는다
기갈(飢渴)이 헛구역처럼 밀려 왔다 간다
모로 누운 하루가 뼈를 맞춘다
내장이 마침내 용트림 해댄다
기대어 앉은 어깨에 내리는 권태
모자로 부스스한 치부 가리고
내밀한 연통(戀通)을 나르듯 나선다
기관지 훑어 내리는 바람 낯설다
모깃불 흩어지듯 비산하는 그림자
내가 나를 찾다가 돌아오는 막다른 길
기슭에 여문 민들레 바람타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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