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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년 해맞이_ 울진 후정해수욕장
    이런저런 이야기 2010. 1. 3. 10:47

     

     

    2009년의 마지막 날 정리되지 않았던 묵직한 일들 중의 하나였던 포항집을 정리했다. 매기가 없어 그동안 몇명의 전세세입자가 바뀌면서 무던히도 신경을 쓰이게 했다. 이번에 오랫동안 살던 세입자가 나가면서 여러곳의 중개소를 거쳐 매매가 되었다.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8년만에 힘들게 장만했던 집이어서 인지 한해가 가는 마지막날  잔금을 받고 권리증을 넘겨주고 나니 시원한 것만은 아니다. 마음 한쪽으로 섭섭함이 파도처럼 밀려오기도 한다.

     

    결혼하고 본가에서 1년여 같이 살다가 독립하면서 우리만의 출발을 시작했던 포항 북부해수욕장에서 해맞이를 하고 가려 했는데 평소 4만원하던 모텔이 12만원이란다. 그나마도 바닷가의 경치좋은 방은 없단다. 7번 국도를 타고 북행하기로 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이 덕구온천…

     

    2010년의 첫 날, 덕구온천호텔을 나와 아직 어둠이 그득한 바닷가 길을 따라 죽변항 옆에 있는 후정해수욕장에 도착했다. 바다 건너편이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다.

     

     

     

    조금씩 강도를 더해가는 붉은 빛...

    어선들이 여명의 바다를 누비며 새벽 경치에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

     

     

    숫돌에 칼날이 벼려져 날 빛이 밝아지듯 구름의 끝자락에 서기가 서린다.

    이미 구름 너머 태양이 솟았으리라.

    해변에 모인 사람들의 기대에 찬 소리가 들린다.

    파도도 일렁이기 시작한다.

     

     

     

    마침내 얼굴을 드러내는 2010년 새 해...

    여기저기서 탄성이 들린다.

    옆에서 구경하던 남자가 십원짜리 동전을 십여개 해를 향해 던진다.

    아마도 그는 간절한 기도를 마음만으로 한다는 것이 걸렸는지도 모르겠다.

    그의 소망이 무었이었는지는 그의 공물貢物로 미루어 다만 짐작할 뿐이다.

     

     

     

    마침내 완전하게 솟아 오른 장엄한 태양...

    이제 2010년의 시작이다.

    매일 매일 솟아오르는 태양이지만 오늘 바닷가, 산정, 도시의 광장에서 추위를 참으며 오늘 이 태양을 맞이하는 이유는 스스로의 약속의 출발점으로 삼기에 좋은 날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이 매일 매일 밀려오는 작고 큰 고난들과 기쁨의 파도를 넘는 것이리라.

    고난과 기쁨이 동시에 밀려오면 사람들은 늘 고난쪽으로만 고개를 돌리려 한다.

    그러니 자연 고난이 기쁨보다 커 보이고 우리들의 삶에서 기쁨은 없거나 아주 작다고 생각해서 늘 삶이란 고난의 연속이라 생각하게 된다.

    살아가면서 가장 큰 일중의 하나는 기쁨을 잘 관찰하는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다.

    그러고보면 삶은 디지탈 적이다.

    있거나 없거나

    잘났거나 못났거나

    행복하거나 불행하거나

    작거나 크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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