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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행시- 소나무(추리 10,11) /김대근삼행詩 2010. 1. 8. 21:17
1
소문대로라면 분명 있어야 할 두 사람
나탈거리며 물러나는 무거운 바람뿐
무서움이 엄습해 오는 순간!! -김정숙 시인-
소문은 안개처럼 천지에 자욱하고
나 몰라라 숨죽이고 죽어 사는 한 사람
무시로 바람 불어와 살 터지는 겨울 해
소문대로 겨울 해 남녘으로 떠났다는데
나 홀로 몸 달았던 봄날
무심한 안갯속으로 숨어 오리무중이다 -박세영 시인-
소슬바람 그 소식 전해왔나 기웃
나날이 이우는 기다림 종잇장인데
무정한 세월은 흘러 귀밑으로 내리는 눈
소망을 저무는 들녘에 풀어놓고
나는 발이 저리도록 서있었네
무엇이 남녘으로 그를 몰아갔을까 -김대근 시인-
소쩍새가 통곡하며 여름에야 소식주네
구름의 음모론에 휘말렸던 그 햇살은
무겁게 끌던 육신을 서해로 던졌다고 - 강미숙 방장 -
소설의 제1 장은 이렇게 바다에서 막을 내리고
나서다 만 등장인물들은 다음 장을 행해
무대 뒤로 재빠르게 사라진다
2
소복소복 쌓여가는 궁금증의 문을 열고
나침반을 든 한 남자가 빠르게 뛰어들어온다
무척이나 흥분된 상태다. 그 여자가 어디로 갔는지 아시나요?
소리를 높혀 다시 묻는 그남자, 말 없이 지켜보는 관객들
나이가 지긋한 한 아무머니가 천천히침묵을 깨고 말한다
무지개 치마를 입은 아이 하나가바다를 향해 마구 뛰이갔어요- 김정숙 시인
소란스런 갈매기들 퍼득이는 공간 사이로
나른하게 들어누운 바다가 보이시죠?
무욕의 늪에 풍덩 빠져버린 늙은이 말입니다
소매를 휘날리며 뛰어간 아이가
나태한 껍질을 벗고 변태를 한거지요
무지개, 그건 객석의 여러분 몫입니다. -김대근 시인-'삼행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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