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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행시- 소나무(용산 철거민 희생자를 보내며 …) /김대근삼행詩 2010. 1. 10. 00:48
용산 철거민 희생자를 보내며 …
소박한 바램은 바람에 날리고
나뭇곽 어둠을 친친감고 떠나시네
무거운
이승의 한은 부디벗고 가소서
소리만 요란했던 철새들 간곳없고
나락에 빠졌던 님들 지켜줄 이 없고
무가내無可奈
딴나라 사람, 세상은 그들의 것
소실된 그대들 바램은 남겨진 형틀
나무람 걸어둔 그뜻 깊이 새깁니다
무산자無産者
깃발 하나 꼽고 가신 그뜻 ……---------------------------------------------------------------------------------------------
용산참사로 세상을 떠난 분들의 국민장이 있었다. 코미디 프로에 박성광이 외치는 소리를 들어본적이 있는가?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도심의 개발은 거주자의 편의를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대부분 자본가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자본주의 국가다. 그러니 자본을 가진자는 미덕의 표본이고 법이 보호해야할 가치로운 것이다. 자본을 가지지 못했다면 살아갈 가치조차 인정받지 못한다. 참 더러운 세상이다.
그 세상의 깃발부대가 딴나라당이다. 물론 대장은 MB다. 그들의 가치는 오로지 자본에 있다.
며칠전에 아는 시인과 교감이 있었다. 그는 공무원이다. 내 블로그의 애독자이기도 한 그가 어느날 내 블로그의 사회비판글에 제동을 걸어왔다. 없는 사람들은 없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있는 사람들이 노력한 만큼 노력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적잖이 실망하고 말았다. 글을 쓴다는 것은 일정부분 사회의 책임을 나누어 지는 것이다. 옛날로 말하면 문인이라면 선비다. 권력,금력과 결탁하면 선비라 할 수 없는 것이다. 선비는 세상의 어두운 곳을 미미하게나마 밝혀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그에게 100미터 달리기를 할때 같은 조건의 출발을 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공무원의 일이라고 말했다. 물론 그가 내 이야기에 얼마나 귀를 기울였는지 모르겠다. 누구던 같이 출발점에 설 수 있는 세상을 나는 꿈꾼다.
그들이 세상을 떠나며 남겨둔 숙제가 어깨를 짓누른다. 언제쯤이면 더불어 살 수 있는 세상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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