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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터플라이- 가슴을 덮히는 영화
    좋은글,영화,책 2009. 1. 18. 19:45

    버터플라이- 가슴을 덮히는 영화


    감독: 필립 뮬
    출연: 미셸 세로, 클레어 부아닉, 나드 디유, 자케 보아니흐

     

     

     


    "가슴이 왜 톡톡 뛰는지 알아?",  "비가 톡톡하며 오기때문이지"
    "왜 세상에는 하느님과 악마가 같이 있는줄 알아?", "호기심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꺼리가 되기 위해서지"


    영화가 끝나고 절대 바로 일어나지 마라. 위의 가사들이 흘러나오는 노인과 주근깨 소녀의 합창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의 시가 흐르는 듯한 노래의 가사가 주는 감동 또한 이 영화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인기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이 영화는 상처를 가진 인간들이 어떻게 그 상처를 서로 보듬어 가며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가는지 잘 보여준다. 사람들은 누구나 하나씩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 삶이 유한하므로 인한 사랑하는 사람이나 혈육과의 사별, 이별 같은 것들은 어떤 상처보다 오래 간다. 부모들의 잘못으로 인한 결손된 가정을 가진 아이들이 가지는 상처도 만만하지 않다.

     

     

     


    이 영화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은 나비수집가인 고집쟁이 노인과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는 아홉살 소녀로 미혼모를 엄마로 두고 있다. 아들이 정신병원에서 스물여섯의 짧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상처를 간직하고 세상과 단절한채 오로지 나비수집에만 매달린다. 특히 "이자벨"이라는 나비에 집착한다. 그 이유는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던 아들이 그 나비가 보고 싶다고 해 3년동안 해매다녔지만 찾지 못했고 아들의 소원을 들어주지 못한 미안함이 더욱 "아자벨"에 집착하도록 만든다. 반면 동거중 임신사실을 알고 남자 친구가 떠나버린 후 미혼모가 된 엄마를 둔 '엘자'는 자신을 보살피는데 등한한 엄마에 대해 불만을 가진 호기심 많은 소녀다.


    '엘자'네가 이사오면서 시작되는 둘의 관계는 리사 엄마가 외박을 하고 온 날 가까워 질뻔 했으나 '엘자'가 '줄리앙'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엘자'가 나비온실을 열어 격노한 '줄리앙'으로부터 쫒겨나면서 단절의 위기를 맞이한다. '줄리앙'은 표본상점의 주인으로부터 "이자벨"의 서식지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나비를 채집하러 갈 채비를 하고 출발한다.


    중간 기착지에서 식사를 하려는 순간 차에 몰래 같이 타고 온 '엘자'를 발견하고 '엘자'의 엄마에게 전화를 하지만 영리한 '엘자'는 공중전화 번호를 가르쳐 주어 연락이 되지 않고 결국 같이 여행을 하기로 한다. 아들이 죽은 후 "이자벨"이라는 나비를 보는 것을 필생의 목표로한 '줄리앙'에게는 '엘자'가 여간 귀찮은게 아니지만 며칠동안 여행을 같이 하면서 손녀와 할아버지로 서로의 소통을 두텁게 한다. 엘자를 재우기 위해 '줄리앙'은 포충망을 스크린 삼아 보여주는 그림자 이야기는 잔잔한 감동을 준다.


    한편 사정을 모르는 경찰에서는 줄리앙에 의한 엘자의 납치로 단정하고 전국에 수배를 내리고 텔레비젼을 통해 공개수사로 전환한 상황이다.

     

     

     

     

     


    밤이 되어 포충망을 설치하고 기다리던 중 마침내 "이자벨"이 나타나지만 '엘자'의 실수로 놓쳐버리고 줄리앙으로부터 꾸중을 들은 엘자는 실종되고 만다. 다음날 아침 줄리앙은 엘자를 찾기 위해 해메다가 구덩이에 빠진 엘자를 발견하고 도움을 청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게되고 유괴범으로 몰려 체포된다. 입구가 좁은 구덩이에는 또래의 소년이 들어가 마침내 엘자는 구출된다.


    누명을 벗고 석방된 줄리앙과 엘자도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오고, 줄리앙은 엘자에게 나비의 허물벗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서로를 향한 마음을 드러낸다. 줄리앙은 이자벨이라는 나비를 엘자는 역시 이자밸이라는 이름을 가진 엄마를 찾는 과정의 여행에 함께 했음을 동감하면서 가족의 마음을 공유한다.


    마음의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가족이라는 형태(할아버지와 손녀)를 갖추고 마음을 열어가면서 서로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준 따스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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